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장 지낸 72세 전직 의원 꺾은 38세 류제화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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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율이 90%를 넘었고 그중 60% 넘는 득표를 했다. 그만큼 당원과 대의원 사이에서 국민의힘 세종시당의 변화와 혁신에 대한 열망이 컸다고 생각한다."
19일 치러진 국민의힘 세종시당위원장 선거에서 류 변호사는 투표에 참여한 대의원 97명 중 60.8%인 59표를 얻어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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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제화(38) 변호사는 '당선 소감'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19일 치러진 국민의힘 세종시당위원장 선거에서 류 변호사는 투표에 참여한 대의원 97명 중 60.8%인 59표를 얻어 당선됐다. 투표율은 90.6%. 특히 육군 사단장(준장) 출신 전직 국회의원인 김중로(72) 후보를 꺾어 화제를 모았다. 25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에서 의결되면 1년 임기가 시작된다.
1984년생인 류 변호사는 충주고를 나와 서울대 서어서문학과·경영학과를 거쳐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했다.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 위원을 지냈고 '세종 태스크포스(TF)'에서 활동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끝난 뒤 세종시장직 인수위원회 대변인을 역임했다. 지금은 여민합동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를 맡고 있다.
그간 세종시는 더불어민주당의 보루로 꼽혔지만 지난 지방선거에서 8년 만에 보수정당 후보가 시장직을 탈환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30대 정치신인'을 택한 여당 세종시당위원장 선거의 파장이 차기 총선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20일 오전 류 변호사와 전화로 나눈 문답이다.
"인권, 표현의 자유… 기본권에 관심"
시·도당은 오랫동안 활동해온 원로 당원이 많은 조직이다. 젊은 위원장으로서 원로 당원들과 세대차를 어떻게 극복할 건가."선거 과정에서 (원로 당원들을) 많이 만났다. 오래 활동해온 당원들조차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는 열망이 매우 컸다. 앞으로 젊은 세대의 목소리뿐 아니라 원로 당원들의 목소리도 경청해 세종시당을 이끌어갈 생각이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로스쿨을 나왔으면 변호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았을 텐데 왜 정치를 시작했나.
"2014년 안철수 당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대표의 수행비서를 했다. 그게 계기가 돼 정치에 입문했다."
그 뒤 직업정치인으로 살아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있나.
"2014년 세월호 참사 때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수행비서 신분으로 팽목항, 진도체육관 등 사건 현장에 계속 갔다. 국가가 국민을 보호하는 의무를 정말 제대로 하고 있느냐에 대해 감정의 복받침 같은 게 있었다. 나라도 뭘 해야겠다는 생각을 그때 하게 됐다."
지난해 유엔(UN)에 서해공무원 피살 사건에 대한 진정서를 보내기도 했는데, 이 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하나.
"국가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구호 조치를 했느냐, 또 북한군에 억류된 사실을 알고 난 뒤에도 적절한 조치를 취했느냐가 집중 조사대상이 돼야 한다. 그 과정에서 국가의 책임이나 과오가 밝혀지면 그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도 져야겠지."
정치인으로서 어떤 의제에 집중하고 싶나.
"유엔에 언론중재법 개정안의 문제점을 짚은 서한을 보낸 적이 있다. UN의 반응(*아이린 칸 유엔 의사·표현의 자유 특별보고관이 2021년 8월 27일 한국 정부에 "언론중재법 개정안이 언론 자유에 중대한 위험"이라며 수정을 촉구한 사실을 말함)을 이끌어내면서 국회에서 이 문제가 다뤄지는 데 역할을 했다. 인권과 표현의 자유 등 기본권과 관련한 문제에 관심이 있다. 우리 공동체가 합의하고 지켜나가야 하는 보편적이고 근본적인 가치를 옹호하기 위해 정치인으로 목소리를 낼 생각이다."
고재석 기자 jay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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