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1,2위" 러시아·이란 손잡았다..반서방 '에너지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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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에너지 공급 문제로 고민에 빠진 가운데, 러시아와 이란이 서방 제재에 대항해 '에너지 연대' 강화에 나섰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세계 천연가스 매장량 1위는 러시아, 2위는 이란이다.
미국이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과의 관계를 회복해 '반이란 전선'을 구축하고 있는 데 대항하기 위해서라도 이란은 러시아와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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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에너지 공급 문제로 고민에 빠진 가운데, 러시아와 이란이 서방 제재에 대항해 '에너지 연대' 강화에 나섰다. 두 나라는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1, 2위를 차지하며 미국 중심의 서방 세계와 대립 중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국영석유회사(NIOC)와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은 이날 400억 달러(52조3000억 원) 규모 천연가스 개발·투자 관련 협약에 서명했다.
이번 협약으로 가스프롬은 NIOC와 함께 이란 남부 키쉬, 파르스 지역 8개 가스전을 개발하게 된다. 이란과 러시아 최대 에너지 기업의 이번 전략적 협력은 액화천연가스(LNG), 가스관 설치, 원유 제품 생산 등을 포괄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세계 천연가스 매장량 1위는 러시아, 2위는 이란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유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러시아는 중동 내 입지를 키우기 위해 노력 중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이란 방문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이스라엘·걸프 3국) 순방 직후 이뤄졌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푸틴이 외국을 방문하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푸틴 대통령과 더불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이란을 함께 방문해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3자 정상회담이 열렸다. 이후 푸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도 예방했다.
하메네이는 "이란과 러시아는 서방의 속임수를 늘 경계해야 한다"면서 "양국은 장기간 협력을 통해 상호 이익을 추구하는 관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의 통치로 러시아가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세계 각국은 무역 분야에서 미국 달러 사용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미국의 제재를 받아온 전통적인 반미 국가다. 양국은 핵심적인 군사·교역 파트너로서의 관계를 유지해왔다. 특히 이란핵합의(JCPOA) 복원 회담이 교착 중인 상황에서 이란은 러시아와 '반미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이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과의 관계를 회복해 '반이란 전선'을 구축하고 있는 데 대항하기 위해서라도 이란은 러시아와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란이 러시아의 지원을 바탕으로 핵협상에서 서방의 양보를 끌어내려 한다"고 분석했다.
익명의 이란 고위 관리는 로이터에 "우크라이나 사태 후 지정학적 관계를 고려할 때 이란은 미국 및 그의 중동 동맹국과 대결하기 위해 러시아의 지원을 확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란과 P5+1 국가(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독일)들은 지난해 4월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핵합의 복원 협상을 진행해왔다. 협상은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면서 진전되는 듯 했지만, 이란과 미국은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외국 테러 조직(FTO) 지정 철회 문제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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