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상반기 순익 9조 예상..'고통분담' 요구 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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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들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 전망치 합산은 4조3209억원으로 집계됐다.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순익(4조5951억원)에 2분기 전망치를 더하면 상반기 순이익은 8조9160억원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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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4대 지주 2분기 순익, 전년비 증가 전망
이자마진 늘고 기업대출 성장
"은행권 고통분담 명분 생길 것"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기준금리 상승으로 이자수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금리인상기 은행권의 '반사이익'에 금융당국의 고통 분담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는 올해 2분기 실적을 이번 주 공시한다. 21일 KB금융지주가, 22일에는 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들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 전망치 합산은 4조320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시기(4조1258억원)보다 5%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전 분기(4조5951억원)보다는 소폭 줄었다. 금융당국이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 확대를 요구하면서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순이익은 9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순익(4조5951억원)에 2분기 전망치를 더하면 상반기 순이익은 8조9160억원으로 예상된다.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상반기 실적 8조904억원을 넘어서는 것이다.
금리상승기에 이자이익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4대 지주 합산 순이자이익은 9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5.7% 증가가 예상된다"며 "금리 상승으로 순이자마진(NIM)이 가파르게 상승한 데다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대출성장률도 견조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은행업권이 가산금리 축소를 적극 검토하고 있으나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등 대출 기준금리 상승과 저원가성 예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고 가산금리 축소가 예상되는 가계대출보다 기업대출 중심의 대출 성장이 나타나고 있다"며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순이자마진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의 호실적이 이어지면서 은행들은 '이자 장사'에 대한 비판과 당국의 금리 인하, 취약 차주 지원 요구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 늘어나는 이익에도 웃을 수만은 없는 이유다.
앞서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정부의 취약층에 대한 금융지원 대책에 들어가지 않는 부분은 금융회사가 답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금융권이 정부 차원의 대책 이외에 자율적으로 취약 차주 보호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의 과도한 이자이익에 대한 비판이 많았는데 실적 발표를 통해 이를 숫자로 확인하게 되면서 고통 분담에 대한 명분과 근거가 생길 것"이라며 "과거 사례처럼 은행에 기금 출연 등을 요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in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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