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尹정부 사적채용 강공..두 달 만에 '탄핵' 언급
기사내용 요약
박홍근 원내대표, 교섭단체 대표연설서 경고
당권주자 김민석, '탄핵' 단어 가장 먼저 언급
김민석 "탄핵 정서 급속하게 형성, 확산될 수도"
박용진·송갑석, 국민에 적절한 해명 필요성 강조
박지원·김영주 등 당 외부서도 날카로운 지적
[서울=뉴시스] 임종명 정진형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정부의 '사적채용' 논란에 대한 경고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간 금기어처럼 여겨졌던 '탄핵'이란 단어가 교체 두 달여 만에 언급되기 시작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20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외가 6촌 친척, 지인 자녀, 코바나컨텐츠 출신 등 대통령실 직원 채용 논란을 열거하며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의 공적 시스템을 무력화시킨 비선 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은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사적채용, 측근 불공정 인사 등으로 드러나고 있는 대통령 권력의 사유화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된다"고 경고했다.
박 원내대표는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논란과 국민의 우려에 윤석열 대통령은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조용히 내조만 하겠다던 대통령의 부인이 대통령도 어쩌지 못하는 권력의 실세라는 말까지 나와서야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출범한 지 두 달 만에, 새 정부의 국정 운영 지지율이 정권 말기의 레임덕 수준"이라며 "지지율 추락으로 나타나고 있는 민심, 즉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시고, 주변을 엄격히 관리하시기 바란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야당에서 윤석열 정부 들어 '탄핵'이란 단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민주당 차기 당권에 도전한 김민석 후보의 언론 인터뷰에서였다.
김 후보는 지난 14일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들이 윤석열 정부에 대해 '심리적 탄핵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5일 페이스북에는 '(윤석열 정부에서) 또 한 번 불행한 탄핵의 역사가 되풀이될지 모른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김 후보는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윤 대통령 탄핵'을 가장 먼저 거론한 것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그는 "공적 시스템의 통제가 없는 상태에서 '그냥 더 적극적으로 (하던 대로) 하겠다'는 것으로 이미 국민들에게 비치는 상황"이라며 "이런 문제를 그대로 두면 엄청나게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경고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계속 이렇게 제기되는 공적 시스템의 일탈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 또는 언론들의 지적에 대해서 무시하면, 심리적으로는 도대체 이게 뭐지 하는 그런 정서가 나올 수밖에 없다"며 "그런 심리적인 탄핵의 정서는 굉장히 급속하게 형성되고 확산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당권 주자 중 한 명인 박용진 후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도대체 윤석열 정부가 말하는 능력이 무엇이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오늘 대통령실은 '대통령실 채용은 엽관제'라고 밝혔다. 그런데 국민들은 윤석열 정부가 실적제냐 엽관제냐를 궁금해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사적 채용 논란의 본질을 '국민이 뭘 잘 모른다'란 식으로 왜곡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또 "권성동 원내대표는 '선출직 공직자 비서실의 별정직 채용은 일반 공무원의 채용과 본질이 완전히 다르고, 임기도 보장되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그렇게 말할 거면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청년비서관 얘기는 왜 한 것인가"라며 "전 정부의 청와대와 현 정부의 대통령실 채용은 본질이 똑같다. 무리하게 전 정부 끼워팔기를 하다 뒤늦게 꼬리를 내린 꼴이 처연하다"고 전했다.
최고위원직에 도전한 송갑석 후보도 비슷한 지적을 했다.
그는 이날 SNS에 "윤 대통령의 사적 채용 비판에 대해 대통령실은 '묵묵히 일한 실무자에게 정당한 기회를 주는 것이 공정'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국민은 묵묵히 일한 실무자에게 기회를 주는 것을 지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와 함께 "그 묵묵히 일한 실무자가 공교롭게도 대통령의 지인, 친척, 영부인의 전 직원이라는 점을 국민 눈높이에서 납득 가능하도록 해명하라는 것"이라며 국정을 지휘하는 대통령실이 지인들의 낙하산이 쌓이고 쌓인 창고로 전락하는 것을 가만히 두고 볼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송 후보는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은 뻔뻔하게 역차별을 운운하고 있다"며 "유례없이 저조한 정권 초기 지지율은 정확한 민심이다. 대통령실에 묵묵히 민심을 읽을 인재는 없나"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외부에서의 시각도 날카롭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잇따르는 '채용' 논란을 겨냥해 "그러한 사람을 천거한 것도 문제지만 검증을 잘못한 것도, 또 지금 현재 친인척 이런 사람들과 아는 사람끼리 이렇게 하고 있는 것을 대통령실에서 걸러줬어야지 대통령이 아시겠느냐"고 했다.
박 전 원장은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두 달 만에 30%대 초입까지 떨어진 것과 관련해서는 "어쩔 수 없이 당·정·대통령실 인적 개편이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대통령실 물갈이 방향에 대해선 "이번에 변양균 경제고문처럼 자기 사람이 아니더라도 능력이 있는 사람들을 두루두루 잘 쓰면 저는 잘되리라고 본다"면서 '비검찰' 출신 인사 기용을 조언했다.
나아가 "대통령께서 정치를 하신 게 일천하기 때문에 (정치를) 잘 모르시는 것 같다"며 "그래서 완숙한 경지에 있는 서청원, 이재오 이런 분들을 정치고문으로 한 번쯤 모셔다가 그런 분 얘기들도 잘 듣는 게 좋다"면서 옛 친이계, 친박계 원로들을 거론하기도 했다.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윤 대통령은 공적인 문제를 많이 거론했다. 그 때문에 사적채용이 가장 불공정한 문제고, 저는 지지율이 많이 떨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본다"며 "대통령께서 이 문제가 심각하다고 인식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국민들이 더 분노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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