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감사원, '악폐 규명' 특별감찰팀 띄웠다.."뭉갰던 사건들 대대적 감찰"
감사원이 최근 전(前) 정권 ‘봐주기 감사’ 등의 진상을 규명할 특별감찰팀을 띄운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특별감찰팀은 문재인 정부의 부당한 공공기관 평가를 감사원이 봐줬다는 의혹 사건을 감찰하고 있다고 한다. 감사원 안팎에선 “그간 감사원에서 있었던 뭉개기 감사 등에 대한 대대적 감찰이 시작된 것”이란 말이 나온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감사원은 최근 A 국장을 특별감찰팀장으로 임명하고, ‘에이스’로 통하는 감사관 6~7명을 특별감찰팀원으로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A 국장은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과거 특별조사국에 근무할 때 함께 근무한 사이로, 유 총장의 측근으로 통하는 간부다.
특별감찰팀은 현재 허위 공문서까지 작성해 전 정권의 공공기관 평가 잘못을 덮어줬다는 혐의를 받는 감사원 공공기관감사국 간부 및 감사관 5명에 대한 감찰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지난 1일 이들 5명을 직위해제하고, 업무용 PC도 압수해 포렌식(복원)을 하는 고강도 감찰에 착수한 바 있다.
그런데 이들 5명은 “최재해 감사원장이 지시한 그대로 사건을 처리했는데 왜 감찰을 받아야 하느냐”고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최 원장에게 “공정한 감찰을 위해 감찰 기간에 유 총장의 직무를 배제해 달라”고 서면 건의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한다.
감사원 내에선 “뭉갰던 다른 감사 건들도 감찰을 받을 것”이란 말이 돈다. 유 총장은 지난 4일 간부회의에서 “그간 감사원 내 여러 악폐(惡弊·나쁜 폐단)에 대한 진상 규명을 시리즈로 해나갈 예정이니 놀라지 말라”고 했었다. 이 직후 꾸려진 특별감찰팀은 유 총장이 언급한 ‘감사원 내 여러 악폐들’에 대한 대대적 조사를 벌일 감찰 기구라는 것이다. 유 총장은 ‘탈원전’을 앞세운 전 정권에서 ‘탈원전의 문제’를 지적하는 감사를 했다가 좌천된 강골 간부로 통한다. 현 정권 들어 차관급인 감사원 사무총장으로 전격 발탁됐다.
감사원은 “내부 감찰 사항은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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