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사실 아니다"라는 시민사회수석..총무비서관실 검찰 수사관 파견, 팩트는?
SBS는 그제(18일)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실에 대검찰청 소속 수사관들이 파견 근무를 해왔다는 내용을 단독 보도했다.
해당 기사
▷ [단독] '곳간 관리' 총무비서관실에 대검 수사관 파견
[ 원문 링크 : https://news.sbs.co.kr/d/?id=N1006827386 ]
윤재순 총무비서관과 과거 대검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는 수사관 2명이 새 정부 출범 이후 총무비서관실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검찰 수사관이 사정 관련 업무와 무관한 총무비서관실에서 근무하는 것이 이례적이라는 검찰 안팎의 평가도 달았다.
보도 이후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보도 전 대통령실과 대검에서 해명한 대로 ▲파견 수사관들이 재무·인사에 전문성이 있다는 점 ▲이들 수사관 2명을 포함해 대통령실에 근무 중인 검찰 수사관은 5명에 불과하다는 점 등을 강조했다. 강 수석은 한발 더 나아가 "의혹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 "사실관계조차 왜곡한 악의적 프레임 씌우기에 불과하다"고 날을 세웠다. 정말 그럴까?
"사실이 아니다"라는 시민사회수석…팩트는?
이들 3명의 대검 근무 기간을 비교해보자. 윤 비서관은 ① A 수사관과는 최소 2020년 9월부터 A 수사관이 파견 근무를 하기 전까지 근무 기간이 겹치고 ② B 수사관은 대검 운영지원과 직속 부하 직원으로 만나 2년 가까이 함께 근무했다.
물론 검찰 수사관들은 소속 근무지가 아닌 타 검찰청이나 기관에 파견 근무를 가는 경우가 왕왕 있지만 복수의 대검 직원들에 따르면 A 수사관과 B 수사관 모두 대통령실(인수위 포함) 파견 근무 전 다른 곳에 장기 파견 근무를 가지 않았고 각각 소속 부서에 근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문재인 정부 20명 파견, 우리는 5명"…자세히 들여다보면
핵심은 '검찰 수사관'이 '재정·인사' 업무를 하는 것…굳이 왜?
기사의 핵심은 대통령실의 곳간지기 역할을 하는 총무비서관실에 굳이 왜 검찰 수사관이 파견을 가서 '재정' '인사' 업무를 하고 있는지를 묻는 것이다. 이들 수사관이 각각 재정과 인사 업무에 전문성을 인정받았다고 하지만, 검찰 수사관의 전문성이 '수사'에 있다는 건 상식 중의 상식이다.
통상 과거 청와대의 재정과 인사 업무는 기획재정부 등 해당 분야에 정통한 부서 출신 공무원이 담당해 왔다. 이들 공무원과 비교해 검찰 수사관이 재정·인사 업무에 더 높은 전문성을 갖고 있다면, 그렇게 판단한 구체적인 이유를 먼저 설명하는 게 '올바른' 반박일 것이다.
수치상으론 문재인 정부 시절 파견된 검찰 수사관이 더 많아 보이지만, 정권 초기 파견된 검찰 수사관 9명 전부가 현재는 없어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파견을 가 근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민정수석실은 총무비서관실과 달리 검찰과 업무 연관성이 있는 곳이다.
"전문성 언급 민망, 총무비서관실까지 가야하나"…검찰 수사관 부글부글
(디자인 : 장지혜)
김관진 기자spirit@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학폭 의혹' 김가람, 결국 르세라핌 탈퇴…하이브 “전속계약 해지”
- “남은 음식 포장도 했는데…” 남양주 곱창집서 8만 원 '먹튀'
- 단톡방서 “너희 소원대로”…극단 선택 암시한 40대, 숨진 채 발견
- 모친 앞에서 전 여친 살해한 조현진, 반성문엔 '피해자 욕'
- 신축 아파트서 악취 진동…천장 뜯어봤더니 충격의 정체
- “마라탕집 갔다 위생에 놀랐다…접착제 통에 넓적당면이”
- “배우자 사별이 왜 치매 위험 높일까…연결고리는 뇌혈관 손상”
- 이순신 장군이 중국인?…제대로 선 넘은 중국 게임 광고
- 기적 같았던 1년…'무명'에서 '월드 스타'로
- 2년 만에 깨어난 식물인간 피해자 “오빠가 범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