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부채비율 160%인데..'하청노조 점거' 대우조선해양은 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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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의 재무건전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청노조가 도크를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는 대우조선해양은 부채비율이 높고, 영업 적자와 순손실을 기록해 '경고등'이 켜졌다.
한편 하청노조의 점거농성이 진행 중인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1분기말 기준 부채비율이 400%를 넘고, 영업적자와 순손실을 동시 기록해 위험 신호가 감지됐다.
대우조선해양의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546.6%로, 지난해 말(390.7%)보다 155%포인트나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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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국내 대기업의 재무건전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비율이 지난해 160%까지 낮아졌다. 20년 전의 절반 수준이다.
다만 해운과 항공 등이 포함된 운송업은 아직도 부채비율이 높았다. 특히 하청노조가 도크를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는 대우조선해양은 부채비율이 높고, 영업 적자와 순손실을 기록해 '경고등'이 켜졌다.
20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같은 내용의 '2000년~2021년 국내 1000대 기업 부채비율 변동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 1000대 기업은 상장사 기준이고, 각 년도 매출순이다.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인 부채비율은 수치가 낮을수록 좋다. 부채비율이 200%를 넘으면 경영에 불안요소가 높아지고 300%면 금융비용이 순이익을 깎아 먹는 상황이다. 400%면 기업 존립이 위태롭다는 의미가 강하다.
지난해 국내 1000대 기업의 부채 비율은 160%로 집계됐다. 지난 2000년 부채비율이 323%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절반 아래로 낮아졌다. IMF외환위기가 찾아왔던 1997년 부채비율(589%)과 비교하면 72.8% 줄었다.
부채비율이 400%가 넘는 고(高)위험 기업 숫자도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 2000년 1000곳 중 157곳의 부채비율이 400%를 웃돌았지만, 지난해는 70곳이 채 안됐다.
업종별로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해운·항공·육상물류 등이 포함된 운송업의 지난해 평균 부채비율이 162.7%로 높았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이 2200%를 넘어섰고, 티웨이항공(1495%), 에어부산(674%), 제주항공(587%) 등도 500%를 넘어섰다. 대한항공은 275%로 항공사 중에서는 부채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에 속했다.
운송업 다음으로 전기·가스업(142.1%), 건설(132.2%), 조선·항공우주업(122%) 순으로 부채비율이 높았다.
이와 달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포함된 전자업은 47.3%로 가장 낮았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30%밖에 되지 않았다.
이외에 Δ제약업(51.4%) Δ철강·금속(51.8%) Δ석유화학(58.1%) Δ자동차(60.9%) Δ정보·통신(72%) Δ식품(78.5%) Δ유통(87.2%) Δ기계(90.1%) 업종 등도 지난해 평균 부채비율이 100% 미만이었다.
한편 하청노조의 점거농성이 진행 중인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1분기말 기준 부채비율이 400%를 넘고, 영업적자와 순손실을 동시 기록해 위험 신호가 감지됐다. 대우조선해양의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546.6%로, 지난해 말(390.7%)보다 155%포인트나 높아졌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매출 체격과 영업내실 체력이 동시에 향상되지 않을 경우 대우조선해양의 향후 직원 수는 현재보다 더 적어지고, 급여 수준도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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