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확산 우려에 늘어난 PCR 검사..선별진료소 '바쁘다 바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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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고개를 들자 그간 여유로웠던 선별진료소들이 분주해졌다.
앞으로 확진자 증가폭이 커질 경우 선별진료소와 의료기관만 방역을 책임지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잠시 중단됐던 임시선별검사소의 재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간 PCR 검사를 중단했던 병원들도 확진자 급증을 대비해 선별진료소를 재개할지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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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환자 거의 없었던 호흡기환자 진료센터..이달 입원 환자 '급증'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고개를 들자 그간 여유로웠던 선별진료소들이 분주해졌다.
앞으로 확진자 증가폭이 커질 경우 선별진료소와 의료기관만 방역을 책임지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잠시 중단됐던 임시선별검사소의 재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0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보건소에 설치된 선별진료소는 지난달보다 검사 희망자들의 발길이 부쩍 는 모습이었다. 선별진료소에는 한달 사이 검사자들이 2배 가까이 증가해 보건소에서는 인력 추가를 검토하고 있다.
혹시 모를 감염에 대비하기 위해 가족이나 지인과 함께 온 검사자들은 뙤약볕을 안고 검사를 기다렸다. 힘겹게 지인의 부축을 받으며 휠체어를 끌고 온 환자도 있었다.
더운 날씨에 의료진들은 진료소 내부에 설치된 에어컨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고위험군 등 우선순위에 한해 무료 검사를 실시하고 있어 만 60세 이상 고령층 외 검사 희망자는 자가진단키트 양성 판정이 확인돼야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할 수 있었다.
이러한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진료소를 들른 일부 검사 희망자들은 허탈하게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이날 보건소에서 만난 박모씨(32)는 "해운대 병원에 입원하려면 PCR 음성확인서가 필요해 검사받으러 왔다"며 "정부에서 백신 접종을 독려하지만 기저질환이 있어 절대 안 맞을 생각이다"고 말했다.
세 아이와 함께 온 학부모 A씨는 "어제 집에서 자가진단 검사를 했는데 모두 양성이 나와 보건소에 왔다"며 "딸 아이는 이번에 두번째로 확진되는 거라 더욱 걱정이 크다"고 한숨을 쉬었다.
부산시에 따르면 PCR검사 건수는 최근 들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중순부터 3927건(6월19~25일)→4014건(6월26일~7월2일)→5092건(7월3~9일)→5460건(7월10~16일)으로 늘어나고 있다.
그간 PCR 검사를 중단했던 병원들도 확진자 급증을 대비해 선별진료소를 재개할지 검토 중이다.
서구 한 병원 관계자는 "현재 입원 환자들을 대상으로만 검사하고 있다"며 "최근 확산세 추이를 살펴보고 지난해와 같이 외부인을 상대로 한 선별진료소 재개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재택치료자가 늘면서 호흡기환자 치료센터도 바빠졌다. 동래구 한 치료센터에는 지난 5~6월 기준 일주일에 4~5명의 환자가 진료를 보러 왔지만, 이달 들어선 일주일에 15~20명의 환자가 쏟아지고 있다.
이들 중 증상이 악화할 경우 입원을 하기도 하는데, 5~6월에는 일주일에 입원 환자가 한명도 없었을 때도 있었지만 이달에는 한주에 3~4명 입원하고 있다.
해당 센터 관계자는 "오미크론 유행 때는 인후통 환자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발열이나 전신 근육통 증상이 많아졌다"며 "센터에 의료진 등 직원 4명뿐이라 바쁠 때는 다른 부서에서 지원을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도 재유행을 대비하기 위해 임시선별검사소를 늘릴 준비를 하고 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검사 기관이 부족하다는 민원이 제기되고 있어 지자체와 논의해 임시선별검사소를 확대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 보건당국도 지난 5월31일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오는 8~9월 재유행 가능성이 커지면 시는 임시선별검사소 등 시설 운영을 재개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부산에는 임시선별검사소가 모두 중단된 상태다.
blackstam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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