장제원 두고 힘받는 연대설..안철수 "처음들어" 장제원 "심해"

박기범 기자 2022. 7. 2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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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김장 담글 때 아니지만..사람 구분하는 기준 없다"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 흔들..차기 당권경쟁 신호탄 분석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도시락 오찬'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 2022.3.1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국민의힘 차기 당권을 두고 각종 연대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가 흔들리면서 연대설은 더욱 확산하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차기 당권 경쟁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여권에서는 '간장'과 '김장' 연대설이 이어지고 있다. '간장'은 '간보는 안철수+장제원'을 뜻하고, '김장'은 '김기현+장제원'을 뜻한다. 연대설의 핵심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이다. 당 핵심인사인 장 의원과 유력 당권주자인 안철수, 김기현 의원 간 관계가 차기 당권 경쟁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하지만 이들은 각종 연대설에 선을 긋고 있다. 우선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위기를 넘어 미래로, 2차 민·당·정 토론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당대표와 장제원 사무총장설(간장 연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런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고 선을 그었다.

안 의원은 '김장, 간장 등 다양한 이야기가 나온다'는 질문에는 "김장?"이라고 반문하며 "김장철도 아닌데…"라며 크게 웃었다. 그러면서 "(연대설에 대해) 지금은 아는 게 없다"며 "뉴스를 다 파악해보고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 자리에서 '직무대행 체제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는 질문에 "당내 사정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그 문제에 대해 내일(21일) 정도 제 입장을 밝힐까 한다"고 했다. 당내 차기 당권주자 중 한 명인 안 의원은 임시체제인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가 아닌 조기 전당대회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장 의원도 이같은 연대설에 선을 그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대설에 "너무하다"며 "언론에서 그런 조어를 만들어내고 있다. 지금 전당대회가 있지도 않은 데 너무 심하다"고 호소했다.

연대설의 핵심은 장 의원이 사무총장을 맡는 것으로, 이에 대해 장 의원은 "어디서 나온 얘기인지 모르겠다. 당대표가 없다. 당 대표가 누군인가? 그 분이 나를 (사무총장) 시켜준다고 하는가"라며 "정말 이런 얘기를 하지 말자"고 말했다.

장 의원은 당 지도체제에 대해서는 "(직무대행이라는) 기조국 유권해석을 의원님들이 받아들여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를 결의했고 결의문까지 나왔다. 지도체제 문제로 왈가왈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의 이같은 반응은 '간장'과 함께 '김장' 연대에 대한 공통적인 반응이다.

김장연대의 주인공이자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김기현 의원 역시 연대설에 선을 그으면서도 미묘한 입장차이를 보였다. 그는 전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언론에서 재미있게 작명했지만, 지금은 김장을 담글 철이 아니다"며 "김기현이란 상품 자체로 정치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의원은 "누구는 가까이 할 수 있고, 누구는 가까이 할 수 없는, 그런 기준을 사전에 두고 있지 않다"며 연대 가능성도 열어둔 모습이다.

간장 연대설 배경에는 최근 입당해 당내 기반이 약한 안 의원의 약점을 윤핵관 장 의원이 보완해준다는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한다. 안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단일화를 한 이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지냈고, 장 의원은 단일화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김장 연대설 역시 장 의원의 당내 위상에서 시작됐다. 동시에 직무대행 체제에 부정적 입장을 가진 것으로 전해지는 장 의원과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하는 김 의원 간 공통분모가 연대설을 뒷받침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부산 출신의 장 의원과 울산 출신의 김 의원 간 'PK(부산.울산.경남)연합'이란 상징성도 있다는 평가다.

최근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사적채용 논란 과정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각종 '실언'으로 논란을 낳으면서 이같은 연대설은 더욱 확산하는 모습이다. 다만 권 원내대표가 직무대행 체제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식사를 하고 의원총회를 통해 추인을 받은 만ㅋㅁ 당분간 흔들림 없이 당을 이끌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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