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불탄다'.. 40도 넘는 폭염에 철로 휘고 도로 부풀어
영국 기상청은 중부 링컨셔주의 코닝스비 지역 기온이 이날 오후 4시 기준 40.3도를 찍으며 영국 역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런던 시내 세인트 제임스 파크, 히스로가 40.2도, 큐 가든이 40.1도로 여러 지역에서 40도가 넘었다. 기존 최고 기록은 2019년 케임브리지의 38.7도였는데 이날 오전에 런던 남부 서리 지역에서 기온이 39.1도로 측정되며 기록이 깨졌다.
기상청은 최고 34개 관측지점에서 기존 기록이 경신됐다고 말했다. 전날 밤도 영국 역사상 가장 더웠고 열대야까지 나타났다. 웨스트요크셔의 한 지역은 전날 최저 기온이 25.9도였는데 기존 기록은 1990년 8월3일 브라이튼의 23.9도였다.
전날부터 이어진 폭염으로 철도와 지하철 운행이 대거 취소되거나 축소됐다. 곳곳에서 철로가 휘고 도로포장이 녹아 도로가 위로 솟았다. 영국 철도시설공단인 네트워크레일은 서포크 지역에 철로 온도가 62도까지 치솟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고압 전력선이 늘어져 내려오며 화재가 발생해서 철도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잇따른 화재로 런던 소방당국이 ‘중대사건’을 선언했다고 전하고 바비큐 등 불이 날 위험이 있는 행위는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런던 외곽을 포함해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나며 소방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재택근무가 증가했지만, 냉방이 되는 사무실에 일부러 출근하는 직장인들도 있었다. 전체적으로는 철도 이용이 약 40% 줄었다. 대법원이 냉방시설 문제로 심리를 온라인으로 변경했고 영국박물관은 오후 3시에 문을 닫았다.
기상청은 이날 프랑스 전역 64개 지역에서 최고 기온 기록을 새로 썼다고 밝혔다. 수도 파리에서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수은주가 40.1도를 가리켜 150년 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세 번째로 더운 날로 기록됐다. 파리 낮 기온은 2019년 7월 25일 42.6도로 가장 높았고, 1947년 7월 28일 40.4도를 기록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유럽 폭염이 이날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측하며 이상기온이 다음 주 중반까지 이어진다고 전망했다. 로버트 슈테판스키 WMO 응용 기후서비스 분과장은 유엔 제네바 사무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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