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인도시장 애착하는 이유

양효석 2022. 7. 2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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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95% 해외 발생..인도시장 급성장 전망
게임 직접 진출 외 연관 생태계 투자 이어가

크래프톤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5230억원이었다. 

플랫폼별로 보면 모바일 3959억원(75.7%), PC 1061억원(20.3%), 콘솔 150억원(2.9%), 기타 59억원(1.1%)이다. 중요한 점은 이 매출액의 약 95%가 해외에서 발생되고 있다는 것.

특히 크래프톤은 인도 시장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 

크래프톤 측은 "인도는 최근 빠르게 경제가 성장하고 있고, 2021년 기준 스마트폰 점유율이 약 61%로 향후 게임 시장 내에서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주요 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로 크래프톤은 인도 법인을 중동 및 동남아시아 사업의 허브로 삼았다. 최근 글로벌 게임 시장 내 급속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인도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중동 등 신흥 시장 지역에서 사업 영향력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게임시장 확장세…인도가 중심

코로나 장기화로 글로벌 게임 시장 규모는 위축됐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Newzoo에 따르면, 2021년 글로벌 게임 시장의 규모는 약 175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 소폭 하락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확장세가 지속돼 2024년까지 약 2187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권역별로는 아시아가 약 5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이어 북미(24%), 유럽(18%), 남미(4%), 중동 및 아프리카(4%)로 구성된다. 

특히 글로벌 게임 시장의 성장 추이를 플랫폼별로 살펴보면, 2010년 이후 최근까지 성장을 견인해온 모바일게임의 고성장이 유지된 전망이다. 

모바일게임은 2024년까지 기존 PC게임 시장을 점진적으로 대체하며 전체 시장 내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크래프톤 측은 "인도, 남미와 같은 신흥국에서는 전반적인 인구 성장과 스마트폰 보급율 확대로 신규 이용자들이 지속 유입되고 선진국에서는 5G, 스마트폰 고사양화 기반 성장, 멀티 플랫폼 및 클라우드 서비스에 힘입어 PC 또는 콘솔에서만 즐길 수 있었던 게임을 모바일로도 즐길 수 있게 되어 기존 이용자들의 모바일로의 유입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 직접 서비스 효과봤다

크래프톤은 작년 7월부터 인도에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를 직접 서비스 하고 있다.  그 결과 출시 1년만에 누적 이용자 수 1억명을 돌파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인도 명절 기념 이벤트, 현지 이용자들의 구매 패턴을 고려한 가격 정책 등 인도 중심의 콘텐츠 및 상품을 제공했다"면서 "인도의 유명 연예인 및 인플루언서들과의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면서 이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지난 4월에는 인도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작년 11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시리즈(BATTLEGROUNDS MOBILE INDIA Series) 2021’로 첫 시작을 알린 e스포츠 대회도 순항 중이다. 

6월12일 3주간의 대회를 마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프로 시리즈 시즌1은 총상금 2000만루피(한화 약 3억3000만원)로, 인도 e스포츠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상금을 제공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용자들의 열렬한 관심을 받으며 총 1억7500만건의 누적 시청 횟수를 달성했다. 2022년에는 시즌1을 포함해 4개의 프로 및 아마추어 대회를 개최한다. 올해 모든 대회의 총상금은 6000만루피(한화 약 10억원)에 달한다.

크래프톤은 2021년부터 인도를 비롯한 신흥시장의 플랫폼, e스포츠 및 게임 스트리밍 기업과 스타트업에 총 8차례 투자를 단행했으며, 현재까지 누적 총 투자 금액은 약 1000억원에 달한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의 ‘책임감 있는 게임플레이 캠페인 광고가 세계 최대 광고제인 '칸 라이언즈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 2022' 필름 부문에서 동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 사진=크래프톤

생태계 투자 이어간다

크래프톤은 게임뿐 아니라 연관 분야 투자를 통해 인도 내에서 선두적인 회사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배틀그라운드 세계관을 확대하고 e스포츠 기업,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게임 개발사 등 기술적 역량과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인도 기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주력 사업인 게임 개발에서 나아가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로 세계관을 확장시키려 한다"면서 "생존이라는 테마 아래 인류의 번영과 적자생존이라는 철학의 충돌, 그리고 인류 진화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펍지 세계의 역사와 세력, 캐릭터, 이야기를 그려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펍지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신규 게임 The Callisto Protocol, 프로젝트 Biringam 제작과 더불어 웹툰, 숏 애니메이션, 그래픽 노블 등 게임 외 콘텐츠를 제작해 기존 게임 이용자 뿐만 아니라 다양한 대중이 즐길 수 있게 선보일 방침이다. 

또 크래프톤은 인도 스포츠게임 전문 개발사 노틸러스 모바일(Nautilus Mobile)에 540만달러(한화 약 65억원)의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2013년 설립된 노틸러스 모바일은 크리켓 게임 프랜차이즈를 개발 및 퍼블리싱 하고 있는 인도 스포츠게임 전문 개발사다. 

크래프톤은 전반적인 인도 디지털 생태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투자를 지속할 방침이다. 

크래프톤 손현일 인도법인 대표는 “노틸러스 모바일은 크리켓 게임을 성공적으로 구축하고, 그 기반으로 참여도 높은 커뮤니티까지 확보한 입증된 게임사”라며 “양사는 인도 이용자들을 위해 차별화된 스포츠 게임 경험을 제공한다는 공동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인도 최대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 ‘쿠쿠FM(KukuFM)’의 시리즈 B 라운드 투자에도 참여했다.

쿠쿠FM의 시리즈 B 라운드에서 리드 투자자로서 총 규모 약 1950만달러(한화 약 239억원)의 투자를 리드했다. 크래프톤 외에도 쓰리원포 캐피탈(3one4 Capital), 버텍스 벤처(Vertex Ventures), 인디아 쿼션트(India Quotient), 파운더 뱅크 캐피탈(Founder Bank Capital), 벨린베스트(Verlinvest)가 함께 투자에 참여했다.

쿠쿠FM은 600만명의 활성 결제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인도 최대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이다. 웹과 앱을 통해 서비스되며, 앱의 경우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크래프톤 손현일 인도법인 대표는 "크래프톤은 인도 IP와 인도 지역 언어의 콘텐츠 성장이 장기적으로 인도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큰 수익 창출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쿠쿠FM은 오디오 분야에서 기회를 잡을 가장 적합한 위치에 있는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양효석 (hsyang@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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