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채용'논란 중심 권성동 "청년에게 사과드린다" 이유는?
이준석 대표 중징계 이후 흔들리는 원톱체제 영향도
(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 = 사적채용 논란의 중심에 섰던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청년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권 원내대표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대통령실 채용과 관련한 저의 발언에 대해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특히 청년 여러분께 상처를 줬다면 사과드린다"라며 "소위 '사적채용' 논란에 대해 국민께 제대로 설명드리는 것이 우선이었음에도, 저의 표현으로 논란이 커진 것은 전적으로 저의 불찰"이라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9급 행정요원 우모씨의 부친과 친분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사적채용 논란에 휩싸였다.
통상적으로 선출직 공직자 비서실의 별정직 채용은 일반 공무원 채용과는 다르다. 선출직 공직자의 임기가 종료되면 이들의 임기도 종료된다. 대통령실의 경우, 대선 과정에서 캠프에서 실무자로 활동했던 인사들이 주로 채용됐다.
하지만 권 원내대표는 "난 그래도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에 넣었더라",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받는다. 한 10만원 정도. 내가 미안하더라.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냐. 강릉 촌놈이", "장제원 의원에게 압력을 가했다"는 등의 언급으로 논란이 일면서 비판을 받았다.
논란 이후 5일 만에 권 원내대표가 고개를 숙인 것은 청년층의 여론 악화가 주된 이유로 보인다. "공무원 시험 합격은 권성동"이라는 패러디물이 등장할 정도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층의 반발이 거세게 인 것은 물론 자신과 '브라더'로 불리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 장제원 의원까지 나서 "말씀이 무척 거칠다"며 공개 저격하는 등 당 안팎에서 많은 비판을 받아야 했다.
일각에서는 흔들리는 원톱 체제 역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 징계 이후 3일 만에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하면서 혼란을 거듭하던 당을 추스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사적 채용 논란으로 자신과 함께 대표적인 윤핵관인 장제원 의원과 충돌하면서 흔들렸다. 최근 오찬으로 갈등설을 진화한지 3일 만의 일이다.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김기현 의원은 최근 "집권 초기 6개월은 후반기 1년보다 더 중요하다. 당이 비상 체제 혹은 임시체제로 가고 있는 것이 과연 정국 운영에서 적합한 것인가"라며 '6개월 간의 직무대행 체제는 부적절하다'는 주장을 거듭 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권 원내대표는 페이스북 사과 이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지지율이 당도 정부도 하락하고 있고, 각종 논란으로 우려하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중"이라며 "다 제 부덕의 소치라고 생각한다. 언제든지 마음과 귀를 열겠다. 당내 발전 방향, 지지율 제고 방안, 통합 방안이 있으면 언제든 고견을 들려달라"고 재차 자세를 낮추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asd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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