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상반기 순익 9조 육박 '사상최대' 예고..하반기는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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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9조원에 육박하며 또다시 역대급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4대 금융은 지난해 상반기에 합산 8조910억원의 순이익으로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기록한 바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NIM이 개선돼 이자이익은 늘겠지만, 정부의 추가 충당금 적립 요구 등에 따라 대손비용이 추가로 인식될 것"이라며 "증권·보험사 등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부진 등도 하반기 실적에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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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의 충당금 적립 압박, 비은행부문 침체로 하반기 실적 싸움은 치열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4대 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9조원에 육박하며 또다시 역대급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가계대출 규모는 줄었으나, 금리 상승세가 워낙 가팔라 이자이익이 늘면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하반기엔 정부의 '이자 장사' 지적과 대손충당금 압박 등으로 인해 금융지주들의 실적 방어 싸움이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는 오는 21~22일 상반기 실적을 줄지어 발표한다. KB금융은 21일, 신한·하나·우리금융은 22일로 예정돼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의 2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4조3634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 합산 순이익(4조6399억원)을 합치면 상반기 순이익 추정치는 9조33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4대 금융은 지난해 상반기에 합산 8조910억원의 순이익으로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 추정치는 이보다 11.28%(9123억원) 늘어난 것으로, 또다시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KB금융이 신한금융을 제치고 '리딩금융' 지위를 수성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순이익 차이가 수백억원대로 크지 않아 신한금융의 역전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번 상반기 실적은 가계대출 잔액이 계속 줄어들고, 증권·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이 부진한 악조건 속에서 거둔 것이다.
올해 들어 은행의 가계대출은 크게 줄고 있다.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기준 699조6521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9조원 이상 쪼그라들었다. 감소세는 6개월 연속 계속되고 있다.
대출 잔액이 줄어들면 이자이익도 감소할 수 있으나, 가파른 금리 상승이 이를 상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등 주요 선진국과 한국은행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 등에 따른 금리발작으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는 한때 7%대를 돌파하는 등 상반기 금리 상승 속도는 빠르고 폭도 컸다.
이에 따라 은행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높아졌다. 1분기 4대 은행 NIM은 평균 5bp(1bp=0.01%p) 상승했다. 2분기에도 3~7bp 상승이 예상된다. 연간 NIM은 전년보다 12~17bp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은행권 이자이익에 대한 정부의 '이자 장사' 지적과 대손충당금 적립 압박이 커지면서 금융지주의 하반기 실적은 '안갯속'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은행 이자이익에 대해 "이자이익이 과도한지 적정한지 문제는 주관적인 이슈로, 일반 국민 시각으로는 이자이익이 과도하다고 지적할 수 있다"며 "금융회사는 이에 대해 답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합리적이고 투명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금리를 산정·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다음 달부터는 은행별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 비교공시가 시행돼 대출금리 인하 압박이 더 커질 전망이어서, 금리 산정을 둘러싼 은행권의 고민이 한층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금융당국이 코로나19 사태 등 경기 불황에 대비해 금융권에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를 거듭 주문하고 있어, 이에 따른 순익 감소도 예상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NIM이 개선돼 이자이익은 늘겠지만, 정부의 추가 충당금 적립 요구 등에 따라 대손비용이 추가로 인식될 것"이라며 "증권·보험사 등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부진 등도 하반기 실적에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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