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모더나, 韓질병청과 '치사율 18%' 살인 진드기 백신 공동 개발

김명지 기자 2022. 7. 2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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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백신 개발업체인 모더나와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진드기로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환인 중증열성바이러스(SFTS) 백신 공동 개발에 나선다.

20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청주 오송 국립보건연구원에서 질병관리청과 모더나가 SFTS 바이러스 백신 공동 연구 개발 체결식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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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드기 물려 감염되는 SFTS, 치사율 18%
국내서 상반기 144명 감염돼 20명 사망
폴 버튼 "한국 의학계, 전 세계 최고 역량"
"미충족 의료 수요 해결에 함께 노력"
지난 19일 서울 반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모더나코리아 기자간담회에서 폴 버튼 모더나 글로벌 최고의학책임자(왼쪽에서 두번째)가 설명하고 있다. /모더나코리아 제공

글로벌 백신 개발업체인 모더나와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진드기로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환인 중증열성바이러스(SFTS) 백신 공동 개발에 나선다. SFTS는 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바이러스인데, 치사율이 특히 높아서 ‘살인 진드기’라고 불린다. 한국⋅일본⋅중국 등에서 주로 나타나는 감염병으로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신약 수요가 크다.

20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청주 오송 국립보건연구원에서 질병관리청과 모더나가 SFTS 바이러스 백신 공동 연구 개발 체결식을 개최했다. 체결식에는 폴 버튼 모더나 글로벌 의학부 사장, 크리스 클라크 아시아태평양 과학부 대표 등이 참석했다.

모더나와 질병청은 지난해 5월 한·미 정상회담의 백신 동맹차원에서 공동연구협약(MOU)를 맺고 어떤 감염병에 대해 연구할 것인지 접촉을 해 왔는데, 이번에 결실을 보게 됐다. 이에 따라 연구원의 축적된 SFTS 관련 연구와 모더나의 메신저리보핵산(mRNA)기술을 결합한 백신 개발이 시작됐다.

SFTS는 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바이러스인데, 최근 5년간 치사율이 18%에 이를 정도로 높다. 국내에서 올해 상반기에만 144명이 감염돼 이 가운데 20명이 사망했다. 동아시아에서 주로 나타난 감염병인데 국내에서는 지난 2012년 첫 유입된 후 추석 벌초와 성묘 등 야외활동이 많은 봄, 가을철에 주로 나타난다.

심한 발열, 혈소판 감소, 백혈구 감소 등의 증상을 보이며 사망에 이르게 되는데, 치료제나 예방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토시와 장화를 신어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유일한 예방 방법이었다. 국립보건연구원 관계자는 “SFTS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하려는 국내 연구가 꽤 많이 진행이 됐고, 모더나가 이쪽에 관심을 보이면서 서로의 연구 목표가 잘 맞아떨어졌다”라며 “현재 관련 연구는 (후보물질에 대한) 비임상, 전임상 단계라고 보면 된다”라고 말했다.

전날 열린 모더나 기자간담회에서 모더나는 국내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폴 버튼 모더나 글로벌 의학부 사장은 간담회에서 “한국의 국립보건원과 중요한 바이러스와 미충족 의료수요 해결에 노력하고 있다”라고 했다.

버튼 사장은 “한국은 바이오에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생각한다”라며 “전 세계 최고 역량의 병원이 있는 한국 의학계에 맞는 협업으로 (신약을) 개발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모더나코리아의 김희수 부사장은 “한국과 다양한 연구개발 협력을 고민하고 있다”라며 “한국의 우수한 연구자 2명을 선정해서 모더나 펠로우십을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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