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우, 아시아 시장 물꼬 트나..말레이시아 연내 수출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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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고기를 말레이시아로 수출하기 위한 작업이 최근 급물살을 타면서 연내 수출물량 선적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나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다수 유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6월말부터 이달초까지 말레이시아 정부 관계자들이 한우고기 수출작업장 인증을 위해 강원 홍천 소재 도축장 등을 방문해 실사를 진행한 것으로 본지 취재결과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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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정부 관계자 강원 홍천 도축장 실사 확인
할랄 인증…수출작업장 인증절차 완료되면 곧 가능
한우고기를 말레이시아로 수출하기 위한 작업이 최근 급물살을 타면서 연내 수출물량 선적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나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다수 유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6월말부터 이달초까지 말레이시아 정부 관계자들이 한우고기 수출작업장 인증을 위해 강원 홍천 소재 도축장 등을 방문해 실사를 진행한 것으로 본지 취재결과 확인됐다.
말레이시아는 우리나라가 쇠고기 수출 관련 위생검역협정을 맺은 5개국(홍콩·마카오·캄보디아·말레이시아·아랍에미리트) 가운데 하나지만 할랄 인증 등 여러 해결할 부분이 남아 있어 그간 수출 실적이 전혀 없었다.
해당 도축장은 올해 초 한국이슬람교중앙회(KMF)로부터 할랄 인증을 받은 데 이어, 이번 수출작업장 인증절차까지 완료된다면 곧바로 한우고기 수출이 가능해진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말레이시아 수출길을 여는 것이 중요해진 건 국내 한우고기 공급과잉 우려가 커지면서 새로운 수요처 확보가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올해 한우 도축마릿수는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던 2012년의 도축마릿수(84만마리)를 뛰어넘는 86만마리에 이를 것으로 점쳐진다. 내년이면 도축마릿수가 94만마리로 2024년엔 101만마리에 이르게 될 것이란 게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분석이다.
말레이시아 시장이 개척된다면 한우고기 수급 안정에도 이바지할 뿐만 아니라 지나치게 수입에 편중된 쇠고기 시장에도 변화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한우고기 수출량은 39t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우리나라 전체 쇠고기 수입량(45만2812t)과 비교하면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이는 사실상 수출이 가능한 곳이 홍콩에 불과했기 때문인데, 수출 가능국이 늘면 수출량도 크게 늘 수 있을 것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말레이시아 현지에 있는 한 관계자는 “K팝, K드라마가 전세계에서 인기를 끌면서 K푸드에 대한 관심도도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면서 “수출이 가능해지면 한우고기는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시장에서도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생검역 협정을 맺고 있지만, 수출이 이뤄지지 않는 아랍에미리트에서도 수출 추진이 본격화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아랍에미리트도 말레이시아와 비슷하게 할랄 인증 등을 이유로 수출에 제약을 받는 상황인데, 이번 말레이시아의 사례를 바탕으로 수출 추진의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말레이시아와 위생검역협정을 맺을 당시 수출품목 조건이 ‘냉동육(frozen beef)’으로 한정된 점은 한계점으로 꼽히지만, 냉동육을 바탕으로 냉장육 수출도 추진하겠다는 게 정부 의지다.
농식품부 수출 관련 업무 담당자는 “당장은 말레이시아로 냉동상태의 한우고기 수출만 가능하지만, 앞으로는 냉장육 수출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면서 ”말레이시아뿐만 아니라 다양한 수출가능국을 확대하는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전국한우협회 관계자는 ”현재 협회 차원에선 냉동상태의 한우고기라도 품질 저하 없이 유통될 수 있도록 세부 기준 등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다만, 물류비용이 최근 너무 비싸진 상태인데 수출 장려차원에서 이러한 비용 지원이 좀 더 이뤄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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