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별 부채비율 천차만별..티웨이항공1495% vs 삼성전자·SK하이닉스 47.3%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최근 20년 새 국내 대기업 재무건전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0년 당시 국내 1천대 기업의 부채비율은 300%를 넘었는데 2010년 이후로 200% 미만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업종별 부채비율은 해운과 항공 등이 포함된 운송업은 높고, 전자업은 낮아 대조를 보였다. 또 최근 노사 갈등이 첨예한 대우조선해양은 부채비율이 500%가 넘어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0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00~2021년 국내 1천대 기업 부채비율 변동 분석' 결과를 밝혔다. 조사 대상 1천대 기업은 상장사 기준이며 각 년도 매출 순이다. 부채비율은 별도 및 개별 재무제표에 기반해 계산이 이뤄졌다.
부채비율은 수치가 낮을수록 재무건전성이 높다. 통상 200%를 넘으면 경영에 불안요소가 높아지고 300%면 금융비용이 순이익을 깎아먹는 상황, 400%면 기업 존립이 위태롭다고 본다.
조사 결과 지난 2000년 당시 국내 1천대 기업의 전체 부채비율은 323%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우리나라에 외환위기가 찾아왔던 1997년 당시 589%에 비하면 크게 떨어진 수치이다. 2001년(339%)→2002년(351%)→2003년(326%)에도 여전히 부채비율 300%대를 유지했었다.
2004년으로 넘어오며 부채비율은 264%로 300% 미만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후 2005년 217%→2006년 220%→2007년 221%→2008년 216%로 220% 내외 수준으로 비슷했다.
2010년(189%)부터는 본격적으로 200% 미만으로 부채비율이 낮아졌다. 2009년에는 153%로 최근 20년 중 가장 낮은 부채비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2020년과 2021년 최근 2년 간 부채비율도 160%로 조사됐다.
부채비율이 400%가 넘는 고(高)위험 기업 숫자도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 2000년 당시만 해도 1천곳 중 157곳이 부채비율 400%를 넘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2001년(139곳)과 2002년(110곳)에도 100곳 넘게 포함됐다. 지난 2006년에는 59곳으로 2000년 이후 가장 적었다. 2016년부터 작년까지는 70곳 미만 수준으로 집계됐다. 재무건전성에 경고등이 들어온 기업은 2000년대 초반 때보다는 줄었다.
업종별 부채비율을 지난해 기준으로 살펴보면 희비가 엇갈렸다. 해운·항공·육상물류 등이 포함된 운송업의 지난해 평균 부채비율은 162.7% 수준이었다. 주요 업종 중 상대적으로 높은 편에 속했다. 이중에서도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이 2천200%를 넘어섰고 티웨이항공(1495%), 에어부산(674%), 제주항공(587%) 등도 500%를 넘어섰다. 대한항공은 275%로 항공사 중에서는 부채비율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에 속했다.
운송업 다음으로 전기·가스업(142.1%), 건설(132.2%), 조선·항공우주업(122%) 순으로 부채비율이 높았다.
이와 달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포함된 전자업은 47.3%로 가장 낮았다. 이중 국내 1위 기업 삼성전자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30%밖에 되지 않았다. 재무건전성이 매우 우수한 기업군에 속한다.
지난해 국내 1천대 기업 중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대기업 중 비(非)금융 업체이면서 올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이 400%를 넘고, 1분기에만 영업적자와 순손실을 동시 기록해 트리플 악재의 위기에 처한 곳은 '대우조선해양'이 유일했다. 이 회사의 3월 말 기준 자본총액은 1조6천359억원, 부채총액은 8조9천424억원으로 부채비율만 해도 546.6%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3개월 이전인 작년 말 기준 부채비율 390.7%보다 155%포인트나 높아진 수치다. 재무건전성이 불과 3개월 새 급속히 나빠졌다는 얘기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2015년 당시 대우조선해양의 부채비율은 4천%가 넘을 정도로 재무건전성이 매우 심각했었다"며 "이로 인해 경영 개선의 일환 중 하나로 2015년 당시 1만3천명이 넘는 직원 수도 3년 새 3천명 정도 감축한 1만명대 초반 수준으로 떨어지더니 1분기에는 8천800명대로 9천명 미만을 유지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향상되지 않을 경우 대우조선해양의 향후 직원 수는 현재보다 더 적어지고, 급여 수준도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덧붙였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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