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대나무꽃 피면 상서로운 징조? "No, 기후변화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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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대나무 전문가들은 조심스럽게 대답한다.
반면 대나무 개화와 집단 고사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지난 18일 전남산림자원연구소에서 열린 전문가 현장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대나무꽃 개화 원인을 '기후변화로 인한 수분스트레스의 영향'이라고 조심스럽게 분석했다.
학계에서도 아직까지 구체적인 대나무 집단고사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근 피해양상을 봤을 때 대부분 가장자리쪽 일부에서 개화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미뤄 기후변화에 방점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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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기후변화로 인한 수분스트레스 영향" 예측
(담양=뉴스1) 박영래 기자 = 100년 만에 대나무꽃이 피면 상서로운 조짐이 있거나 행운을 가져다 준다?
이와 관련해 대나무 전문가들은 조심스럽게 대답한다. "기후변화에 따른 스트레스가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20일 오전 찾은 전남 담양군 담양읍 두곡리의 한 대나무 군락지. 대나무 군락 외곽부분을 중심으로 잎이 누렇게 말라가는 현상을 목격할 수 있다. 잎이 말라가면서 본체 줄기 역시 힘을 잃은 듯 활처럼 휘어있는 모습이다.
이곳에서는 최근 대나무 꽃이 피었고, 이후 잎이 말라죽어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마을주민 김남순씨(75·여)는 "대나무 꽃이 피어 상서로운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마을 주민들끼리 이야기했는데 꽃이 핀 뒤 이처럼 나무가 죽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곳에서 50년을 살았는데 대나무가 이렇게 말라죽어가는 모습은 올해 처음 본다"고 설명했다.
담양군의 전체 대나무밭 면적은 2599㏊에 이르며 이같은 고사증상은 곳곳으로 확산하는 상황이다.
전남 나주에 자리한 전남산림자원연구소 내 대나무 군락에서도 이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연구소 내 남쪽에 자리한 대나무군락에서는 최근 꽃이 피는 현상을 보였고, 이후 잎이 말라가는 고사증상이 나타났다.
오득실 전남산림자원연구소장은 "잎이 말라가기 시작하면서 이어 줄기도 상태가 안좋은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대나무꽃이 피면 상서로운 일이 있고 행운이 있을 것이라는 인식이 보편적으로 확산돼 있지만 대나무 전문가들은 기상이변에 따른 후유증으로 풀이했다.
아직까지 대나무가 꽃을 피우는 현상에 대한 정확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다.
뿌리번식을 하는 대나무는 영양이 부족해지면 생존의 위협을 받게 되고, 이때 자신에게 남아있는 모든 에너지를 사용해 꽃을 피워 씨를 다른 지역으로 날려 다음세대에 대비한다는 주장이 있다. 다소 설득력이 있는 해석이다.
반면 대나무 개화와 집단 고사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지난 18일 전남산림자원연구소에서 열린 전문가 현장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대나무꽃 개화 원인을 '기후변화로 인한 수분스트레스의 영향'이라고 조심스럽게 분석했다.
학계에서도 아직까지 구체적인 대나무 집단고사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근 피해양상을 봤을 때 대부분 가장자리쪽 일부에서 개화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미뤄 기후변화에 방점을 뒀다.
대부분의 대나무숲이 토양치환이 되지 않은 채 오래돼서 뿌리가 얽혀 일어나는 양분부족 현상과 겨울철 동해, 봄철 건조 등의 급변하는 기후변화가 고사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산림청 통계연보에 따르면 국내서는 2만2042㏊ 면적에서 대나무가 자생하고 있으며 이 중 전남에는 40%에 달하는 8183㏊가 분포하고 있다.
대나무의 집단 고사는 개화로 인한 것 외에도 2020년과 2021년에 겨울철 한파로 인한 동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오득실 소장은 "대나무 고사에 대한 과학적인 원인 파악과 장기적인 관리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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