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4년 연속 무분규 타결..르노코리아·한국지엠은 갈등 고조

권혜정 기자 2022. 7. 20. 14:3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아, 임단협 진행..현대차와 비슷한 수준에서 막판 합의 가능성
르노, 쟁의조정 신청..한국지엠 '전기차 배정' 주장 등 갈등
19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노조 조합원들이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 개표를 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 제공) 2022.7.19/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완성차 업계의 '맏형' 격인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파업 없이 임금협상을 마무리지으며 사상 첫 4년 연속 무분규 타결에 성공했다. 현대차 노사의 잠정합의안 가결로 이제 시선은 기아, 르노코리아, 한국지엠에 쏠린다.

기아의 경우 그동안 형제회사인 현대차와 비슷한 수준으로 임단협을 타결했다는 점에서 올해도 기아가 막판 타결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짙다. 다만 르노코리아와 한국지엠 등은 여전히 노사 간의 갈등이 상당한 수준으로 파업의 전운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2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가 조합원을 대상으로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61.9% 찬성률로 잠정합의안이 가결됐다. 이에 따라 현대차 노사는 지난 2019년부터 4년 연속 임단협 무분규 타결에 성공했다. 현대차 노사가 4년 연속 무분규 타결에 이른 것은 1987년 현대차 노조가 성립되고 임단협을 시작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노사가 합의한 잠정안에는 기본급 10만8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경영성과급 200%+400만원, 품질향상 격려금 150만원, 하반기 목표달성 격려금 100%, 미래자동차 산업변화 대응 특별격려 주식 20주, 전통시장 상품권 25만원 등이 포함됐다.

이번 임단협에서 노사는 국내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과 생산 기술직 신규 인력 채용, 노후 생산라인 재건축 등에 일찌감치 합의하면서 무분규 타결의 청신호를 켰었다. 현대차는 울산을 중심으로 현대차 최초 전기차 공장을 신설하고 내년 13년만에 기술·생산직 신규 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다. 노사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를 통과함에 따라 노사는 이번 주 내 임금 조인식을 갖고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현대차와 형제그룹인 기아는 여전히 교섭을 진행 중이지만 그동안 현대차와 비슷한 수준에서 기아 역시 임단협에 합의했다는 점에서 올해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까지 7차 교섭을 진행한 기아는 기본급 16만2500원 인상,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밖에도 Δ국내공장 일자리 창출 Δ신규 인원 충원 Δ임금체계 개선을 통한 안정적 임금체계 완성 Δ이중임금지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고용 안정 방안을 위해 국내 공장 내 핵심 모듈 부품공장 설치 등도 요구 중이다.

(자료사진) © News1 여주연 기자

르노코리아와 한국지엠의 경우 노사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조합원을 상대로 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80.6% 찬성률로 파업권을 확보한 르노코리아 노조는 지난 15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 신청을 냈다. 오는 25일 열리는 중앙노동위 회의 결과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질 경우 르노코리아는 언제든 파업에 나설 수 있게 된다.

르노코리아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Δ기본급 정액 9만7472원 인상 Δ계약직 전원 정규직 전환 Δ임금 피크제 폐지 Δ일시금 총액 500만원 지급 Δ정기상여금 500%에서 600%로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사 간 이견이 가장 큰 부분은 임단협 '다년 합의'다. 사측은 경영환경 안정 등을 이유로 2022~2024년치 임단협을 한 번에 타결짓자고 했지만 노조는 노동3권을 없애 노조를 무력화하려는 의도라며 거절했다. 임금피크제도 사안 중 하나로, 노조는 임금피크제로 그동안 조합원이 입은 손실액을 회사가 보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퇴직자와 조합원을 대상으로 소송인단을 모집 중이다.

르노코리아 노조 관계자는 "현재 교섭은 중단 상태로 노조는 언제든 교섭의 문이 열려 있다는 입장이지만 사측으로부터의 제안이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 노사 간의 이견이 너무 크기 때문에 큰 이변이 없는 한 파업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의 부임으로 임단협 시작이 늦어진 한국GM은 8차례에 걸친 교섭에도 노사 간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9만7472원 인상, 성과급 400% 지급, 근속수당 상한선 폐지, 직급수당 인상, 유류비 지원, 해고자 복직 등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이밖에 노조는 국내에서도 전기차를 생산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사측은 회사의 적자가 지속되면 전기차 생산 배정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한국지엠은 국내에 출시될 전기차 10종을 전량 수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설상가상 최근 한국지엠 창원과 부평2 공장이 주요 부품사인 이래AMS의 납품 거부로 가동을 중단하면서 임단협은 더욱 안갯속으로 빠졌다. 노조 측은 지난 19일 열린 8차 임단협 교섭에서 "굴지의 글로벌 기업이 납품거부를 당해 조합원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이번 사태에 대한 충분한 대책과 해결을 요구한다"며 이번주 교섭을 중단했다.

jung9079@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