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사적 채용 논란에 "대통령 위해 뛴 것에 대한 역차별" 강변
[최용락 기자(ama@pressian.com)]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에 대해 "의원총회에서 결의문까지 나온 일에 대해 왈가왈부 하는 건 옳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비서실장을 지내 핵심 '친윤' 인사로 꼽히는 그는 이준석 대표 징계 사태 이후 지도체제와 관련해 조기 전대론에 가까운 의견을 갖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그가 현재 당 지도체제에 더 이상 이견을 내지 않겠다고 밝힌 셈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장 의원은 20일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안 하고 (하는) 문제를 자꾸 그렇게 해석해가지고 (나를) '조기 전대파다' 또는 '직무대행파다' 이렇게 언론이 나누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장 의원은 지난 11일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를 의결하고 이를 담은 결의문을 채택한 당 의원총회에 "지역구 일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장 의원은 "어쨌든 의원총회에서 다수 의원이 당 기획조정국의 유권해석에 대해 동의하고 결의를 한 것이지 않느냐"며 "그렇기 때문에 지금 어떤 상황 변화도 없는데 그런 것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을 저는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자신이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출범시키고 당 사무총장을 맡고 싶어했다는 당 안팎의 소문에 대해 장 의원은 "어디서 나온 얘기인지 모르겠다"며 "지금 당 대표가 없는데 무슨? 당 대표가 누군데요? 그분이 나 시켜준대요?"라고 언성을 높였다.
'차기 당권을 둘러싸고 이뤄지던 안철수-장제원 연대가 김기현-장제원 연대로 변화하고 있다'는 관측에 대해서도 그는 "참 진짜 너무하다"며 "지금 전당대회가 있지도 않은데 너무 심하다. 그런 건 생각해본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장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인이자 강릉시 선관위원인 우모 씨의 아들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추천을 받아 대통령실 9급 행정요원으로 채용됐다는 내용의 이른바 '사적 채용'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장 의원은 먼저 권 원내대표의 해명에 대해 페이스북을 통해 '표현이 거칠다'고 썼던 일에 대해 "친윤그룹 내에서도 건장한 긴장 관계가 필요하지 않나"라며 "그래서 충정(에서 한 말)이라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장 의원은 채용 논란의 본질에 대해서는 "우리 대통령께서는 정치를 오래 하신 분이 아니"라며 "정치를 시작하는데 비서나 수행비서나 이런 최소한의 인력이 필요하니 지인의 지인을 통해 묻지 않겠나? 그래서 저희 보좌관·비서관 또 우리 함께하는 의원들 비서관·보좌관 해서 팀을 꾸리지 않았겠나. 그래서 그들이 또 일을 잘했기 때문에 선대위에 들어갔을 것이고, 선대위에서 살아남고 인수위에서 살아남아서 8급, 9급으로 들어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장 의원은 "그것마저도 공정의 가치가 훼손됐다고 이야기하는 건 오히려 1년 동안 아무 보수 없이 정권 교체를 위해서, 대통령을 위해서 열심히 뛰었던 부분들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주장하며 "그건(공정 가치가 훼손됐다는 건) 심하게 표현하는 것"이라고 항변했다. 그는 인수위 비서실장으로서 대통령실 인사 작업을 주도한 당사자이기도 하다.
장 의원은 또 자신이 원구성 협상 국면에서 법사위원장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법사위원장은 제가 양보했다. 상임위원장이라는 게 3선 의원들이 돌아가면서 하는 건데 그거 갖고 또 설왕설래하고…"라며 "의원들끼리 서로 협의해서 하는 게 맞다 싶어서 법사위원장 안 하겠다고 원내대표께 말씀드렸고, 오늘 의총에서 원내대표께서도 그렇게 밝히셨다"고 했다.
장 의원은 어떤 상임위에 들어갈 것인지에 대해서도 "우리 송언석 수석한테 (들어보니) 지금 다들 가고 싶은 상임위가 한정돼 있나 보다"며 "그래서 제가 '프리 핸드(free hand) 드리겠다. 빈 데 있으면 배정해달라' 말씀드렸다. 제가 지금 그거 막 주장할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최용락 기자(ama@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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