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기름값 미스터리' 직접 푼다..유통·가격결정 구조 조사

강승남 기자 2022. 7. 20.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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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가 도내 '기름값' 결정구조를 직접 들여다본다.

2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제주지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L)당 2028원으로 전국 평균(2004원)보다 24원 비싸다.

기름값이 고점을 찍었던 지난달 30일 도내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국 평균보다 L당 73원, 경유는 112원 비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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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감시단 상시 운영으로 가격인하 유도
담합 등 불공정행위 조사권한 이양도 추진
제주도는 도내 기름값 안정을 위해 민간감시단 조사를 상시적으로 진행하고 담합 등 불공정거래행위 조사권한 이양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20일 오후 1시 제주지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L)당 2028원으로 전국 평균(2004원)보다 24원 비싸다. © 뉴스1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가 도내 '기름값' 결정구조를 직접 들여다본다.

2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제주지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L)당 2028원으로 전국 평균(2004원)보다 24원 비싸다.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2093원으로 전국 평균(2065원)보다 28원 높다.

제주지역 휘발유와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서울(휘발유 2056원·경유 2114원)에 이어 전국 17개 지역에서 두번 째로 비싼 수준이다.

지난 1일 정부의 유류세 인하로 도내 기름값이 전국 평균 이하로 떨어진 적이 있지만, 업계의 예상대로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전국 평균과의 가격 격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커져 L당 100원 안팎으로 제주가 비싸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름값이 고점을 찍었던 지난달 30일 도내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국 평균보다 L당 73원, 경유는 112원 비쌌다.

업계에서는 국내 4대 정유사가 제주에 보유한 저장소(물류센터)의 저장용량이 적어 유가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 국제 유가 등에 따라 가격 등락이 타 지역보다 빠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도민사회에서는 평상시 L당 100원 이상 비싼 도내 기름값에 대해 쉽게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운송비가 타 지역보다 더 든다는 점을 감안해도 격차가 크다는 것이다.

제주도는 '대리점'을 끼고 있는 복잡한 유통구조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 4개 정유사 중 3개 정유사가 도내 대리점을 통해 주유소에 유류를 공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도내 기름값 안정을 위해 민간감시단 조사를 상시적으로 진행하고 담합 등 불공정거래행위 조사권한 이양 등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도는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과 공동으로 도내 경유 및 휘발유 유통구조를 살펴보고, 마진 구조와 불합리한 가격구조 여부를 조사해 발표할 방침이다. 조사결과는 8월 중 나온다. 제주도는 정기적인 가격 조사와 발표로 유류 가격 인하를 유도한다는 복안이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 4월 휘발유와 경유를 포함한 석유제품 유통 및 가격구조, 이용실태 파악 등을 위한 연구를 제주연구원에 현안과제로 의뢰했다. 연구기간은 오는 11월까지다.

이와 함께 제주도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불공정거래행위 조사 권한의 이양도 추진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조사권 이양은 쉽지 않은 부분이며, 불공정 의심 사례 발생시 조사요청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주도는 불공정 거래 조사권 이양에 대한 지역사회 공감대를 확대하고, 소비자 등 시장감시단 조사결과를 토대로 권한이양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ks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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