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전사하면 자동차 얻어"..러시아 국영방송 황당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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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영 방송사가 우크라이나에서 전사한 병사의 유족이 보상금을 받아 새 자동차를 구매한 모습을 소개, 간접적으로 모병 홍보에 나섰다.
1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러시아 국영 채널 로시야1이 개전 2일 만에 사망한 러시아 병사 알렉세이 말로프(31) 가족에 대한 사연을 소개하면서, 병사의 전사가 유족들에게 경제적 혜택을 제공한다는 내용의 방송을 내보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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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자막 "한순간에 자동차 살 비용 얻어"
"전사하면 '혜택' 얻는다고 홍보" 비판 나와
[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러시아 국영 방송사가 우크라이나에서 전사한 병사의 유족이 보상금을 받아 새 자동차를 구매한 모습을 소개, 간접적으로 모병 홍보에 나섰다.
알렉세이의 부모는 아들의 사망으로 최근 정부 지원금 740만루블(약 1억7100만원)을 받아 러시아의 국영 자동차 업체 라다 차량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부친은 “우리는 아들을 추억하며 좋은 자동차 한 대를 샀다”고 말했고, 방송 하단에는 “말로프는 그의 할아버지와 증조할아버지처럼 파시스트들의 인종차별에 맞서 싸웠다. 그의 전사 이후 가족들은 한순간에 라다 자동차를 살 비용을 얻었다”는 자막이 나왔다.
이들 부부는 “둘째인 알렉산더도 우크라이나에서 싸우고 있었는데, 알렉세이가 세상을 떠난 뒤 집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알렉산더는 “얼른 전선에 복귀하고 싶다”며 “나는 조국의 모든 명령에 따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방송은 프란시스 스카 영국 BBC 기자가 지난 18일 트위터에 동영상을 올리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그는 “아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사망하면 예상치 못한 ‘혜택’을 얻는다고 홍보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해당 방송을 비판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트위터에서 211만 회 이상 재생됐으며 “목숨을 돈을 환산하다니 끔찍하다”, “병사 모집을 위해 내보낸 조작 방송일 것”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한편 데일리메일은 러시아 정부가 최근 병력 부족 심화로 보상을 내세우며 적극적으로 신병 모집에 나선다고 전했다. 이날 영국 국방부는 “당초 우크라이나 돈바스에만 러시아군 15만여 명이 있었지만, 병력이 현저히 감소해 최근 몇 주간은 중대 단위의 공세만 이어지고 있다”며 “전투력 저하 문제는 앞으로 심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현정 (jade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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