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속타는 農心..보리·마늘·양파 생산 급감

이희조 2022. 7. 2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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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가뭄에 월동작물 작황 부진
보리·양파는 가격하락도 영향
연도별 보리, 마늘, 양파 생산량 추이. [사진 출처 = 통계청]
월동 작물인 보리와 마늘, 양파의 올해 생산량이 봄철 가뭄으로 한꺼번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보리와 양파의 경우 가격 하락세도 생산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22년 보리, 마늘, 양파 생산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보리 생산량은 9만8836t으로 1년 전에 비해 3만31t(-23.3%) 줄었다. 이는 재배 면적이 전년 대비 18.0% 감소했고 가뭄이 심해졌던데 따른 것이다. 재배 면적이 줄어든 건 보리 가격 하락과 밀과 같은 다른 작물로의 전환 때문이라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겉보리의 경우 지난 2020년 40kg당 3만원이었지만 올해 들어 2만8000원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쌀보리 가격도 2020년에는 40kg당 3만4000원이었으나 올해는 3만2000원으로 내렸다. 올 봄 계속된 가뭄으로 생육이 저조해 10a당 생산량이 감소한 점도 보리 생산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10a당 생산량은 전년(447kg)보다 6.5% 줄어든 418kg로 조사됐다.

지난해 4월 중순에서 5월 초순까지는 70.1mm의 비가 내렸지만, 올해 같은 기간엔 57.1mm밖에 내리지 않았다. 이에 따라 보리 농가의 10a당 피해율(생산량 10% 이상 감소가 예상되는 표본 수 비율)은 지난해 17.0%에서 올해 42.2%로 25.2%포인트 급증했다.

올해 마늘 생산량은 27만2759t으로 1년 전보다 3만5773t(-11.6%)이 감소했다. 마늘 재배 면적은 전년의 마늘 가격 상승세로 소폭 늘었지만, 가뭄으로 인해 생산량이 줄었다.

마늘의 올해 10a당 생산량은 1220kg으로, 전년(1402kg)보다 13.0% 감소했다. 월동기인 1~2월 기온이 낮아져 결주(빈 포기)가 많이 생긴 점, 가뭄으로 인해 피해가 컸던 점의 영향이다.

월동기 기온은 지난해 1.3도였으나 올해는 -0.1로 떨어졌다. 이로 인해 지난해 28.0%였던 마늘 농가 피해율은 올해 48.7%로 20.7%포인트 올랐다. 알이 굵어지는 시기인 올 봄 강수량 부족, 과다한 일조량도 생산량 감소의 원인이 됐다. 양파의 올해 생산량은 119만5563t으로, 1년 전과 비교해 38만1189t(-24.2%) 줄었다. 양파도 보리와 마찬가지로 가격 하락세와 봄철 가뭄이 생산량이 줄어드는 데 영향을 미쳤다. 양파는 가격 하락세가 지난해 2분기부터 정식기(심는 시기)인 10~12월까지 이어졌다. 이에 재배 면적은 1만7661ha(1ha는 1만㎡)로 전년보다 4.3% 감소했다. 10a(1a는 1000㎡)당 생산량 또한 가뭄으로 인한 작황 부진으로 전년과 비교해 20.7% 줄어든 6770kg에 그쳤다.

[이희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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