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국민이 듣고 싶은 말 해야지.."

이현준 기자, 이슬아 기자 2022. 7. 2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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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혁신위 이준석 사조직 아냐
●당내 권력 다툼 양상 국민 실망시켜
●尹, 오기(傲氣) 아닌 리더십 보여야
●정치 혁신엔 ‘샘물’이 필요하다
●민주당 혁신? 이재명 vs 反이재명 다툼밖에 안 보여

7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만난 최재형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전 정부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현 정부에 국민께서 실망하셨다”며 “꿋꿋이 혁신의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지호영 기자]
"국민께서 전 정부 때 많이 힘드셨습니다. 그래서 새 정부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하셨는데, 그러지 못했죠. 인사(人事)도 실망스러웠고요. 경제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 시의적절한 정책이 시행돼야 했지만 시기를 놓쳤습니다."

최재형(66)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의 말은 느리다. 간간이 눈을 질끈 감고 생각에 골몰한 후 이야기를 이어간다. 눌변(訥辯)이어서가 아니다. 어휘 하나하나 갈고닦아 내놓는 '신중함' 때문이다. 그만큼 말에 군더더기가 없고 명료하다. '실속 있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1981년 제23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1986년 임관을 시작으로 약 30년간 대부분의 시간을 판사로 지냈다. 그래서일까. 조곤조곤 읊조리는 말이 흡사 판결문처럼 느껴진다. 부드럽지만 준엄하다. 나긋하지만 무게가 느껴진다. 외유내강(外柔內剛)의 청각화(聽覺化)랄까. '말이 인격을 대변한다'고 흔히 일컬린다. 최 위원장에겐 이 격언이 퍽 잘 어울리는 듯싶다.

문재인 정부 초대 감사원장이었지만 소신을 굽히지 않으며 정권과 첨예한 대립각을 세웠다. 2020년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조작 사건 감사가 대표적이다. 당시 감사원은 산업통상자원부 소속 공무원들이 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를 위해 경제성을 조작하고, 증거를 인멸해 이를 은폐하려 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감사원장이던 최 위원장은 외압을 막아내며 감사 실무진을 도왔다. 이 일의 여파로 최 위원장은 문재인 정권과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지난해 6월 28일 감사원장에서 물러났다. 7월 7일 정계 입문 의사를 밝히고 8일 후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같은 해 8월 4일 제20대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대권주자 경쟁에 나섰다. 2차 컷오프에서 탈락하며 본 경선에 진출하진 못했으나 검증 과정에서 오히려 수많은 미담(美談)이 부각됐다. '미담 제조기' '파파미(파도파도 미담)'라는 별칭이 붙어 강직하고 올곧은 이미지에 날개를 더했다. 올해 2월 10일 서울 종로구에 전략 공천돼 3월 9일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며 국회에 입성했다.

국민의힘이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승리한 다음 날인 6월 2일 이준석 대표에 의해 혁신위원장으로 낙점됐다. 이날 이 대표는 "오늘은 지선 끝난 날이 아니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적 운영을 위해선 2년도 남지 않은 총선 승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당 개혁과 쇄신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정당 개혁엔 무엇보다 총선을 앞두고 당내 의사 취합 구조나 공천 규칙을 논의할 수 있기 때문에 공명정대함이 중요하다. 법조인 출신으로서 감사원장을 지내며 신뢰받았던 최재형 의원이 적임자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선거 승리에 '자만론'을 경계하고 혁신을 통해 위기에 선제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읽혔다. 최 위원장은 초선에 당 쇄신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안게 됐다.

7월 8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서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해 소명을 마친 후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이 대표는 품위유지 의무 위반으로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6개월 정지 처분 및 당대표 직무 정지 징계를 받았다. 혁신위 동력이 상실된 것 아니냐는 우려에 최 위원장은 “혁신위는 이 대표의 사조직이 아니라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뉴스1]
위기는 예상보다 빨리 찾아왔다. 리얼미터가 7월 4~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7%,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57%를 나타냈다. 취임 후 약 두 달 만에 긍정 평가가 30%대로 추락했다. 정당 지지율도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이 41.8%를 나타내며 40.9%를 기록한 국민의힘에 오차범위 내 역전에 성공했다. 리얼미터 조사로 한정하면 14주 만이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인사 논란, 당내 계파 갈등, 김건희 여사 문제, 윤 대통령의 실언 등이 이유로 거론된다. 혁신위의 역할에 눈길이 쏠리는 상황이지만 설상가상, 이를 출범시킨 이준석 대표가 7월 8일 이른바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 관련해 품위유지 의무 위반으로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6개월 정지 처분 및 당대표 직무 정지 징계를 받았다. 혁신위의 동력이 상실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7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신동아'와 만난 최 위원장은 "혁신위는 이준석 대표의 사조직이 아니다. 꿋꿋이 혁신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윤 대통령에겐 "국민과의 소통에 문제가 있다"고 쓴소리를 했고, 민주당엔 "이재명 의원 자체가 혁신적 인물이 아니다. 혁신이 아니라 권력 다툼만 한다"고 날을 세웠다. 혁신 방향에 대해선 "세상에 쉬운 혁신은 없다. 공천 제도를 손보지 않고선 당에 미래가 없다. 내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사조직 논란은 당내 갈등으로 빚어진 오해

6월 27일 혁신위가 첫 공식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진척된 바가 있습니까.

"당 내외 혁신에 관한 여러 가지 의견을 수렴하고 있어요. 인재를 키워내는 정당, 당원이 중심인 정당, 민생을 우선하는 정당이라는 3개의 큰 테마로 소위를 구성했죠. 당에 대한 쓴소리를 듣고, 지역별로 순회하며 국민의 목소리를 들으려 합니다. 현재로서는 '이제 시작이다'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입니까.

"당의 정체성 확립입니다. 살펴보건대, 당의 가치나 이념에 끌려서가 아니라 특정인을 지지하기 위해 가입한 당원이 많습니다. 전자의 경우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당원이 당 활동을 통해 만족을 얻고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혁신위는 이를 위한 얼개를 만들고자 하고요. 또 당내 불합리하고 비효율적인 조직이 몇 있습니다. 여의도연구원을 예로 들 수 있는데, 정책 연구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습니다. 정비해야죠."

그 외에 아쉽거나 보완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혁신위 방향에 대한 여러 가지 오해를 불식해야 합니다. 출범 과정에서 잡음이 있었죠. 당대표의 사조직이라거나, 공천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 아니냐는 등."

이준석 대표의 사조직이 아니다?

"사실과 거리가 멀죠. 이 대표의 제안으로 혁신위가 출범한 건 맞지만 그가 개인적으로 만든 조직은 아닙니다. 최고위원들이 모두 동의해 만들었습니다. 저를 제외한 14명의 혁신위원 중 절반은 제가, 나머지 절반은 각 최고위원이 1명씩 추천한 인사입니다. 사조직 논란은 당내 갈등에서 빚어진 오해로 봅니다."

이 대표로부터 혁신위원장으로 추천됐습니다. 개인적 유대나 인연이 있는 건지….

"아닙니다. 지선 국면에 혁신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고, 공감대가 생겼습니다. 이 대표가 저의 이미지와 이력을 이야기하며 맡아주길 바랐죠. 처음엔 사양했지만 고민 끝에 받아들였습니다."

이 대표 징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합니까.

"윤리위원회 결정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당대표 징계는 굉장히 큰일인데, 경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이것이 마무리된 다음 징계를 논의했다면 지금과 같은 혼동은 없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혁신위 출범엔 이 대표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습니다. 일각에서는 혁신위가 동력을 상실했다고 분석합니다.

"이 대표가 본인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혁신위를 출범시켰다는 의견이 많긴 하죠. 하지만 혁신위는 혁신의 필요성에 대한 당내 합의에 따라 출범했습니다. 그만큼 이 대표의 당내 입지 변화나 거취와 관계가 없어야 하고, 그렇게 될 겁니다. 오히려 당에 어려움이 생길수록 혁신위의 역할이 더 중요해지지 않겠습니까. 흔들리지 않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추진해 나갈 겁니다."

‘이핵관' 없다

작금의 사태를 계파 갈등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어느 정당이나 모든 구성원이 똑같은 생각을 하진 않습니다. 자신의 정치적 견해에 따라 친소관계가 형성될 수 있죠. 당내 논쟁, 혹은 투쟁이라고 해도 좋겠습니다만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다만 국민을 위해 한다면 괜찮지만, 당내 권력 다툼으로 비치면 바람직하지도 않을뿐더러 국민으로부터 외면받죠. 계파 간 논쟁이 건전한 방향으로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만…. 국민의 눈엔 당내 권력 다툼으로 보여 실망하시고 있다는 건 인정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친○' '○핵관' 이라는 말이 나오는 자체가 계파가 있다는 것 아닙니까.

"그다지 복잡한 계파가 있다는 생각은 안 듭니다. 이 대표 경우도 당대표로서 업무를 수행할 때 가까이 일하는 사람이 있을 뿐이지, 이른바 '이핵관(이준석 핵심 관계자)'이라고 할 만큼 계파로서의 성격이 있다고 보긴 어려워요. 계파 갈등 때문에 당이 더 어려운 상황으로 흘러가진 않으리라 봅니다."

혁신위가 다룰 과제 중 가장 큰 파급력을 갖는 내용은 '공천 제도 개혁'이다. 7월 3일 혁신위는 첫 워크숍에서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연임 금지 등 개혁 방안을 논의했다.

공천은 계파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힌 사안입니다. 개혁이 어렵지 않겠습니까.

"당이 지난 몇 차례 총선에서 실패한 이유가 공천 문제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계파 갈등이 심할수록 공천 제도가 이대로 가선 안 되죠. 자신이 어떤 계파에 속하거나, 속하지 않았다고 해서 공천 여부가 결정되면 국민을 위해 뭘 할지가 아니라 어디에 줄을 서야 하는지 고민하지 않겠습니까. 적어도 공천 결과를 납득,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야죠. 어느 계파가 공천 주도권을 쥐든 오히려 도움이 되면 됐지, 나쁜 결과를 초래하진 않을 겁니다."

임기가 2년도 남지 않았습니다. 공천에서 자유로운 상황은 아닐 텐데, 소신껏 혁신하다 자칫 다음 총선에서….

"지역구 관리 잘하겠습니다(웃음)."

前 정권보다는 낫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하락세입니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봅니까.

"비판했던 전 정권 행태와 비슷한 모습이 보여서겠죠. 특히 인사 문제에 대해서 그렇습니다. 윤 대통령께선 '그때보다 낫다'고 말씀하시지만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오히려 국민을 실망시킬 뿐입니다. 물론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은 필요하죠. 그러나 그것이 오기(傲氣)로 비치면 국민께선 싫어하십니다. 소통에 좀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싶은…."

윤 대통령은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 기자회견)'을 하는 등 소통에 노력을 기울였는데요.

"자신이 하고 싶은 말보다는 국민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해야죠. 하고 싶은 말만 하니까 국민이 실망하고, 국민의 기대에 못 미치니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지 않겠습니까."

위기를 극복할 방안이 있나요.

"당이 단합해 민생을 챙겨야죠. 국민이 원하는 모습으로 변화하는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국회를 조속히 정상화해 여당으로서 책임을 다하고요. 혁신위가 잘돼야 당도 살고 나라도 산다는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있습니다."

오늘 계파에 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습니다. 혁신위로 말미암아 혹시 '친최(親崔)'가 생길 가능성은….

"말씀드렸듯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겠죠."

최 위원장의 부친은 지난해 7월 8일 별세한 6·25전쟁 영웅 고(故) 최영섭 해군 예비역 대령이다. 최 위원장은 가장 존경하는 인물 중 하나로 고인을 꼽았다. 고인은 지난해 6월 22일 채널A와 통화하면서 최 위원장의 정계 입문을 두고 "아사리판, 복잡한 세상에 발도 들여놓지 말고, 들어갈 생각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정계 입문을 고민할 때 부친께서 '아사리판에 뛰어들지 말라'고 반대했습니다. 결국 뛰어들었는데, 어떻습니까.

"지금까지 해왔던 공직 생활과는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법원, 감사원에선 주어진 일을 원칙에 따라 수행하면 됐지만 정치는 틀이 없습니다. 자신이 계속 뭔가 새로운 걸 만들어가야 하죠. 입법을 통해 무엇을 만들까, 국정 감시로 무엇을 고칠까 고민하는, 창의적 세계입니다."

이재명이 무슨 혁신을 하겠나

7월 12일 최재형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혁신위는 ‘공천 개혁’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삼고 있다. [뉴스1]
7월 11일 초선회의에서 "국회에 들어온 지 4개월밖에 안 됐는데, 4년 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최 위원장은 조금 멋쩍은 듯 웃음을 터뜨렸다. 힘들었나 보다. 인터뷰 중 어느 때보다 말이 빠르고 톤이 높았다.

"3월 9일 국회에 들어왔어요. 정신 차릴 만하니 지선 공천관리위원을 하래요. 공천의 세계는 정치생명을 건 전쟁터더군요. 대선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열린 지선인지라 보통의 경우보다 더 짧은 기간에 심사를 끝내야 했습니다. 그래서 더 힘들고 바빴죠. 선거운동 기간에는 서울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으면서 제 지역구 내 선거도 챙겨야 했으니…. 지선 끝나니 또 혁신위원장 맡고요(웃음). 그래도 정치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정치권의 핵심을 볼 수 있었던 기회였다고 할까요."

정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정치는 사람이 하는 겁니다. 그렇기에 정치개혁이란 새로운 사람이 들어와야 가능한 일입니다. 마치 이런 거죠. 어떤 연못에 흙탕물이 가득하다고 할까요. 하지만 그 안에서 샘물이 솟아나면 시간이 지나며 흙탕물 대신 맑은 물이 채워집니다. 개혁적 생각을 가진, 새로운 사람을 꾸준히 영입해 공급하는 게 정치개혁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도도 중요하지만 결국엔 사람이 관건이죠."

민주당도 대선·지선 패배 이후 혁신에 힘쓰고 있습니다. 어떤 당이 더 혁신을 잘하는지가 앞으로의 관건인 듯합니다.

"민주당에선 이재명 의원이 당권을 장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것이 민주당의 문제죠. 이 의원 자체가 혁신적 인물이라고 보기 어렵잖아요. 그가 과연 당의 혁신을 이룰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민주당이 보이는 행태는 혁신이라기보다 이 의원으로 대표되는 세력과 이에 반대하는 세력 간 다툼으로 보이거든요. 당권 싸움이요. 게다가 이 의원은 자신 관련 의혹에 대해 방어하려고 의원이 된 건데, 당권까지 가지면…. 이젠 뭐, '방탄'을 넘어 '철갑'을 두르는 게 아닌가(웃음)."

이현준 기자 mrfair30@donga.com 이슬아 기자 is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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