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곤의 판] "尹은 왜 '스타장관' 강조했을까?"
사적채용 논란, 대응이 되려 논란 키워
尹 '대통령 대신 스타장관' 주문은 긍정적
이재명 출사표서 '시스템공천' 강조 이례적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복잡하게 돌아가는 정치판. 그 판을 한 눈에 읽어드리는 시간이죠. 윤태곤의 판.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의 윤태곤 실장 나오셨어요. 어서 오십시오.
◆ 윤태곤>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조금 전에 나온 여론조사부터 소개를 하고 가죠. 뉴스핌 의뢰로 알앤써치가 16일부터 18일까지 한 조사입니다.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 긍정 35. 6%, 부정 61. 6%. 물론 높아요. 여전히 30%대입니다마는 전 주하고 대비했을 때 긍정이 3. 1%포인트 상승, 부정이 2. 4%포인트 하락. 드디어 꺾였군요. 드디어 껶었어요. 이 부정이 계속 올라가던 모양새가. 이건 어떻게 읽으십니까?
◆ 윤태곤> 이게 완전 추세적 반등이라기보다는 하락세가 조금 벽에 부딪혔다, 이렇게 보는 게 맞을 것 같아요. 몇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지지율은 계속 빠질 수는 없거든요. 우리가 예를 들어서 지금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했는데 60점을 줬어요. 누군가에게. 그러면 한 일주일 있다가 또 물어봤는데 또 50점 주고, 40점 주고 그럼 퇴학인 거잖아요. 그렇게까지는 아닌 거고 표출을 하고 있는 것이고 두 번째로는 조금 바뀌는 조짐, 잘한다라기보다는 좀 위기의식을 느낀다. 변화하려고 하는 건 아닌가, 그런.
◇ 김현정> 그래도 좀 바뀌려고 약간 노력하는구나만 해도
◆ 윤태곤> 그런 시그널들이 몇 군데서 보이고 그렇게 된다면 일단 지지층이 먼저 반응을 하겠죠. 빠졌던 지지층들이 반응을 하고 그다음에 실질적인 어떤 변화라든지 이런 게 있으면 중도층이 반응을 하고 이렇게 단계적으로 올라가는 거죠. 지금은 이제 지지층조차도 '이거 너무 한 거 아니야', '우리가 회초리를 들어야 되는 거 아니야'라는 약간 지지율에 대한 응답이 훈육적인 의미가 있었다는 그 부분에서 약간 이렇게.
◇ 김현정> 회초리 뒤로 놓으셨어요.
◆ 윤태곤> 이런 느낌.
◇ 김현정> 그러면 어떤 것들이 회초리들었던 지지층들이 회초리를 내려놓았는가를 보면 일단 저는 눈에 확 띄었던 게 김건희 여사가 굉장히 활발하게 광폭행보를 보던 것을 싹 안 했어요. 일주일 동안.
◆ 윤태곤> 우리 이런 게 있는데 잘하는 게 있고 못하는 걸 멈추는 게 있는 거지 않습니까? 잘하는 건 어려운데 못 하는 걸 멈추는 건 그나마 조금 쉽잖아요. 그러니까 대통령 부인에 대한 그런 모습들이 이제 등장하지 않는 것. 그리고 그 뒤에 어쩌고 저쩌고 지인들도 좀 잠잠해진 것들
.◇ 김현정> 대동을 했느니 안 했느니 이런 논란 일단은 사라졌으니까.
◆ 윤태곤> 사라진 거. 그리고 대통령의 메시지도 약간은 달라지는 기미이 보인다고나 할까, 어쨌든 정부 전반에 정부하고 대통령실의 커뮤니케이션이 약간은 달라지는 기미가 보여요. 일단 문제를 인식한 것 같긴 같고 도어스태핑 그대로 가기는 가지만 이거 좀 스타일이라든가 바꿔야 되는 거 아닌가, 이런 거. 그 다음에 그 기사 순서가 바뀐 느낌도 있었던데 원희룡 장관이 엊그제 우리 방송 출연하고.
◇ 김현정> 어제 출현했습니다. 뉴스쇼.
◆ 윤태곤> 오늘 일제히 기사가 나온 게 대통령이 스타장관들 나와야 된다. 장관이 나가서 이야기 많이 해라.
◇ 김현정> 나와서 국민들 많이 설득해라, 인터뷰해라, 설명드려라.
◆ 윤태곤> 그런 말씀. 그리고 제가 우리 방송에서 말씀 드렸는데, 지금 대통령한테 스피커가 너무 집중 되어 있다, 대통령실 내에서도 대변인이라든지 이런 사람들이 이야기를 해야 된다, 라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런 것들이 조금 변화가 보이는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 갑자기 엄청 잘해 이런 느낌보다 그래도 변하려고, 우리가 회초리를 들었다는 걸 인지는 했구나 정도만 돼도 반등.
◆ 윤태곤> 그렇죠. 문제의식을 느끼는구나라고만 해도 하락 추세는 멈출 수 있다, 반등하려면 이제, 의미있는 반등을 하려면 잘하는 걸 보여줘야겠죠.
◇ 김현정> 그렇죠. 그렇죠. 살짝 그래프가 오늘 올라갔는데 이게 기술적 반등이냐. 아니면 이대로 추세를 다시 올리느냐 하는 건 앞으로 좀 봐야 될 것 같습니다. 대통령실 얘기를 조금 더 해 보죠. 대통령실 채용 문제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터지고 있습니다. 일단 시작은 나토의 민간수행원 문제였어요. 인사비서관 아내가 수행원으로 따라간 거. 이거는 뭐 일시적 채용 문제였습니다만, 곧이어서 정규직 채용 문제가 불거졌죠. 극우 유튜버의 누나이자 유튜브 채널 공동운영자가 9급으로 채용돼 있었고. 대통령의 6촌 친인척은 3급으로 채용. 그리고 대통령의 오랜 강원도 지인 아들이 또 9급 채용. 어제는 윤 대통령이 검찰에 있을 때 수사관으로 함께 일한 인연이 있는 주기환 전 광주시장 후보 아들이 6급 채용. 대통령실 입장은 다 동일합니다. 모두 다 대선 캠프 때 일했던 사람들이다. 지인 아들이어서, 딸이어서가 아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윤태곤> 굉장히 이례적이긴 해요. 대통령실이 보면 대통령 비서실장이 있습니다. 장관급이에요. 그다음 수석비서관이 차관급, 비서관이 1급, 그다음 행정관이 2급부터 5급까지. 3급 이상은 고위공무원단에 속하고 그쪽들이 실질적 일을 하는 사람들로 우리 눈에 많이 보이고, 그 이하로 6급부터 9급까지 행정요원이라고 해서 말하자면 실무의 실무자들.
◇ 김현정> 실무.
◆ 윤태곤> 사무 보조적 업무를 하는 사람들도 있고 아주 실무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과거에는 이런 사람들에 대해서는 그냥 논란이 된 적 자체가 별로 없었어요. 눈에 잘 안 띄기도 하고 그런가 하고 넘어갔는데 이번에는 이 행정요원들 이야기가 자꾸 많이 나오니까 대통령실에서는 이건 좀 악의적인 공격 아니냐. 예전에 다 따져보면 그럼 모르는 사람들 공채해서 뽑았냐.
◇ 김현정> 별정직이라는 게 있지 않느냐, 이거거든요.
◆ 윤태곤> 다 별정직이거든요. 그리고 과거에 행정요원들을 봐도 캠프에서 일하던 사람들이라든지 소개를 받아서 온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사실은 대부분이긴 할 거예요. 제가 아는 사람들도 있었고 전 정부에서도. 그런데 이게 자꾸 논란이 되는 것은 한 번 논란이 되니까 논란이 되는 거죠. 누굴 찾으니까, 이런 경우도 있네, 이런 경우도 있네라고 해서.
◇ 김현정> 또 있네, 옆에도 또 그러네.
◆ 윤태곤> 자꾸 그렇게 가는 거지 않습니까? 그래서 아마 제 생각에는 제가 대통령실 비판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더 있을 가능성도 높아요. 원래 캠프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왔다라는 이야기는 맞기 때문에.
◇ 김현정> 그런데 캠프에서 일하던 그 사람이 하필이면 또 오랜 지인의 아들딸이에요.
◆ 윤태곤> 그러니까요. 그런 식의 이야기가 되는 거죠.
◇ 김현정> 이러니까 더 의혹이.
◆ 윤태곤> 그러니까 이런 캠프의 실무자라고 하는 분들도 공채를 한다라기보다는 소개로 들어온 경우가 많으니까. 보통 당 출신이 많고, 당 출신이면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는데 이 사람이 간판이 여러 가지가 있을 거 아닙니까? 원래 무슨 일을 했던 사람, 뭐도 있는데 그 사람의 간판 중에 하나가 대통령 친구 아들. 이렇게 돼 버리니까.
◇ 김현정>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별정직들은 원래 그렇게 들어와요. 필기시험 봐서 들어오고 이런 게 아니라 추천으로도 들어오고 같이 오래 일해 본 거로도 들어오는데 문제는 그 본인의 능력이 정말 입증됐느냐 그거거든요.
◆ 윤태곤> 이 일을 키운 게 대응해서 일을 키웠잖아요.
◇ 김현정> 대응하는 태도.
◆ 윤태곤> 네. 내가 추천했는데 원래 7급 시켜달라고 했는데 9급밖에 안 해 줬더라, 최저임금보다 적게 받고 그거 뭐가 문제냐.
◇ 김현정> 강릉 촌놈이 어떻게 사냐고.
◆ 윤태곤> 내가 뭐 압박을 좀 넣었다. 그런 게. 그러니까 초기부터 그냥 캠프에서 일했던 실무자다라고 하면 크게 일이 안 번졌을 건데 그렇게 돼 버리니까요.
◇ 김현정> 이런 상황들이 맞물려 돌아가면서 굉장히 안 좋은 영향들을 주고 지지율 떨어지고 하니까 결국 대통령실 참모들 이대로 괜찮은가, 이런 얘기가 나와요. 특히 대통령실 개편이야기가 보수 진영에서도 사석에서 공공연하게 나올 정도입니다. 특히, 비서실장 바꿔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 많이 나오는데요. 일단 윤 실장님. 왜 비서실장에 주목합니까? 비서실장은 역할이 뭡니까?
◆ 윤태곤> 비서실장은 대통령을 직접 비판하고 하기는 어려우면 비서실장을 하는 거죠. 원래 그런 자리인 거죠. 비서실장이.
◇ 김현정> 그런 거예요?
◆ 윤태곤> 무한책임이다 이렇게 되는 건데.
◇ 김현정> 옛날에 따지면 DJ의 비서실장 박지원 이런 식인거죠.
◆ 윤태곤> 이런 등등인데. 대통령실 개편이라는 게 한두 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소진됐다. 1기의 콘셉은 이런 건데 이제는 2기의 콘셉트를 바꾸겠다, 해서 바꾸는 게 있고 말 그대로 경질의 의미가 있는 것인데. 지금은 둘 다 여의치 않겠죠. 콘셉트가 다 돼서 바꾼다고 하기에는 몇 달 됐으니까. 그거는 말이 안 되는 거고. 그리고 경질의 의미라고 하기에는 이게 삐그덕삐그덕 거리는 건 분명한데 과연 김대기 실장의 책임이냐.
◇ 김현정> 김대기 실장은 어떤 분이었죠?
◆ 윤태곤> 경제 관료죠. 경제 관료로서는 정무적 감각도 있고 사람들하고 대인관계도 좋고 그렇다는 평가를 많이 받는 분인데 그런데 경제관료가 국가 전체를 총괄하는 총리가 있고 합니다마는 대통령실의 원톱에 오른 적은 그렇게 많지는 않죠.
◇ 김현정> 주로 정치인 출신들이 좀 많이 했죠.
◆ 윤태곤> 그렇죠. 그리고 1기에는 정치인 출신이 됐다가 대통령하고 대통령 주위 참모들이 손에 익으면 약간 2기부터는 콘셉트를 바꾸기도 해요. 과거에 보면 참여정부 때도 김우식 연세대총장 과기부 총리 했다가 대통령 실장 되기도 하고 그랬었거든요. 처음에는 문희상 실장이다가.
◇ 김현정> 그렇죠. 처음에는 정치인이 하다가.
◆ 윤태곤> 그런데 그러니까 김대기 실장의 경우에도 이게 1기에 맞냐라는 이야기들이 좀 있었어요. 그런데 그때 대통령 생각에는 경제가 워낙에 중요하다. 그런데 이런 거지 않습니까? 총리도 경제관료 출신이고 경제부총리는 당연하게 경제고 대통령실에도 경제, 외교안보는 외교안보 전문가들이 있고 그럼 이게 정치라는 영역이 점점 협소화되는 거 아니냐. 정책이 구슬이라면 구슬을 꿰야지 목걸이가 되는 거지 않습니까? 그 꿰는 실이라는 게 정치, 정무, 홍보, 기획 이런 쪽의 영역인데 지금 대통령실에 보면 그 실이 협소한 건 맞아요, 제가 볼 때도.
◇ 김현정> 게다가 대통령도 정치 경험이 풍부한 분이 아니니까 더더욱 정치경험자가 들어가서 그런 조율들, 실을 꿰는 역할들을 해 줘야 되는 거 아니냐라는 얘기가 나오면서 김대기 실장 얘기가 나온 것 같아요.
◆ 윤태곤> 그러니까 전반적으로 그런 거죠. 대통령실만 그런 게 아니라 지금 보면 당정 협의가 진행이 되면서 당에서 서포트를 하기도 하고 때로는 압력을 넣기도 하고, 이런 식으로 돌아가는 게 당정협의인데. 지금 당정 협의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가 못 한지가 오래됐잖아요. 그러니까 5월에 대통령 취임하고 6월까지는 선거고, 6월부터는 윤리위. 그러다 보니까 이준석 대표가 자리에 있을 때도 뭔가 정상적인 역할을 못 했고 지금 권성동 원내대표도 제가 생각할 때는 권성동 원내대표가 잘하고 못 하고를 떠나서 로드가 너무 많다. 이건 분명해요.
◇ 김현정> 부담이, 짐이.
◆ 윤태곤> 네. 지금 현재 원구성도 완벽하게 안 됐는데 원내대표, 소수 여당의 원내대표 일하는 것도 되게 힘든 자리이고. 정부가 출범한 지 얼마 안 됐고 여당 노릇을 오랜만에 하는 거지 않습니까? 거기에 여당 대표도 만만한 자리가 아니고. 또 이런 말 좋아하실지 안 좋아하실지 모르겠지만 윤핵관의 대표로서 대통령실하고 당의 가교 역할을 하는 것도 사실은 그런 건 부담이 덜한 사람이 뒤에서 해 주면 좀 좋은데 한 가지 자리도 쉽지가 않은데 세 가지 일을 다 하고 있으니까 되게 어렵죠. 그러니까 전반적으로 이게 정무적인 부분이 잘 안 돌아가게 돼 있는 거죠.
◇ 김현정> 그렇군요. 그래서 이제 대통령 비서실장 교체 얘기가 나오고 참모 개편 얘기가 나오고 이런 것이다. 이런 와중에 윤 대통령이 어제 스타 장관들이 좀 나왔으면 좋겠다 이 말을 했어요. 이것도 어떤 의미 있는 대책이 될 수 있다고 보세요?
◆ 윤태곤> 그러니까 어제 두 가지 장면이 있었죠. 아침에 원희룡 장관이 우리 방송에 나와서 저도 잘 들어봤는데. 말씀 되게 잘하시고 그리고 좀 박하게 평가하자면 막 제가 보면 뾰족한 건 없더라고요. 그런데 사실 어떤 장관이 모든 현안에 대해서 뾰족한 걸 내놓는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거나 불가능하지 않습니까?
◇ 김현정> 예를 들어서 어제 택시난 해소에 대한 제가 질문드렸을 때 아주 100% 해답이네 이렇게는 아니에요. 하지만.
◆ 윤태곤> 그런데 제 느낌이 이 사람이 현안 파악을 잘 하고 있구나.
◇ 김현정> 하고 뭔가 만들어내려고 노력하고 있구나.
◆ 윤태곤> 문제 인식을 하고 있고 뭔가 파악은 하고 있고 이런 부분에서 이런 방향으로 가겠구나라는 그 시그널을 주는 것, 그 자체가 안정감이 될 수 있는 거죠. 그거 준 거랑 되게 논쟁적입니다마는 대우조선해양 하청 파업현장에 고용부장관, 행안부장관, 경찰청장 후보자 다 내려갔잖아요.
◇ 김현정> 네.
◆ 윤태곤> 그걸 가지고는 이런거는 개별 사안에 대해서 정부가 개입하는 게 맞냐 안 맞냐는 논쟁적인데 제가 우리 방송 오래 들으신 분들은 기억할텐데 현 정부에서 지금 문제는 논쟁적인 것도 일어나지 못 하고 있다.
◇ 김현정> 논쟁조차도.
◆ 윤태곤> 네, 논쟁적인 일어난 게 청와대 개방, 용산 이전, 한동훈 장관 정도였고. 차라리 그건 결과가 좋았는데 나머지는 논쟁적인 게 아니라 그냥 잘 못하는 거 아니야 이렇게 돼버린 거죠.
◇ 김현정> 일단 약간 제 발에 걸려 넘어지는 것 같은 느낌의 지지율 하락이 있었는데 오히려 정책을 가지고 조정을 하는 과정에서의 논쟁은 괜찮다는 말씀이에요.
◆ 윤태곤> 그렇죠.
◇ 김현정> 적극적으로 나서라, 이런 주문. 그러면 스타 장관이 많이 나오면 좋겠다 라는 것에 대해서는 이거는 그럼 괜찮은 평가 하시는 거예요?
◆ 윤태곤> 그렇죠.
◇ 김현정> 이 대책은 괜찮다.
◆ 윤태곤> 그리고 당신들 일을 해라. 사실은 대통령이 계속 말이 많고 메시지가 많으면 대통령 입을 쳐다볼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과거에도 보면 장관이 뭐 발표했는데 도어스태핑에서 나 보고 못 받았는데, 이런 식으로 해버리면 되게 주춤거리게 되는 거죠.
◇ 김현정> 신뢰도가 떨어져 버리죠.
◆ 윤태곤> 네, 그런데 장관들한테 풀어주는 건 되게 좋은 일이죠.
◇ 김현정> 장관들이 좀 적극 인터뷰 나서고 국민을 설득하고 설명을 하는 노력만 보여줘도 100점짜리 답이 안 나와도 저는 그 노력하는 모습조차도 좋은 시그널이라고 보거든요. 좀 피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인터뷰들. 국민의힘 또 민주당 당내 얘기로 가보겠습니다. 먼저 국민의힘. 권성동 직무대행체제가 이게 뭐 좀 흔들흔들거리는 거 아니야라는 얘기가 계속 나오네요.
◆ 윤태곤> 그러니까요. 제가 아까 말씀드린 첫 번째 부분. 로드, 부담이 너무 커요. 그리고 지금 국민의힘이 대표 직무대행이지 않습니까? 그러면 대변인이라는 것은 대표의 직속이에요. 지금 현재 대변인으로 앉아 있는 분들은 이준석 대표 체제 때 했던 대변인이에요. 토론 배틀해서 된 대변인도 있고, 의원 수석대변인도 있고. 그럼 권성동 직무대행의 의중이 그대로 표출이 되겠느냐. 그런 부분부터 해서 하긴 6개월이라는 시간이 되게 애매해요. 말하자면 땜빵으로 하기에는 너무 길고 그렇다고 해서 뭔가 이제 주도적으로 하기에는 짧고. 그러다 보니까 이게 제대로 되냐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러면 6개월짜리 대행을 밖에서 데리고 오기에도 조금 그런 것이고.
◇ 김현정> 비대위도 아닌데. 그런데 거기에다가 짧다, 길다, 대변인이 직접 뽑은 사람이다 아니다, 그 문제는 차치하고. 지금 권성동 원내대표가 이번에 대통령실 채용논란에 대처하는 모습을 보면서 또 핵심 윤핵관이라고 불리는 장제원 의원이 비판을 하고, 공개 비판을 하고. 이런 것이 계속 노출이 되니까 거기서 오는 흔들거림도 있는 거 아니에요?
◆ 윤태곤> 그렇죠. 흔들거림이 있는 거죠. 그게 예를 들어서 최고위원회의가 된다면 장제원 의원이 최고위원이라면 그런 데 소환될 수 있겠지만 아니잖아요. 그냥 의원인 것이고 그러니까 이게 노출되는 것도 '내가 장제원한테 압박넣었다', '장제원 추천은 받았을지 언정 압박은 받아본 적 없다', 이런 식은 안 좋은 거죠
◇ 김현정> 권성동, 장제원, 두 분의 불화설. 지난주에 한 번 밥 먹고 봉합이 되는 줄 알았는데 이번에 또 불거지고. 이 두 사람의 관계는 어떻게 보고 계세요?
◆ 윤태곤> 그런데 두 사람의 어떤 불협화음 같은 게 조금 있겠지만 본질적으로 이 두 사람이 계파가 다르다든지 정책적 노선이 다르다든지 그런 부분은 아니기 때문에 당장 저는 더 커질 것 같지는 않아요. 물론 이게 전당대회 국면으로 가서 진짜 갈라질 수가 있겠죠. 권성동 원내대표는 당대표로 나간다, 장제원 의원 같은 경우는 나는 이제 이 사람이 되는 게 낫다라고 하면 크게 불거질 수 있겠지만 아직까지 거기까지 올라가기는 쉽지 않죠.
◇ 김현정> 민주당 가겠습니다. 이재명 의원이 출마선언 했습니다. 당대표 출마선언. 그러면서 DJ를 닮고 싶다라고 강조를 했어요. 김대중 전 대통령. 왜 DJ였을까요.
◆ 윤태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이렇게 이어지는 적통이지 않습니까? 제일 갈등이 그나마 덜하고 친문, 개딸, 과거에 호남 다 무난하게 그러려니 할 수 있는 사람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니까 그랬겠죠. 그리고 제가 내심에는 그런 게 과연 있을까 없을까도 싶은 게,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행보를 생각해 보시면 4수, 본질적으로 92년, 97년이에요. 92년에 떨어지고 97년에 뉴디제이플론이라고 해서 집권했지 않습니까? 그걸 내가 닮아보겠다 하는 것도 깔려 있겠죠.
◇ 김현정> 그리고 탄압을 많이 받아왔던, 그것도 나도 지금 탄압 받고 있다 이런 모양새도 될 것 같고 출마선언문에서는 어떤 점을 눈여겨 보셨습니까?
◆ 윤태곤> 그러니까 전체적인 부분에서는 실력, 혁신, 그런 부분 제가 써도 이런 거 쓸 수 있을 거다라고 말씀드린 것하고 비슷한데 그런데 되게 논쟁적인 게 눈에 띄는 게 있었어요.
◇ 김현정> 어떤 거요?
◆ 윤태곤> 제가 메모도 해 왔는데 전자민주주의를 활용해 직접민주주의를 확대하고 당원의 지위를 강화하겠다 지역 위원회별로 당원 총회를 정례화하고 당원 투표도 상설화 하겠다. 이 부분인데요.
◇ 김현정> 상설 당원투표.
◆ 윤태곤> 그렇죠.
◇ 김현정> 당원 총회.
◆ 윤태곤> 전자 민주주주의, 직접 민주주의 강화 이런 것인데 문재인 대통령이 대표시절에 이런 게 한 번 있었어요. 그때 안철수 이렇게 해서 비주류들이 확 나가고 그러면서 기억하실지 모르겠는데 그 당시에 최재성 의원을 사무총장을 시키냐 말다 하다가 결국 총무본부장이 됐습니다. 총무본부장이 돼서 하는 것들이 온라인 당원 강화였어요. 그때 한 10만 명이 늘어난다, 전자당원이 된다, 이러면 이거 이런 식으로 되면 경선은 앞으로 해보나 마나라고 반발이 있었는데 밀어붙여서 됐거든요. 그 기시감이 저는 느껴지는 거죠. 그리고 지금 개딸 논쟁에 대한 이 부분에 대해서도 좀 정면 돌파를 해 나가겠다, 이게 직접민주주의라는 말이 항상 좋죠. 좋은 건데 이 당원권 강화라는 게 그렇다면 지금 있는 시스템이라든지 그리고 의원들하고 돼 있는 당협이라는 것은 오프라인의 만남이지 않습니까? 그 당 조직이라는 게 오래된 당원들, 그리고 이 당협에서 활동하신 분들, 당이라는 게 두 가지 축인데 그런 축이 있는 것이고 온라인으로 활동하는 당원들이 있는데 이분들은 편재는 지역으로 돼 있지만 사실상 활동이라든지 이런 것은 온라인으로 하고, 대표라든지 아니면 자기가 뜻이 맞는 정치인하고 직접 소통을 하게 되는 거잖아요. 그런 부분에 약간 충돌이 있을 수 있고 그런데 후자를 아주 강화하겠다.
◇ 김현정> 강화하겠다.
◆ 윤태곤> 라고 하면 시스템 공천을 한다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시스템 공천이라는 게 시스템으로 다 경선해라고 했을 때 온라인 당원의 영향력하고 지역 기반에 있는 당원들의 충돌 같은 게 있을 수 있는 거죠.
◇ 김현정> 설훈 의원이 계속 당 쪼개진다, 얘기하시더라고요. 분열된다. 이재명 의원 되면 분열된다, 그런 의미로 얘기하신 걸까요, 그게?
◆ 윤태곤> 그러니까 저는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되게 강했어요. 출마선언문에 들어있는 게.
◇ 김현정> 당원.
◆ 윤태곤> 네, 이 부분을 이렇게까지 구체적으로 강하게 넣을까 싶었는데 그렇게 하더라고요. 그리고 또 이렇게 되면 사실 전당대회에서 이거 대놓고 반대하기도 쉽지가 않을 거예요.
◇ 김현정> 그렇죠, 명분은 되니까.
◆ 윤태곤> 당원들 뜻은, 당신 당원들 뜻을 안 듣겠다는.
◇ 김현정> 안 듣겠다는 당원 무시하냐.
◆ 윤태곤> 말이냐라는 식의 프레임이 되는데 참 어렵죠.
◇ 김현정> 여기까지 이번 주 판 읽겠습니다. 윤태곤 실장님 고맙습니다.
◆ 윤태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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