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무상급식 무산'..광주시의회, 이정선 교육감 질타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이 이례적으로 시의회 상임위원회에 출석한 가운데 의원들은 '방학 중 무상급식 무산'에 대해 질책하며 추후 소통을 통한 재추진을 당부했다.

광주시의회에서는 20일 오전 제308회 임시회 3차 교육문화위원회가 열렸다. 상임위 논의에는 이 교육감이 출석했으며 의원들은 방학 중 무상급식 무산의 원인에 대해 준비부족을 지적했다.

심철의 의원은 "방학 중 무료급식을 전면 실시하려다 축소했고 지금은 시범운영으로 바꿨다"며 "운영 시스템 구축, 시설 점검, 예산마련 방안 등 관련 단체 등과 사전 협의과정이 전혀 없었다"고 질타했다.

이어 "교육감은 예전 광주교대 총장으로 있을 때와 위치가 다르다"며 "교육감의 한마디는 정책이 될 수 있고 잘못 말했을 경우 이를 수습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이 움직여야 하는 만큼 앞으로는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귀순 의원은 "물가가 올라 식자재 예산 등을 다시 세워야 하는데 의회 등과 사전 협의가 없었다"며 "현 상황에서 무상급식 전면 추진은 무리가 될 수 있어 지금부터라도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희율 의원은 "이 교육감은 취임 20여일밖에 안된 초선으로 교육행정도 걸음마 단계이다"며 "방학 중 무상급식도 의지를 앞세우다가 실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질책했다.

그러면서 "정책 추진도 순서와 절차가 있는데 이를 무시해 사고가 생겼다"며 "교육청 내에 있는 실무자들이 쓴소리를 하는 등 적극적으로 보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이 교육감은 "인수위 시절 TF를 구성해 검토 하고 예산까지 수립했는데 반대 등으로 인해 시범운영으로 전환했다"며 "시범운영 학교 등을 모니터하고 협의체 등을 구성해 다시 논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 "맞벌이 부부가 급증하고 있는 시점에서 방학 중 아이들에게 따뜻한 밥한끼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여 무상급식을 추진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현재는 방학 중 등교하는 돌봄 아이들은 도시락 또는 위탁급식이고 돌봄교사 1명이 전담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며 "급식실 환경도 열악하고 노동 강도는 높아 처우개선과 급식실 현대화 등이 필요한 만큼 의회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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