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님, 반말하지 마세요"..커지는 직장내 '세대 갈등'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유튜브, SNS 등을 통해 직장생활 노하우 등이 넘쳐나는 가운데, 이를 접한 사회 초년생과 중장년층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커뮤 사회생활(온라인 커뮤니티로 배운 사회생활)'이라는, 개인의 권리만을 쫓는 사회 초년생을 비꼬는 신조어까지 유행하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튜브·SNS 등 잘못된 정보 넘쳐
"회식 등 강압적 문화 반감" 분석도
#1. 한 IT(정보통신)업체에서 팀장으로 재직 중인 11년차 직장인 김모(35·여) 씨는 2년 만에 들어온 신입사원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업무 특성상 협력업체와 미팅이 잦은데, 신입사원이 점심·저녁 시간은 개인적인 사유를 이유로 미팅을 꺼려하기 때문이다. 김씨는 “미팅 역시 업무의 일환이고, 다른 부서보다 일을 더 하는 만큼 급여도 더 받는다. 개인적인 시간을 건드린다고 반감만 가지니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2. 콘텐츠 외주제작업체에서 일하는 이모(41) 씨는 입사 6개월 만에 퇴사한 후배 직원으로 인해 회사가 발칵 뒤집어지는 일을 겪었다. 그 직원은 무단 결근을 한 뒤 카카오톡으로 사직의사를 밝혔다. 선임인 이씨가 “회사로 나와 사직서를 제출하라”고 했지만, 해당 직원은 부모님을 통해 재차 사직 의사를 밝히기만 했다.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원색적인 표현이 담긴, 회사에 대한 욕설을 올렸다. 이씨는 “얼마 전 다른 동종업계에서 그 직원이 면접을 보러 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온라인에서 ‘직장생활 사이다 후기’라는 잘못된 정보를 보고 실제로 행하는 사회생활 초년생들이 경력에 오점을 남기는 거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유튜브, SNS 등을 통해 직장생활 노하우 등이 넘쳐나는 가운데, 이를 접한 사회 초년생과 중장년층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커뮤 사회생활(온라인 커뮤니티로 배운 사회생활)’이라는, 개인의 권리만을 쫓는 사회 초년생을 비꼬는 신조어까지 유행하고 있다.
이는 정보의 범람으로 온라인에 잘못된 정보까지 쏟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예컨대 온라인 등에는 ▷사회생활을 할 때 성과만 잘 내면 태도는 좋지 않아도 괜찮다 ▷직장 상사라고 하더라도 하급자에게 반말을 해서는 안 된다 ▷모든 불만 사항에 대해 즉각적으로 상급자에게 대응을 해야 한다 등 현실과 동떨어진 정보가 많다. 자신의 일만 처리한다면 동료의 업무를 도울 필요가 없고, 굳이 동료들과 어울릴 필요도 없다는 등 지나친 개인주의를 부추기는 내용들 있다.
일각에서는 이런 경향이 한국 사회에 고착된 지나친 전체주의와 강압적인 회사 문화에 대한 반감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직장갑질119가 최근 진행한 ‘갑질 감수성’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 직장인이 50대에 비해 ▷펜스 룰 ▷퇴근 후 SNS에 직장 동료가 방문하는 것 ▷장기자랑 ▷회식·노래방에 반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여성의 경우에는 상대가 반말을 하는 것에도 높은 반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직장갑질119 관계자는 20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20대일수록 그만큼 개인의 공간과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한국 사회가 현재까지 지나치게 전체주의 경향이 있었고, 부작용도 있었던 것이 사실인 만큼, 이에 대한 변화의 움직임이라고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개인주의적 경향이 회사에 꼭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없는 만큼, 양 세대가 서로의 입장을 인정하고 조율해 맞춰 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채상우 기자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