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20비 여군 사망사건, 민간 국과수에서 포렌식..유족 요청

김지헌 2022. 7. 2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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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예람 중사가 근무한 공군 비행단에서 발생한 여군 부사관 사망 사건의 디지털 관련 조사를 민간기관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맡는다.

20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충남 서산 20전투비행단(이하 20비)에서 숨진 채 발견된 A 하사의 휴대전화나 컴퓨터 등에 대한 포렌식 작업은 애초 국방과학수사연구소에서 진행하려다가 유족 요청에 따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넘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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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감식엔 검찰·경찰·군인권보호관·군인권센터 등 참여
공군 20전투비행단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고(故) 이예람 중사가 근무한 공군 비행단에서 발생한 여군 부사관 사망 사건의 디지털 관련 조사를 민간기관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맡는다.

20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충남 서산 20전투비행단(이하 20비)에서 숨진 채 발견된 A 하사의 휴대전화나 컴퓨터 등에 대한 포렌식 작업은 애초 국방과학수사연구소에서 진행하려다가 유족 요청에 따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넘기기로 했다.

포렌식을 통해 군과 경찰 등은 A 하사가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된 경위와 그 과정에서 업무나 직장 내 사안과 관련성이 있었는지 여부 등을 광범위하게 들여다볼 전망이다.

임관 갓 1년을 넘긴 20대 초반의 A 하사는 10대 시절 군인 양성을 위한 학교에 다녔기 때문에 일반적인 군대 문화나 분위기에 어색함을 느낄 상황은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 하사가 나온 학교는 역시 20비에서 근무하다가 상관의 성추행 등으로 지난해 극단적 선택에 이른 이예람 중사의 모교이기도 하다.

국방과학수사연구소는 국방부 조사본부 소속으로 군 관련 사건·사고의 과학수사를 맡는 기관이지만, 과거에도 민간 국과수가 국방과학수사연구소를 대신해 군 사건을 맡은 적이 있다.

2014년 선임병들의 집단구타로 숨진 '윤 일병' 사건 당시 국방과학수사연구소는 윤 일병 사망 원인을 '기도 폐쇄에 따른 질식사'로 판단해 논란이 일었고 이후 재판 과정에서 국과수가 사인을 감정한 결과 '다발성 좌상에 의한 쇼크'가 제시됐다.

A 하사는 전날 오전 8시 10분께 20비 영내 독신자 숙소에서 숨진 상태로 동료 부대원에 의해 발견됐다.

이달부터 군인 사망 범죄는 민간 사법기관으로 이관됨에 따라 공군은 사건 발생 사실을 민간경찰에 통보했다. 현 단계에서는 군 주도로 범죄 관련 여부를 파악하며, 범죄 혐의가 포착되면 경찰이 사건을 맡는다.

전날 이뤄진 A 하사 사건 현장 감식에도 공군 수사단은 물론 대전지검 서산지청, 충남경찰청, 국가인권위원회 군인권보호관, 시민단체 군인권센터 등 민간 기관들이 함께 참여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인권보호관이 처음부터 수사에 참여하고 있고 민간 경찰과 협조하고 있다"며 "투명한 수사 결과를 도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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