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기업 해외 판로 개척 돕는 충북 수출 자문관 아시나요?

이삭 기자 2022. 7. 20.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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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청 전경. 충북도 제공.

충북 보은에서 식용곤충을 가공해 애견사료·간식 등을 생산하는 농업회사법인 ‘우성’은 직원 8명의 작은 신생 회사다. 이 업체는 2017년 말 운영을 시작한 이후 꾸준히 성장해 왔지만 제대로 된 수출실적은 없었다. 그러던 중 지난해 말 충북도에서 운영하는 수출 자문관 사업을 통해 홍콩에 1000만원 상당의 애견사료와 간식을 수출하는 실적을 냈다. 김우성 대표는 “소규모 신생기업에 시골에서 업체를 운영하다 보니 전문 수출인력이 없어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수출 자문관의 도움을 받아 수출 물꼬를 트게 됐다. 이번 수출을 계기로 용기를 얻어 일본과 태국, 중국, 대만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출을 원하는 초보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 충북의 수출 자문관 사업이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

충북도는 20일 수출 자문관 사업 상반기 성과보고회를 했다고 밝혔다. 수출 자문관 사업은 충북형 신중년 경력형 일자리 사업 중 하나다. 수출·FTA 자문관 활용 현장지원사업(수출 자문관 사업)과 온라인마케팅 전문가 활용 수출지원사업(온라인마케팅 수출지원사업) 등 2개 사업을 운영 중이다.

2019년 전국에서 충북이 처음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수출자문관은 20년 이상의 수출·무역 경력과 해외 마케팅 전문성을 보유한 신중년(50~69세) 19명이 활동 중이다.

이들은 인력과 경험이 부족한 수출 초보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대기업에서 해외영업부에서 30년 넘게 근무했던 양세진씨(62)도 수출 자문관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우성과 지역 비료생산업체 등 2곳의 수출 초보 기업을 지원 중이다. 양씨의 도움으로 우성은 홍콩 진출에 성공했고, 비료생산업체도 수출 대상국가에서 상품등록을 앞두고 있다.

양씨는 “지역 업체들의 수출 실적이 1000만원 정도로 미약한 수준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수출액이 크게 늘어 1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며 “지역 업체들이 우리들의 도움으로 해외에 진출할 때마다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양씨와 같은 수출 자문관으로부터 도움을 받는 충북지역 업체는 36곳이나 된다. 수출 자문관의 활동으로 이들 업체는 코로나19 상황에도 수출실적이 크게 늘었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수출액은 539억원으로 지난해 441억원보다 35%나 증가했다.

이종구 충북도 경제통상국장은 “수출 자문관의 도움으로 지역 업체가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며 “충북의 수출 목표 달성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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