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성수기 앞둔 여행업계, 역대급 '강달러'에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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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성수기를 앞둔 여행업계가 원·달러 상승세로 한숨을 내쉬고 있다.
치솟는 항공료와 유류할증료 등 이중고에 시달리던 여행업계에 고환율 리스크까지 덮치면서다.
원·달러 상승세는 본격적인 반등을 노리던 여행시장에도 적잖은 충격파가 가해지고 있다.
문제는 원·달러 상승세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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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상승은 여행시장에도 충격 커
환율 상승으로 인한 여행경비 늘기 때문
당장 여행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적어
다만, 중장기적 여행심리에는 악영향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휴가철 성수기를 앞둔 여행업계가 원·달러 상승세로 한숨을 내쉬고 있다. 치솟는 항공료와 유류할증료 등 이중고에 시달리던 여행업계에 고환율 리스크까지 덮치면서다. 당장 여행수요에는 영향이 없지만, 중·장기적으로 여행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대뇌에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1300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상승세는 본격적인 반등을 노리던 여행시장에도 적잖은 충격파가 가해지고 있다. 환율 상승 여파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여행경비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서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6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전년 동월 대비 국내 항공료는 19.5%, 국제항공료는 21.4%, 국내단체여행비는 31.4% 올랐다. 특히 해외항공권은 코로나 사태 전인 2019년과 비교해 2~3배 오른 상황이다.
문제는 원·달러 상승세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라는 점이다. 육현우 모두투어 부장은 “모처럼 활기를 되찾은 해외여행 시장이 위축될 것이 우려된다”면서 “다만 과거 금융위기 때처럼 극단적인 환율 폭등으로 전환되는 것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 여행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일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실제로 2005년 이후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까지 국민여행객은 매년 성장했지만, IMF 당시인 2008년과 2009년에는 역성장하기도 했다. 그만큼 해외여행 시장은 환율 등의 경제적 부담이 여행시장에 크게 작용한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당장 여행업계의 위기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패키지 단체여행을 주로 다루는 여행사의 경우, 상품 구성이나 모객에 있어 일정 기간 고정환율제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조일상 하나투어 홍보팀장은 “환율이 크게 오르긴 했지만, 월 단위로 고정환율제를 쓰고 있어 당장 상품가격이 오르거나 하지는 않는다”면서도 “현재로선 높은 항공요금이나 유류할증료에 대한 부담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 여행상품 예약률에도 아직 큰 변화는 없는 편이다. 육 부장은 “현재 미주 노선의 실제 예약은 대부분 신혼여행 고객들이라 예약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6월 진행 예정이던 미서부와 캐나다의 인센티브 예약은 환율 상승과 유류할증료 인상 등으로 9~10월로 미뤄졌다”면서 “여행상품의 규모를 축소하기보다는 안정적인 항공 좌석 확보와 판촉 프로모션 등에 집중하며 고객 접점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개별여행객(FIT)들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항공요금도 크게 오른 상황에서 환율까지 올라버리면 예상 여행비용이 커지기 때문. 이상필 참좋은여행 홍보부장은 “2년 만에 하늘길이 열리며 여행심리가 무르익고 있지만, 경비 부담으로 인해 해외여행을 주저하는 개별 여행객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고 말했다.
강경록 (roc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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