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검찰 출신 '육상시' 대통령실 장악..김건희가 실세라는 말까지"

손덕호 기자 2022. 7. 2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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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출범 두 달째를 맞은 윤석열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먼저 윤 대통령 지지율이 최근 급락한 것을 언급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실 인적 구성에 대해 "핵심 요직은 검찰 출신 측근들로 채워졌다"며 "박근혜 정부 청와대의 '문고리 3인방'에 빗대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은 이른바 검찰 출신 '문고리 육상시'에 의해 장악되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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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대한 국민 우려에 尹 귀 기울여야"
"대통령 부인이 권력 실세 말까지 나와서야 되나"
"종북몰이, 국정 동력 상실할 수준의 저항 직면할 것"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출범 두 달째를 맞은 윤석열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탄핵으로 끝난 박근혜 정부를 언급하며 “‘검찰 출신 ‘문고리 육상시’에게 대통령실이 장악됐다”는 발언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먼저 윤 대통령 지지율이 최근 급락한 것을 언급했다. 그는 “48.6% 득표율로 당선된 윤 대통령 최근 지지율은 32%다. 곧 30%도 무너질 것이라는 예측마저 나온다”며 “출범 두 달 만에 정권 말기 레임덕 수준”이라고 했다.

그 원인은 윤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은 대선 이후 두 달 가량 인수위 기간에 새 정부가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제대로 들어본 바가 없다”며 “오직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은 대통령실 용산 이전 뿐”이라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이 과거 ‘만취 음주운전’을 한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임명하면서 “언론과 야당의 공격을 받느라 고생 많았다”, 부실 인사 지적에 “전 정권에서 지명된 장관 중에 이렇게 훌륭한 사람 봤냐”라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점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쓴소리에 귀를 닫는 오만과 불통을 절감했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실 인적 구성에 대해 “핵심 요직은 검찰 출신 측근들로 채워졌다”며 “박근혜 정부 청와대의 ‘문고리 3인방’에 빗대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은 이른바 검찰 출신 ‘문고리 육상시’에 의해 장악되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했다.

또 “법무부, 행안부, 국정원 등 권력기관 정점에 한동훈, 이상민, 조상준 등 핵심 측근을 임명했다”며 “대한민국을 마침내 검찰공화국으로 만든 것”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최근 연이어 불거지고 있는 대통령실 지인 채용과 김건희 여사 관련 인사 논란은 점입가경”이라며 윤 대통령의 부인 김 여사 이름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의 봉하마을 방문 시 민간인 지인이 수행해 논란이 컸다”며 “그럼에도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인사비서관의 부인이 민간인 신분으로 1호기에 탑승하고, 영부인 관련 업무를 처리한 일마저 벌어졌다”고 말했다.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3박 5일간의 스페인 마드리드 방문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 권력의 사유화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된다”며 “특히 김 여사와 관련된 논란과 국민의 우려에 윤 대통령은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용히 내조만 하겠다던 대통령의 부인이 대통령도 어쩌지 못하는 권력의 실세라는 말까지 나와서야 되겠나”라고 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의 공적 시스템을 무력화시킨 비선 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은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졌다”며 탄핵을 언급하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는 충정으로 윤 대통령께 간곡히 그리고 엄중하게 말씀드린다”며 “지지율 추락으로 나타나고 있는 민심에 귀를 기울이고, 주변을 엄격히 관리하길 바란다”고 했다.

최근 윤석열 정부가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탈북어민 북송 사건으로 문재인 정부 인사들 수사를 시작한 것에는 반발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치보복성 기획수사와 구시대적 종북몰이로는 국면 전환에 결코 성공할 수 없다”며 “오히려 국정 운영의 동력을 상실할 수준의 더 큰 국민적 비판과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이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연이어 패배한 데 대해서는 반성한다는 뜻을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압도적인 총선 승리와 의석수에 취해 오만과 독선에 빠지지 않았는지 깊이 성찰한다”고 했다. ‘내로남불’ 지적에 대해서도 “이중적 태도와 행보로 국민께 실망을 드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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