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순우 인천성모병원 교수 "우리나라, 간 질환 위험국"
기사내용 요약
"70~80% 파괴돼도 위험 신호 보내지 않는 침묵의 장기"
"최근 과체중과 운동 부족에 따른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간손상 부각"
[인천=뉴시스] 이루비 기자 = "간은 다양한 역할을 하지만 '침묵의 장기'다."
20일 남순우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은 바이러스, 술, 지방, 약물 등의 공격을 받아 70~80%가 파괴돼도 위험 신호를 보내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경고했다.
그러면서 "B형 간염 환자와 술 소비량이 많은 우리나라는 간 질환 위험국가"라며 "한국인이 간 건강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간암, 주기적인 관리가 최고의 예방
흔히 간암의 원인으로 음주를 떠올리지만 그보다 B형 간염, 간경변증 등 만성 간 질환이 더 큰 원인이다. 평소 지속적인 질환 관리와 예방이 필요하다.
간암은 초기 발견이 어려운 암으로 어느 정도 진행된 후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수술 같은 근본적인 치료가 어려운 경우 5년 생존율이 30~40% 미만으로 사망률이 매우 높다.
윗배에 통증이 있거나 덩어리가 만져질 때, 황달이나 심한 피로감 혹은 배에 복수가 차는 증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때는 이미 간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가 대부분이다.
간암의 주요 원인은 B형 또는 C형 간염, 간경변증, 알코올성 간 질환, 비만이나 당뇨와 같은 지방성 간 질환 등으로 알려져 있다.
남순우 교수는 "바이러스나 음주 혹은 독성물질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간이 손상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간세포의 종양억제유전자가 힘을 잃게 된다"면서 "반면 종양유발유전자들은 다양한 경로로 활성화돼 간암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간암은 초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예후가 좋지 않기 때문에 주기적인 검사가 필수다. 간암을 진단하려면 간 기능 혈액검사와 간암종양지표(AFP) 검사 및 초음파, CT(컴퓨터단층촬영) 등으로 선별검사를 시행한다.
만성간염이나 간경변증을 가진 환자는 주기적으로 간 전문의에게 진료받아야 한다. 간염이나 간경변증이 있는 위험군 환자는 6개월 간격으로 간암종양지표 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시행해 간암을 조기에 발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절제 혹은 이식술로 치료하는 간암
종양의 크기가 작고 혈관 침범 등이 없는 초기 단계(간암이 한 개이고 직경이 3㎝ 이하)에는 간을 절제하는 수술을 시행한다. 고주파 치료로 작은 혹을 파쇄하는 것이 가능하다.
간암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간이식이 가장 좋다. 그러나 간암은 아주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쉽지 않고, 대부분 초기 상태를 벗어난 이후에 발견되기 때문에 현재는 항암제를 혈관을 통해 직접 간에 투여하는 ‘간동맥화학색전술’ 치료를 가장 많이 시행하고 있다.
색전술 외 고주파 열치료나 고농도 에탄올 주입법 등도 사용된다. 종양의 크기가 크고 암이 혈관을 침범했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된 진행성 간암에는 경구 항암제를 사용해 질병의 진행을 늦추는 방법도 시행한다.
지속적인 관리와 예방이 필수
C형 간염은 백신이 없고 혈액이나 분비물 혹은 성관계로 전염되는 만큼 평소 면도기나 칫솔, 손톱깎이 등의 도구를 공유하지 않는 등 일상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알코올성 간 질환 환자는 음주를 자제해 질환이 악화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간암 및 간 질환을 수술이나 간이식으로 치료했다 하더라도 남은 부위가 여전히 만성 질환을 앓고 있다면 간암 등이 재발할 수 있다. 따라서 간 질환자는 치료 후에도 지속적인 만성 간 질환 관리와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
남순우 교수는 "C형 간염은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못해 혈액이나 체액이 노출될 만한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과도한 음주를 자제해 알코올성 간염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일상생활에서 주의를 기울일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최근에는 과체중과 운동 부족으로 인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에 따른 간손상도 큰 문제가 되고 있다"며 "적절한 신체활동과 식단 조절 등으로 대사성 증후군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ub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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