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파견 러군 전투 거부 동영상 공개.."사기를 잃었다"

강영진 2022. 7. 2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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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동부 전투 참가를 거부한 러시아 공수부대원의 어머니가 아들이 집에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하는 동영상이 등장했다.

올사나 플리우스니나는 우크라이나에서 자원병으로 복무중인 21살인 아들 일랴 카민스키가 가족 방문 휴가 요청이 묵살된 뒤 전투를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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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가난한 시베리아 부랴티야 지역 출신 자원병
딸 태어났는데도 4개월 동안 휴가 한 번 못가
사기를 잃고 전투 거부하자 수용소에 수감
어머니 "동영상 퍼트려 도와달라"고 애원

[하르키우( 우크라이나)=AP/뉴시스]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되어 전사한 러시아 군인들 41명의 시신이 하르키우에서 냉동트럭에 보관된 후 지난 5월 14일 신원확인을 위한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우크라이나 동부 전투 참가를 거부한 러시아 공수부대원의 어머니가 아들이 집에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하는 동영상이 등장했다. 올사나 플리우스니나는 우크라이나에서 자원병으로 복무중인 21살인 아들 일랴 카민스키가 가족 방문 휴가 요청이 묵살된 뒤 전투를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와 6명의 다른 군인들이 항의로 무기를 내려놓자 최전방으로 보내겠다는 위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16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동영상에서 "아들이 어디 있는지 어디로 끌려가는지 모른다. 전화를 빼앗겨 연락이 끊겼다. 그에게 지금 무슨 일이 있는 지를 알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미 워싱턴포스트(WP) 기자와 인터뷰를 거부했다. 아들을 위험하게 만들 것이라면서다.

이 동영상은 러시아 매체 메디아조나가 보도했다. 카민스키가 시베리아의 부라티야 지방 울란-우데에 주둔하는 11 공정공격연대 소속으로 전투를 거부한 7명 중 하나라고 확인했다. 메디오조나는 자유 부라티야라는 현지 인권단체로부터 받았다면서 이들과 통화한 내용의 음성 메시지를 공개했다.

일랴의 부인 디아나 카민스카야도 비슷한 동영상을 올렸다. 갓난 아기가 있는 요람 앞에서 카민스카야는 남편이 지난 14일 전화해 수용소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남편과 우리 아이 아빠가 돌아올 수 있게 제발 도와달라"고 했다.

이같은 동영상이 등장한 것은 러시아에서 전사자가 늘어나면서 불만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WP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플리우스니나는 아들이 지난 4월 딸이 태어나면서 휴가를 신청했으나 지휘관이 묵살했다고 했다. 여러 차례 다시 요청했다면 대꾸조차 없었다는 것이다. "당시 그 부대에서 전투를 거부한 자원병을 8~10명의 그룹으로 나눠서 루한스크 공화국의 제1수용소로 보냈다"고 했다.

자유 부라티야의 대표 알렉산드라 가르마자포바는 러시아가 공식적으로 전쟁을 선포하지 않아서 징집령을 내리지 않고 "특별군사작전"을 치르고 있기 때문에 자원병들은 법적으로 계약을 파기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계약 파기를 원하는 군인들을 지원하고 있다.

부라티야의 언론 매체 류디 바이칼라에 따르면 약 250명의 부랴티야 출신 군인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전사했다. 메디아조나는 7명의 공수부대원들 소식을 보도하면서 계약서에 서명한 뒤 전투를 거부하자 지휘관이 이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이 수용소로 보내지기 전까지 차고에 임시로 설치한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식사를 하루 한 끼만 공급받았다고 전했다.

미국이 후원하는 커런트 타임 TV은 16일 카민스키와 인터뷰를 내보냈다. "사기를 잃었다. 상관들과 지휘관들이 모든 걸 무시하기 때문에 믿을 수 없다. 지쳤다. 집에 가고 싶다. 세달 전 딸이 태어났는데 아직도 보지 못했다."

부라티야 지역의 평균 급여는 월 380달러(약 50만원)이어서 군대 자원이 인기가 높다. 러시아 정부는 러시아군인의 사망 사실을 감춰왔으며 지난 3월말 이래 사망자수를 새로 밝히지 않고 있다. 당시 러시아 국방부는 전사자가 1350명이라고 밝혔다.

플리우스니나는 자신의 동영상을 퍼트려 아들이 돌아올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가능한 모든 사람이 도와줬으면 한다. 이 동영상을 다시 퍼트려 특별군사작전에서 4개월 동안 전투하면서 한번도 휴가를 못가게 되자 싸우기를 거부한 자원병들의 고충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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