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인과 대화할 때 무조건 크게 말하지 마세요"

이병문 2022. 7. 20.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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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원장 "소리 인식과 말 잘 알아듣는 것은 별개"
난청인 어음인지능력 낮아 또박 또박 천천히 말해야
김성근 김성근이비인후과의원 원장은 난청인과 대화할 때는 또박또박 천천히 얘기하고 소음이 적은 조용한 곳에서 대화하거나 모임을 갖는 배려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많은 사람은 난청인이 소리를 잘못 듣는다고 생각해 난청인과 대화할 때 무조건 큰 소리로 이야기한다. 그러나 이는 적절치 못한 대화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난청중점 클리닉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소리를 인식하는 것과 말을 잘 알아듣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소리를 인식하는 것은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소리를 듣는 것을 말한다"며 "그러나 대화나 강의 등 특정 상황에서 발생하는 말소리를 들을 때에는 소리를 인식하는 것 뿐 아니라 말소리를 이해하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이같이 말했다.

일반적으로 청력 저하는 말소리에 대한 인지능력을 가리키는 '어음인지능력'의 저하를 동반한다. 어음인지능력은 말소리를 듣고 단어를 인지하는 능력으로, 청력이 나빠질 때 뇌로 전달되는 소리 자극이 줄어들며 발생한다. 여러 난청인을 추적 검사한 청각 전문가들에 따르면, 난청을 오래 방치한 사람일수록 어음인지 능력이 낮았다.

김 원장은 "난청을 관리하지 않아 어음인지능력이 너무 저하된 경우에는 이비인후과적 치료나 보청기 착용의 효과가 없는 경우가 더러 있다"면서 "이런 점에서 난청은 초기에 교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난청인은 시끄러운 곳에서 상대방의 말소리를 알아듣기를 어려워하기 때문에 여러 소음이 발생하는 친구 모임이나 가족 모임에 참여하지 못해 소외되기 쉽다. 그렇다면 난청인들을 위한 대화법과 이들을 배려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김성근 원장은 "난청인과 대화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또박또박 천천히 이야기하는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 난청인은 어음인지능력이 낮기 때문에 천천히 분명하게 말해야 말소리를 잘 알아들을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은 소음이 적은 조용한 곳에서 대화하거나 모임을 갖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음악 소리가 나지 않는 곳이나 어린이가 없는 곳 등 난청인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좋다는 얘기다. 식사 시간에 모임을 갖는다면 난청인의 편의를 고려해 테이블 자리를 배치하는 것이 좋다. 상대방의 표정과 입 모양을 보면 대화를 보다 더 수월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난청인을 식탁 중앙에 앉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처럼 난청인은 일상에서 타인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종종 있기 때문에 주변에 난청인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도움을 줘야한다. 청력 저하 뿐 아니라 어음인지능력 저하, 소외감, 인지력 장애, 더 나아가서는 치매 등을 유발하는 난청은 올바른 관리를 통해 많이 개선될 수 있다. 따라서 주변에 난청이 의심되는 사람이 있다면 이비인후과에서 청력검사를 받을 것을 적극 권유하는 게 좋다고 김 원장은 조언했다. 난청을 올바르게 해결하려면 난청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에 맞는 치료를 조기에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난청중점 클리닉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난청 진단을 받은 후 보청기 착용을 처방받은 경우에는 이비인후과전문의와 청각사, 그리고 상담사의 협력이 이뤄지는 것에서 보청기를 알아보는 것이 좋다"면서 "나에게 잘 맞는 보청기를 구매하고, 조절 받고, 꾸준한 사후관리를 받는 것은 난청 전문가들의 긴밀한 협력이 이뤄지는 곳에서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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