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신저 '中과 대립' 바이든에 훈수.."닉슨의 유연함 필요"

강계만 2022. 7. 2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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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수교 이끈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美中 적대관계 고조되면, 1차 세계대전같은 재앙 초래"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오늘 날 지정학적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 러시아와 유럽국가 등의 갈등을 완화하려면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과 같은 유연성이 필요하다."

1970년대 미국과 중국의 역사적 수교를 이끌어낸 국제정치 거목인 헨리 키신저(99) 전 미국 국무장관이 19일(현지시간) ‘리더십: 세계전략에서 6개 사례 연구' 출간을 계기로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키신저 전 장관이 글로벌 리더십 사례로 손꼽은 닉슨 전 대통령은 반공주의자였지만 1972년 중국 베이징을 전격 방문해 마오쩌둥 당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 이러한 화해 무드는 1979년 미·중 수교로 이어졌다. 키신저 전 장관은 1970년대 닉슨 정부와 그 후임인 제럴드 포드 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 국무장관 등을 지내면서 중국을 수 차례 방문하는 물밑외교를 펼친 바 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닉슨 전 대통령은 외교정책에서 매우 훌륭한 대통령이었지만 국내적으로 자신을 파괴했다"고 평가했다. 닉슨 전 대통령은 ‘워터게이트' 불법도청 사건으로 1974년 물러났다.

키신저 전 장관은 중국과 끝없는 대립하는 것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경고했다. 그는 "중국이 글로벌 헤게모니(패권)를 쥐어선 안 된다"고 분명히 하면서도 "조 바이든 정부와 그 전임 정부들의 중국에 대한 시각은 미국 국내정치 영향을 너무 많이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국내 정치가 ‘중국의 영속성을 이해하는 중요성'을 간섭하도록 해서는 안된다"고 제언했다.

특히 키신저 전 장관은 "지속적인 대립으로 성취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면서 "미국과 중국의 적대적인 관계 고조는 1차 세계대전과 같은 글로벌 재앙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염려했다. 그는 중국이 앞으로 10년 안에 대만을 침공하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키신저 전 장관은 신간에서 콘라트 아데나워(독일), 샤를 드골(프랑스), 리처드 닉슨(미국), 안와르 사다트(이집트), 마거릿 대처(영국), 리콴유(싱가포르) 등 6명의 지도자 사례를 다뤘다.

그는 이같은 지도자 중에서 오늘 날 미국을 가장 잘 이끌 대통령감으로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를 선정하면서 "기후위기와 같은 장기적인 도전 과제를 해결하는데 최고의 성과를 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워싱턴 =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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