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폭염에 산불·화재 계속, 사망자 1700명.."내주 중반까지 지속"
기사내용 요약
英 40.3도 최고 기록 경신...런던 인근 대형 화재도
런던 34개 구역 38도 이상...스코틀랜드 34.8 최고
프랑스, 스페인 산불 사투…스페인 전역 30곳 화재
그리스 아테네 인근 추가 산불...伊 로마 등 곳곳 작은 산불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영국이 사상 최고 기온을 갈아치운 날 런던에서는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역대 최강 폭염이 가져온 건조한 기후가 화재로 이어진 것이다.
적어도 다음주 중반까지는 폭염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영국 뿐 아니라 유럽 대륙 전체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스페인·포르투갈에서는 폭염 사망자가 1700명까지 늘었다. 프랑스, 그리스, 이탈리아 등 남부 유럽은 여전히 대형 산불과 씨름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가디언, BBC, 뉴욕타임스(NYT) 등을 종합하면 영국 기상청은 런던 북측 링컨셔주(州)의 코닝스비 지역 기온이 섭씨 40.3도(오후 4시 기준)로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보다 3시간 여 전인 오후 12시50분께 런던 히스로 지역에서 기록한 40.2도보다 0.1도 높아 코닝스비 기온이 사상 최고 기온으로 기록됐다. 앞선 영국 공식 최고 기온은 2019년 7월25일 케임브리지 식물원에서 기록된 38.7도였다. 3년여 만에 1.6도 상승했다.
공식 기록상으로는 3년여 만에 최고 기온이 바뀌었지만, 40도를 넘어선 것은 1659년 기상관측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 363년만에 처음일 가능성이 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는 분석했다.
CNN은 이날 "4년 동안 네 차례 37.8도를 기록했었다"면서 "이전에는 불가능할 거라 생각됐던 일이며, 100년에 한 번 일어날까말까 하는 이벤트를 이제는 거의 매년 겪어온 셈"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기상청은 이날 코닝스비(40.3도)를 비롯해 ▲세인트제임스파크·히스로(40.2도) ▲키우가든(40.1도) ▲노스올트(40도) 등 런던 34개 관측소에서 종전 기존 최고 기온이었던 38.7도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잉글랜드가 아닌 스코틀랜드도 역대 최고 기온을 갈아치웠다.
영국 기상청은 스코틀랜드 국경 인근 차터홀 지역의 최고 기온이 34.8도를 기록해 종전 최고 기록을 1.9도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스코틀랜드 종전 최고 기온은 2003년 8월 그레이 크룩에서 기록한 32.9도다.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는 유럽의 폭염이 이번주 정점을 거쳐 다음주 중반까지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BBC등에 따르면 로버트 슈테판스키 WMO 응용기후서비스책임자는 "가능성 있는 모든 시나리오를 살펴보고 있다"면서도 "아마도 다음주 중반까지는 이 더위가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런던 동쪽 랭커셔주 웨닝턴에서는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께 랭커셔주 웨닝턴 마을 건물과 들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BBC는 대피한 마을 주민을 인용해 이번 화재로 8채의 집과 교회가 소실됐다고 보도했다.
화재 직후 소방차 15대와 소방관 100여명이 출동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스페인·포르투갈에서는 폭염으로 인한 누적 사망자가 1700명까지 늘었다.
미 액시오스에 따르면 스페인 폭염 관련 사망자를 매일 집계하는 카를로스 3세 연구소는 10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 간 누적 사망자가 678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포르투갈 보건당국은 7일부터 18일까지 11일 간 폭염으로 인한 누적 사망자가 1063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전날까지 두 국가의 폭염 사망자는 1100명 규모였던 것과 비교해 하루 새 사망자가 600명이 늘어났다.
포르투갈은 지난주 최고 기온이 47도까지 치솟는 등 기록적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스페인 역시 45도를 웃도는 폭염에 비상이 걸렸다. 노약자와 기저질환자들 중심으로 사망자가 늘고 있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내 대형 산불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프랑스 서남부 와인 생산지인 보르도 인근 지롱드주(州) 지역은 산불이 계속 번지고 있다. 필라사구(뒨디필라)와 랑디랑스에서 시작된 산불은 인근 미클로와 테스트드뷔시까지 확산하고 있다.
세 곳의 누적 피해 면적이 1만9000ha(헥타르)까지 늘었다고 CNN은 보도했다. 해당 산불 피해 면적은 수도 파리 면적(1만540ha)의 거의 두 배에 달한다고 프랑스 국립통계경제연구소는 밝혔다. 화재 발생 이후 프랑스 전역에서는 약 4만5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장관은 의회에 출석해 "프랑스 전역에서 5건의 대형 산불이 발생했으며 남·서부 3건, 서부 1건, 남부 1건이 각각 발생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지역은 밝히지 않았다.
스페인의 경우 북부 갈리시아와 중부 카스티야이레온, 에스트레마두라 지방 중심으로 여전히 산불 진압 중에 있다. 스페인 당국은 전국 30개의 크고 작은 마을의 산불로 현재까지 7만ha 가량 산림이 불에 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리스에서는 아테네 남동쪽 아래 약 50㎞ 떨어진 크레타 섬 북쪽 해안의 레팀노 마을에 이어 펜텔리 지역에서 추가 산불이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80여 명의 인력과 30여 대의 소방항공기를 투입해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불볕 더위를 겪고 있는 이탈리아 역시 수도 로마 인근과 중부 토스카나, 북동부 트리에스테 등에서도 잇따라 크고 작은 산불 사례가 보고됐다.
이탈리아 북부는 불볕더위에 더해 7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yustar@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뇌신경 마비' 김윤아 입원 치료…핼쑥한 얼굴
- "배곯은 北 군인들, 주민 도토리 뺏으려다 두들겨 맞고 기절"
- FC안양 '초보 사령탑' 유병훈, 어떻게 승격의 문 열었나
- '기온 뚝' 열손실에 저체온증 비상…'이런 증상' 위험신호[몸의경고]
- 헬스장서 브라톱·레깅스 입었다고…"노출 심하니 나가주세요"
- 남편 몰래 직장 男동료와 카풀했다가 '이혼 통보'…"억울해요"
- 무인 사진관서 '성관계' 커플에 분노…"짐승이냐, 충동만 가득"
- 효민, 조세호 9살연하 ♥아내 공개…단아한 미모
- 비즈니스석 승객에 무릎 꿇고 사과한 男승무원…중화항공서 무슨 일?
- 윤 지지율 10%대, TK도 급락…위기의 여, 김 여사 문제 해결·쇄신 요구 커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