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달려간 푸틴..'反美연대' 본격화

김현아 기자 2022. 7. 2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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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 이란을 방문, 이란·튀르키예(터키)와 3자 정상회담을 하며 본격적인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군 포섭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푸틴 대통령이 구소련 외 국가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사회에서 외교적 수세에 몰린 푸틴 대통령이 역시 서방의 제재를 받는 이란, 러시아의 우방임에도 스웨덴·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승인한 튀르키예 정상과 직접 만나 관계 단속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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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미 공조’ 과시 :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19일 이란 테헤란에서 러시아·이란·튀르키예(터키) 3자 정상회담에 앞서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가운데) 이란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손을 맞잡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AFP 연합뉴스

■ 러·이란·튀르키예 3자 정상회담

바이든 빈손 귀국직후 테헤란行

우크라戰서 상호동맹역할 강조

중재자役 에르도안엔 감사 인사

백악관 “고립된 러, 이란에 의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 이란을 방문, 이란·튀르키예(터키)와 3자 정상회담을 하며 본격적인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군 포섭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푸틴 대통령이 구소련 외 국가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을 필두로 한 서방의 제재가 계속되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난주 중동 순방에 ‘맞불’을 놓는 형식으로 반미(反美) 세력화를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NYT),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이란 테헤란을 방문해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회담하며 양국 관계가 경제적·안보적·지역적 측면에서 “좋은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도 예방했다. NYT는 “푸틴은 미국과 유럽으로부터 고립된 두 나라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어떻게 동맹을 맺을 수 있는가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튀르키예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해줬고, 그 덕에 진전이 있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사회에서 외교적 수세에 몰린 푸틴 대통령이 역시 서방의 제재를 받는 이란, 러시아의 우방임에도 스웨덴·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승인한 튀르키예 정상과 직접 만나 관계 단속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3~16일 중동 지역을 순방한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반미(反美)를 내걸어 관계를 결속시키는 방식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의 정당성을 부여받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실제 하메네이는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의 경우 당신이 결단하지 않았다면 상대방(서방)이 전쟁을 일으켰을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미국은 상황을 주시하면서도 “푸틴의 방문은 그만큼 러시아가 (국제적으로) 고립됐다는 방증”이라며 평가절하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이란과 북한에 기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지역을 병합하기 위해 사전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는 정보도 공개했다. 커비 조정관은 “러시아가 병합을 위한 세부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 및 루한스크주, 남부 헤르손, 자포리자 등을 거론했다. 한편 러시아는 이날에도 우크라이나 슬로비얀스크 공습을 재개하며 동북부 지역을 집중 공격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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