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신입생 미달 사태' 광주 명진고, 남녀 공학 전환 추진

전승현 2022. 7. 2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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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보복 해임과 부정·비리 등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아 대규모 신입생 미달 사태가 빚어진 광주 명진고가 남녀 공학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시 교육청은 명진고 측에 ▲ 남자 화장실 등 교육환경 시설 개선비 투자 ▲ 손규대 교사 해임 등에 따른 학내 문제 해결 등을 남녀 공학 전환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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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교육청 "학생 학부모 여론 확인·법인 측 자구노력 필요"
광주 교사 노조 "친족 경영 악화..본질적인 문제 개선 우선"
국정감사 참고인 출석한 손규대 교사 [연합뉴스 자료]

(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교사 보복 해임과 부정·비리 등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아 대규모 신입생 미달 사태가 빚어진 광주 명진고가 남녀 공학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20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광산구 소재 여고 사립학교인 명진고는 지난달 남녀 공학 전환 신청서를 시 교육청에 제출했다.

명진고는 남녀 공학으로 전환을 추진하는 이유로 AI(인공지능) 선도 학교로서 남학생에 대한 수요가 있고, 여학생만으로는 정원을 채우기가 힘들다는 점 등을 꼽았다.

명진고는 2021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정원 226명 중 120명만 채웠다.

2022학년도에는 정원 285명 중 51명만 채우는 등 신입생 미달 사태가 심각하다.

명진고가 신입생 미달 사태를 겪는 이유는 손규대 교사 보복 해임 논란과 전 이사장 자녀들의 교감·교사 재직, 부정·비리 등으로 학교 이미지가 실추되면서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고입 평준화 전형에서 명진고 진학을 기피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원 미달로 명진고 교사 9명이 과원돼 순회 교사(인근 고등학교를 돌며 수업을 하는 교사)로 활동하는 등 학교는 구조조정과 존폐 위기를 맞고 있다.

명진고의 남녀 공학 전환 추진 요청에 대해 시 교육청은 외부인사 등이 참여한 남녀 공학 전환 검토위원회를 구성해 2023학년도 고입전형이 확정되는 내달 중순 전에 전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시 교육청은 명진고 측에 ▲ 남자 화장실 등 교육환경 시설 개선비 투자 ▲ 손규대 교사 해임 등에 따른 학내 문제 해결 등을 남녀 공학 전환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명진고 인근 중학교 학생과 학부모들, 지역사회 의견을 수렴하고, 순회 교사인 손규대 교사와 명진고 측 간 관계 개선도 필요하다"며 "이런 종합적인 문제들을 검토해 교육감이 최종적으로 남녀 공학 전환 여부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보복해임 논란후 손규대 교사 '홀로 책상' [연합뉴스 자료]

광주교사 노조 박삼원 대변인은 "최신옥 전 이사장 딸들이 교감, 교사로 재직 중이고 최근에는 사위가 법인 이사로 참여하는 등 친족 경영이 악화했다"며 "남녀 공학 전환보다 본질적인 학내 문제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손규대 교사는 2018년 관할 교육청과 수사기관에 "이사장이 채용을 조건으로 금품을 요구했다"고 진술했고, 이로 인해 최신옥 전 이사장이 배임수재미수 혐의로 기소돼 2019년 1월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손 교사는 이후 해임 처분됐다가 교원소청심사위를 통해 7개월 만에 복직했으나 교무실이 아닌 통합지원실에 마련된 학생 책상에 앉아 근무하는 등 복직 후에도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따돌림' 주장이 나오는 등 명진고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손 교사는 이 일로 국회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shch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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