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3년내 中 중심 판도 확 바꾼다"
中 CATL, 실적 1위..점유율 34%
국내 3사 26%..전년比 9%P ↓
LG엔솔·SK온·삼성SDI 반격 채비
美에 합작 생산기지 공격적 증설
올해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CATL과 BYD 등 중국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작년 동기보다 큰 폭으로 점유율이 하락했다. 하지만 이들은 향후 3년간 공격적인 증설을 바탕으로 중국 추격에 나선다는 목표다.
2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76% 성장한 202GWh를 기록했다.
중국 CATL은 69GWh 판매실적으로 시장 1위를 기록했다. 3위에 안착한 BYD는 24GWh를 기록했다. CATL과 BYD는 각각 전년 상반기 대비 111%, 206% 성장했다. 두 회사의 합산 시장 점유율은 46%(CATL 34%·BYD 12%)로, 사실상 전 세계 시장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면 국내 배터리 3사의 영향력은 다소 줄어들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8GWh로 2위 자리를 지켰지만, 전년 동기 대비 4% 성장하는 데 그쳤다. SK온은 14GWh로 124% 성장을 달성, 국내 3사 중 가장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다. 삼성SDI는 10GWh로, 50% 성장했다. SK온과 삼성SDI는 각각 5, 6위에 이름을 올렸다.국내 3사의 상반기 합산 시장 점유율은 26%로, 지난해 상반기(35%)보다 9%포인트(p) 떨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의 판매를 달성했다. 하지만 중국 CATL과 BYD의 성장세에 따라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크게 하락했다. 여기에 3월 말부터 두 달간 진행된 상하이 봉쇄로 테슬라 상하이공장의 생산이 급감하면서 테슬라용 배터리 판매량이 부진한 영향도 컸다.
국내 3사는 3년간 공격적인 생산기지 증설로 중국과의 격차를 좁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먼저 LG에너지솔루션은 제너럴모터스(GM)와 설립한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생산능력을 대폭 키운다는 전략이다. 양사는 미국 오하이오·테네시·미시간주에 3개 공장을 설립 중이다. 3개 공장의 총 생산능력은 135GWh에 달한다.
오하이오 공장은 오는 8월부터, 테네시 공장은 내년, 미시간 공장은 2024년부터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스텔란티스와도 ‘넥스트스타 에너지’ 합작법인을 세우고,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45GWh 규모의 공장을 짓기로 한 상태다. 가동 예상 시점은 2024년이다. 2025년 글로벌 생산능력 목표는 520GWh다.
SK온은 포드와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통해 미국 캔터키주, 테네시주에 총 3개의 공장을 짓는다. 총 생산규모는 129GWh에 달한다. 또 터키에도 포드 및 현지 상용차 생산기업 ‘코치’(Koc)와 2025년 가동을 목표로 30~45GWh 규모의 생산공장을 짓기로 했다. 내년 가동 예정인 미국 조지아 제2공장(11.7GWh), 2024년 가동 예정인 헝가리 이반차 공장(30GWh), 중국 옌청 제2공장(33GWh)을 더하면 2025년 SK온의 글로벌 총 생산능력은 220GWh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도 스텔란티스와 미국 인디애나주에 합작공장을 짓기로 했다.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가 2025년 1분기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초기 연간 23GWh 규모로 생산을 시작해 33GWh까지 확장한다는 목표다. 특히 삼성SDI가 미국에 세우는 첫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공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3사의 투자는 특히 미국에 집중돼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미국 에너지부(DOE)의 발표 내용을 분석한 결과 2025년까지 미국 내 건설 예정인 대규모 배터리 생산설비 13개 중 11개가 국내 배터리 3사 관련 설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미국 내 가동 중인 국내 기업의 배터리 설비는 미국 전체 생산설비의 10.3% 수준에 그치지만, 2025년에는 70%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윤 기자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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