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 '수요절벽' 우려.."3분기 최대 13% 하락" 전망

이인준 2022. 7. 2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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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의 일종인 낸드플래시의 업계에 공급 과잉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를 주로 생산하던 청주공장 증설 계획을 보류하면서 급격한 수요 침체에 대비하는 분위기다.

트렌드포스는 전망치를 하향한 배경으로 "수요 지연과 낸드 플래시 공정의 발전으로 2분기 시장 공급 과잉이 심화했다"면서 "3분기 가격 하락이 확대되고, 하락은 4분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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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시장조사기관 분석 결과…"4분기도 하락 이어질 듯"
3高 불확실성 탓, 기업용 SSD 시장마저 침체 우려
마이크론, SK하이닉스 등 신규 투자 줄이며 충격 대비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메모리 반도체의 일종인 낸드플래시의 업계에 공급 과잉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를 주로 생산하던 청주공장 증설 계획을 보류하면서 급격한 수요 침체에 대비하는 분위기다.

20일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3분기(7~9월) 낸드 플래시 가격 변동 전망을 애초 '3~8% 하락'에서 '8~13% 하락'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기준 낸드 메모리카드·USB용 범용제품(128Gb 16G*8 MLC)의 고정거래 가격은 평균 4.67달러로, 전월(4.81달러) 대비 3.01% 하락했다. 일반적으로 계약 가격은 매 분기 첫 달에 변동하는데,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로 조기에 가격 내림세가 나타났다. 이르면 이달 말 낸드 가격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환경이다.

트렌드포스는 전망치를 하향한 배경으로 "수요 지연과 낸드 플래시 공정의 발전으로 2분기 시장 공급 과잉이 심화했다"면서 "3분기 가격 하락이 확대되고, 하락은 4분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낸드 플래시는 세계 곳곳에서 공장 증설이 진행되면서 생산량이 급속히 팽창했다. 하지만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이후 노트북, 스마트폰 등 수요가 감소하고 있고, 최근에는 인플레이션과 원·달러 환율 급등, 금리 인상 등으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에 낸드 플래시 시장의 공급 과잉 우려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낸드 플래시 업계에서 '최후의 보루'로 여겨지던 엔터프라이즈(기업용) SD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도 경기 불확실성으로 수요 절벽에 대한 경고등이 들어왔다. 지난 1분기 낸드플래시 전체 시장 매출은 179억2000만 달러로 3.0% 감소했으나 데이터센터, 서버 등에 등에 주로 사용하는 기업용 SSD의 경우 같은 기간 55억7600만 달러로 전 분기 대비 14.1% 늘었다.

업계에서는 수요 둔화 상황에서도 기업용 제품 등 고부가 수요는 상대적으로 꾸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금리 인상 등 불확실성 속에 북미 대형 데이터센터 업체가 시설 투자를 미루려는 낌새다.

트렌드포스는 기업용 SSD의 3분기 가격 전망도 '0~5% 하락'에서 '5~10% 하락"으로 조정했다. 결과적으로는 하반기 수요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업체들도 판매 확대를 통한 재고량 감소에 나설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전반적인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인해 기업 주문량이 계속 감소하면서, 공급 업체들이 가격 협상에서 관대해지고 가격 하락이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규 공장과 설비투자를 줄여 공급과잉에 대비하는 움직임도 예상된다.

SK하이닉스가 충북 청주공장 증설 계획을 최근 보류한 것도, 이 같은 낸드 시장의 급격한 침체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몇 년간 D램에 70% 이상 편중된 매출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낸드플래시에 대한 투자를 통해 사업 다각화를 진행해왔다. 지난해는 인텔 낸드사업부(현 솔리다임) 인수 1단계 절차를 마무리하며, 낸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낸드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14.1%에서 올해 1분기는 솔리다임(5.4%)이 합쳐져 업계 3위(18%)에 올랐다. 하지만 최근의 불확실한 경영 환경으로 투자 계획에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D램 업계 3위인 미국 마이크론도 지난달 실적발표에서 "향후 여러 개 분기에 걸쳐 공급 증가를 조절하기 위해 조정 중"이라며 "신규 공장·설비투자를 줄여 공급과잉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반도체 업계도 감산 등 생산량 조절이 잇따른 가능성이 제기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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