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이란 방문 "협력 강화"..러시아-튀르키예-이란 3자 회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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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각) 이란을 방문했다.
푸틴 대통령이 옛 소련 영토 바깥의 외국을 방문한 것은 지난 2월 말 우크라이나 침략 이후 처음이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발리 나스르는 이에 대해 "중동 지역이 이란에 대항하는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연합전선을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미국의 믿음에 대한 반발"이 라며 "푸틴-에르도안-라이시의 3자 회동은 지난주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방문에 대한 견제 성격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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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지난주 중동 순방 견제 의미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각) 이란을 방문했다. 푸틴 대통령이 옛 소련 영토 바깥의 외국을 방문한 것은 지난 2월 말 우크라이나 침략 이후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후 테헤란 메흐라바드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회담한 데 이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예방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도 만나 양국간 현안을 논의했으며, 두 정상과 3자 정상회담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말 타지키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들 나라는 모두 과거 옛 소련의 구성원이었던 나라들이다. 이번에 옛 소련 영토 바깥나들이에 나선 것은 우크라이나 침략 이후 서방의 제재 등으로 동병상련의 처지인 이란과 협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번 방문은 특히 얼마 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방문한 직후 이뤄져 묘한 대비를 이룬다.
푸틴 대통령은 라이시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양국간 교역과 경제협력이 늘어나고 있다며 양국 관계 강화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서양 기업들이 러시아를 떠났지만 러시아엔 믿을 만한 친구가 남아 있다며 “우리는 양국간 교역 증가에서 기록적인 수치를 자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양국간 정상회담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러시아와 이란의 관계 강화가 “우리의 장기적인 외교정책 노선”이라며 양국간 전략적 협력을 위한 합의가 몇 달 안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이란산 드론을 구매하려 하고 있다는 미국의 주장에 대해 이번 정상회담의 의제가 아니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이란과 러시아는 서방의 속임수를 늘 경계해야 한다”며 “양국은 장기간 협력을 통해 상호 이익을 추구하는 관계”라고 말했다. 라이시 대통령도 “이란과 러시아는 테러에 대항한 좋은 경험을 공유하고 있으며 중동 지역에 안보를 위해 협력했다”며 “우리는 독립 국가인 양국의 관계가 강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날 이란의 국영석유회사(NIOC)와 러시아의 가스프롬은 400억달러(52조3천억원) 규모의 천연가스 개발·투자 관련 협약에 서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과도 만나,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송 문제, 시리아 내전 등에 대해 협의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선박의 흑해 항해를 통제해 곡물 수송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대해 튀르키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중재자로 절충을 주선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모든 문제가 풀린 건 아니지만 협상이 잘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외교행보에 대해선 미국과 유럽의 경제제재에 대항해 ‘반미연대’를 강화하려는 시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발리 나스르는 이에 대해 “중동 지역이 이란에 대항하는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연합전선을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미국의 믿음에 대한 반발”이 라며 “푸틴-에르도안-라이시의 3자 회동은 지난주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방문에 대한 견제 성격이 있다”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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