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안전한 원전' 고준위 방폐물 처리 기술개발에 1.4조원 투입

고준위 방폐물 '안전 관리' 위한 최초 기술 청사진 제시
104개 요소기술·343개 세부기술 확보 목표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남 창원 성산구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 공장을 방문해 김종두 전무의 설명을 들으며 한국형 원자로 APR1400 축소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6.2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원자력발전 활용의 '안전성' 담보를 위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연구개발(R&D) 로드맵이 공개됐다. 이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에 따른 기술개발 후속조치로, 산업통상자원부는 로드맵 공개와 함께 20일 의견수렴을 위한 토론회도 개최했다.

정부는 향후 관련 기술개발 등 분야별 요소기술 확보를 위해 방폐기금 1조4000억원(R&D 9000억원, 연구용 지하연구시설 구축비 4963억원)을 조성·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산업부는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R&D 로드맵 토론회'를 했다고 밝혔다.

R&D 로드맵은 고준위 방폐물의 안전한 관리를 위한 최초의 기술 확보 청사진으로, 정부는 앞으로 로드맵에 제시된 일정에 따라 차질 없이 필요한 기술을 확보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지난 5일 공개한 '새 정부 에너지 정책방향'에서 기후변화 대응·에너지 안보 강화 등을 위해 원전 활용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다만 원전 정책의 기본전제는 '안전 확보'인 만큼 이번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R&D 로드맵을 최초 수립·실행함으로써 국민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한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공개한 R&D 로드맵 주요 내용을 보면 향후 37년간 고준위 관리정책과 연계, 고준위 방폐물 안전관리에 필요한 핵심기술로 104개 요소기술과 이를 보다 구체화한 343개 세부기술을 확보해 나간다.

우리나라의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기술은 미국·스웨덴·핀란드 등 최고 선도국 대비 운반 84%, 저장 80%, 부지 62%, 처분 57% 수준이다.

기술 확보면에서는 요소기술 104개 가운데 22개는 현재 국내 기술을 확보 중이다. 49개 기술은 개발 진행 중이며, 나머지 33개 기술은 개발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부터 2060년까지의 장기과제를 담은 R&D 로드맵은 운반·저장·부지·처분 등 고준위 방폐물 관리 4대 핵심분야에 대해 전문가들이 상세하게 분석한 Δ요소기술 Δ국내 기술수준 Δ기술개발 일정·방법 Δ소요 재원 등을 담고 있다.

산업부는 이번 R&D 로드맵 마련을 위해 지난 3월부터 운반·저장, 부지, 처분 등 3개 분과를 구성·운영했다.

분과에는 각 분야별 국내 최고 수준의 산·학·연 전문가 35명이 R&D 로드맵 전문가 검토그룹을 운영 중이다.

박일준 산업부 2차관은 "과학적 합리성에 기반한 안전관리 기술 확보를 통해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을 안전하게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며 "국민과 지역사회 모두가 안심하고 신뢰할 수 있도록 R&D 로드맵을 기반으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의 안전한 관리를 위해 과학계가 책임 있게 기술 확보에 나서 줄 것"을 당부했다.

euni12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