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가 단절시킨 '창경궁-종묘' 90년 만에 이었다..율곡로 지하화[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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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2년 일제가 현 율곡로인 '종묘관통도로'를 개설하면서 갈라놓은 창경궁과 종묘 사이가 90년 만에 다시 이어졌다.
서울시는 창경궁과 종묘를 단절시켰던 율곡로를 지하화하고 그 위에 축구장보다 넓은 녹지(약 8천㎡)를 만들어 끊어졌던 녹지축을 잇고 일제가 없애버린 창경궁과 종묘 사이 궁궐담장(503m)과 북신문(北神門)도 최대한 원형 그대로 복원했다고 2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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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보다 넓은 8천㎡ 녹지로 연결
일제가 허문 궁궐담장과 북신문 복원
1932년 일제가 현 율곡로인 '종묘관통도로'를 개설하면서 갈라놓은 창경궁과 종묘 사이가 90년 만에 다시 이어졌다.
서울시는 창경궁과 종묘를 단절시켰던 율곡로를 지하화하고 그 위에 축구장보다 넓은 녹지(약 8천㎡)를 만들어 끊어졌던 녹지축을 잇고 일제가 없애버린 창경궁과 종묘 사이 궁궐담장(503m)과 북신문(北神門)도 최대한 원형 그대로 복원했다고 20일 밝혔다.
복원된 궁궐담장을 따라 조선왕실의 발자취를 느끼며 산책할 수 있는 340m, 폭 3m의 '궁궐담장길'(돈화문~원남동사거리)도 새로 생겼다. 노약자‧임산부‧장애인 등 보행약자도 편리하도록 계단과 턱이 없는 완만한 경사로 설계됐으며, 원남동사거리에는 산책로로 연결되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됐다.
이번 '창경궁-종묘 연결 역사복원사업' 완료는 2011년 5월 오세훈 시장이 첫 삽을 뜬 지 12년 만이다.
서울시는 과거 동궐(창덕궁‧창경궁)과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었지만 일제의 율곡로 개설로 섬처럼 분리돼버린 종묘를 선조들이 계획하고 건설했던 공간으로 되돌려 조선의 궁궐과 국가상징물의 역사적‧전통적 가치를 회복했다는 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종묘는 조선의 역대 왕과 왕비의 신위를 봉안하고 제사를 지내는 곳으로,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종묘와 사직이 무너진다.'는 표현을 썼을 정도로 국가를 대표하는 상징물이다.
당초 종묘와 동궐(창덕궁·창경궁)은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숲으로 이어져 있었지만 조선총독부가 광화문 앞에서 창덕궁 돈화문을 지나 조선총독부의원(서울대학교병원의 전신인 대한의원) 앞을 통과하는 도로를 만들며 창경궁과 종묘를 갈라놓고 구름다리(관덕교, 철거 후 잔재는 서울역사박물관 보관)를 놓았다.
일제는 풍수지리상 북한산의 주맥이 창경궁에서 종묘로 흐르게 되어 있는 것을 도로의 신설과 확장이라는 미명 아래 끊어버렸다. 주산(主山)은 창덕궁과 종묘 사이의 동산으로, 두 지역을 힘 있게 이어주고 있었음을 '조선왕조실록'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는 개통 하루 전인 21일 15시 시민개방 행사를 연다.
창경궁-종묘 역사복원이 완성됨에 따라 인근의 청와대, 서울공예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그리고 다음달 6일 개장을 앞둔 광화문광장과 녹지공원으로 돌아올 송현동 부지까지, 서울 도심이 역사‧문화‧예술‧녹지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다만 당분간 궁궐담장길에서 종묘와 창경궁으로 출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시는 창경궁과 종묘 사이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현재 문화재청과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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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민수 기자 maxpres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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