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극장 쿼드' 개관..장르 구분없이 매년 50여 작품 무대(종합)
기사내용 요약
객석 258석…연극·음악·무용 등 다양한 공연
'1차 창·제작 중심 유통극장'→자치구에 공급
클래식·연극 등 21일부터 8월28일까지 축제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옛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을 리모델링해 새롭게 선보이는 '대학로극장 쿼드(QUAD)'가 20일 공식 개관했다.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센터 지하에 조성된 '대학로극장 쿼드'는 연극·무용·음악·전통·다원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무대에 올릴 수 있는 블랙박스 공연장이다. '쿼드' 이름은 지난해 설문조사를 통해 선정됐으며, 숫자 4와 사각형의 뜻으로 다양한 사각형의 공간(마당)을 의미한다. 예술적 가능성을 시험하며 새롭게 도전하는 극장이라는 취지를 담았다.
객석 258석을 보유한 쿼드는 약 48억원의 공사비를 투입해 장비와 기반시설을 최신화했다. 극장의 원형이었던 동숭홀의 프로시니엄(Proscenium·액자형 무대) 형태의 기존 무대를 공연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변주할 수 있다. 극장 전 구역에는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해 장애·비장애와 관계없이 접근성을 높였고 객석의 5%를 사회적 취약 계층에게 나눌 예정이다.
쿼드는 1차 창·제작 중심의 유통극장으로 운영된다. 장르의 구분 없이 해마다 50여 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총 200회에 걸쳐 2000여명의 예술가들이 참여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1차 제작된 작품을 서울시 25개 자치구에 있는 공공극장에 연중 공급하는 유통극장으로 역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자체 제작 공연으로 오는 12월에 안무가이자 댄스필름 감독 송주원(11댄스프로젝트)의 '휘이잉', 전진모와 최윤석이 연극·시각예술·무용 등을 엮어낸 다원예술 '환등회'를 선보인다. 내년에도 다원예술 '어디로나 흐르는', 연극 '신파의 일생', 무용 'ZZZ' 등을 제작할 예정이다.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체 제작한 작품을 서울시 각 자치구 공연장에 제공해 유통하면서 작품의 품질과 인지도를 높이고 레퍼토리화할 수 있다"며 "자치구 입장에서도 아트센터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향이다. 실제 자치구 문화재단들도 긍정적인 반응이다. 높지 않은 가격으로 자치구가 수용할 수 있도록 지원정책을 마련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연장의 자체 제작 비율과 예술인들에게 개방(대관)해야 하는 공공극장으로서의 역할의 균형을 적정히 맞추며 운영해나갈 예정"이라며 "예술인들이 예술적·창의적 연출을 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하는 한편 서울 시민의 문화적 향유를 높일 수 있는 작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재단 내 다양한 연계사업과 서울아트마켓,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옵/신 페스티벌 등 주요 공연예술축제와의 협력도 확대할 계획이다.
개관을 기념해 오는 21일부터 8월28일까지는 축제를 진행한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예술가·관객과 함께, 새로운 극장의 가능성을 열다'라는 슬로건으로 클래식·재즈, 연극, 무용, 전통·월드뮤직, 탈춤극 등 11개 장르의 총 12개 작품을 공개한다.
몰토 콰르텟의 '저스트 바흐(JUST BACH)'가 축제 첫날의 막을 올린다. 극단 풍경의 'OiL(오일)'(7월29~31일),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생 날 몸뚱아리'(8월6일), 사회적 협동조합 놀터 실크로드 뮤직 프렌드의 '전통한류-바람불다'(8월11일) 등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김보람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예술감독은 "올해는 신작을 예정하지 않았는데, 초청을 받고 의미있는 작업을 위해 신작을 계획하게 됐다. 처음으로 즉흥이라는 안무 방식을 도입한다"며 "공연예술이 곧 활기를 찾을 거라 생각하는데, 이 극장이 그 주인공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는 11월엔 서울연극센터와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도 연이어 문을 연다. 리모델링을 마친 서울연극센터는 연극 정보를 제공하고 연극인의 역량 강화를 위한 아카데미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장애예술인의 창작활동을 지원해온 잠실창작스튜디오가 리모델링에 들어가며 대학로에는 연간 200여명의 장애예술가를 지원하는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가 생겨난다.
서울문화재단은 쿼드와 예술인을 종합지원하는 예술청을 비롯해 서울연극센터,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까지 대학로 문화공간을 통해 코로나19로 위축된 문화예술계 활력을 회복하고 신(新) 대학로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서울문화재단은 "대학로는 30년 이상 연극, 소형 뮤지컬 등 한국 공연예술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지나친 상업화로 많은 예술가들이 인근 지역으로 내쫓기고 있고 팬데믹 악재가 더해지며 문화예술계가 더욱 위축됐다. 예술가는 다시 뛰고, 시민은 다시 찾는 대학로를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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