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기후변화 대응 위해 비상사태 선포 검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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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기후변화 위기 대응을 위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미 언론보도가 잇따랐다.
그러나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20일 메사추세츠주(州) 서머싯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새로운 연방정부의 조치들을 발표할 것이지만, 기후변화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데까진 가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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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기후변화 위기 대응을 위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미 언론보도가 잇따랐다.
그러나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20일 메사추세츠주(州) 서머싯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새로운 연방정부의 조치들을 발표할 것이지만, 기후변화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데까진 가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워싱턴포스트(WP)가 전날(19일) 오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한 연설을 위해 메사추세츠를 방문하는 20일 기후변화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이후 미 언론들도 각각 소식통들의 전언을 통해 추종 보도를 쏟아냈다.
그러나 미 언론들은 오후 들어 백악관이 비상사태 선포를 유보하는 쪽으로 선회했다는 기사들을 다시 보도했다.
정치전문매체인 '더힐'은 당초 백악관이 이르면 20일 기후변화 비상사태를 선포할 계획이었지만, 당일 그렇게 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조언이 있었다고 소식통의 전언을 통해 전했다.
민주당내 중도파인 조 맨친 상원의원이 지난주 주요 기후 조항을 지지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기후변화 대응 예산 포함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이후 진보 성향의 민주당 연방 의원들과 환경단체들은 백악관에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광범위한 재생에너지 제품과 시스템 생산을 늘리기 위해 국방물자조달법(DPA)을 적용할 수 있도록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라고 압박해 왔다.
카린 장-피에르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메사추세츠 방문을 통해 바이든 행정부가 취했던 역사적인 청정 에너지 투자를 강조하고, "기후 위기와 청정에너지의 미래를 확보하기 위해 취할 추가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백악관의 한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은 상원이 행동하지 않는다면 그가 (행동)할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며 "우리는 모든 옵션을 고려하고 있으며,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기후 변화에 대해 강도높은 조치를 취하는 캠페인을 벌였고, 각종 정상회의와 기후 관련 국제회의에서 2030년까지 기후 오염을 50% 줄이고, 2035년까지 100% 깨끗한 전기를 만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의 기후 의제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절반씩 양분하고 있는 미 상원의 문턱을 넘지 못했고, 기록적인 유가 급등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세계 에너지 시장 혼란 등으로 인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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