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기업 재무건전성 개선..대우조선해양 '트리플 악재' 위기"
해운·항공·물류업, 부채비율 높은 편..전자업이 가장 낮아
대우조선해양, 高부채비율에 영업적자·순손실 기록
한국CXO연구소 "인건비 개선도 시급"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지난 20년새 국내 대기업 재무건전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해운과 항공·물류기업의 부채비율은 162.7%를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부채비율은 재무건전성 지표 중 하나로 그 수치가 낮을수록 재무건전성이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올해 1분기 부채비율이 400%를 넘긴 데다 영업적자와 순손실을 기록해 트리플 악재 위기에 처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부채비율이 통상 200%를 넘으면 경영에 불안요소가 높아지고 300%면 금융비용이 순이익을 깎아 먹는 상황으로 보며, 400%면 기업 존립이 위태롭다는 의미가 강하다.
우리나라는 IMF 외환위기가 찾아왔던 1997년 당시 589%의 부채비율을 기록했고, 이후 2001년(339%)→2002년(351%)→2003년(326%)에도 여전히 부채비율 300%대를 유지했다.
2004년으로 넘어오며 부채비율은 264%로 300% 미만으로 떨어지기 시작했고, 2010년(189%)부터는 본격적으로 200% 미만으로 부채비율이 낮아졌다. 2009년에는 153%로 최근 20년 중 가장 낮은 부채비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부채비율이 400%가 넘는 고(高)위험 기업 숫자도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 2000년 당시만 해도 1000곳 중 157곳이 부채비율 400%를 넘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2001년(139곳)과 2002년(110곳)에도 100곳 넘게 포함됐다. 지난 2006년에는 59곳으로 2000년 이후 가장 적었다. 2016년부터 작년까지는 70곳 미만 수준으로 집계됐다. 재무건전성에 경고등이 들어온 기업은 2000년대 초반 때보다는 줄었다.
운송업 다음으로 전기·가스업(142.1%), 건설(132.2%), 조선·항공우주업(122%) 순으로 부채비율이 높았다. 이와 달리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이 포함된 전자업은 47.3%로 가장 낮았다. 삼성전자의 작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30%밖에 되지 않았다. 이외 △제약업(51.4%) △철강·금속(51.8%) △석유화학(58.1%) △자동차(60.9%) △정보·통신(72%) △식품(78.5%) △유통(87.2%) △기계(90.1%) 업종 등은 지난해 업계 평균 부채비율이 100% 미만이었다.
또 지난해 기준 인건비 비율이 13.2%를 기록하며, 인건비 개선도 시급한 경영 과제로 대두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매출 체격과 영업내실 체력이 동시에 향상되지 않을 경우 대우조선해양의 향후 직원 수는 현재보다 더 적어지고, 급여 수준도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농후해질 수 있다”고 했다.
최영지 (yo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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