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9% 올랐는데 임금 5% 인상'..英공무원 노조, 파업 돌입

최서윤 기자 2022. 7. 2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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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공무원 노조가 추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한다.

보리스 존슨 정부는 최근 250만 공무원 임금인상률을 5%로 결정했는데, 9%가 넘는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데 격노한 것이다.

높은 인플레로 생활비 위기가 가중하자 이날 보리스 존슨 내각은 공공부문 근로자 총 570만여 명 중 절반에 해당하는 250만 명에 대해 평균 약 5%의 임금 인상을 승인했는데, 인상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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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재정과 균형 찾아야"..노조 "실질 임금 깎인 거나 마찬가지"
철도·통신·체신 노조 파업 찬성..간호사·교원 등 다른 노조도 파업 투표 예정
<자료 사진> 영국 BDB 노조가 런던 중심가에서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가두시위를 하고 있다. 2022. 6. 18.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영국 공무원 노조가 추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한다. 보리스 존슨 정부는 최근 250만 공무원 임금인상률을 5%로 결정했는데, 9%가 넘는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데 격노한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영국 공공부문 노조 대표들은 앞으로 몇 달간 파업에 돌입할 것임을 예고했다.

높은 인플레로 생활비 위기가 가중하자 이날 보리스 존슨 내각은 공공부문 근로자 총 570만여 명 중 절반에 해당하는 250만 명에 대해 평균 약 5%의 임금 인상을 승인했는데, 인상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영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9% 이상으로,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연말에는 인플레율이 최고 11%에 달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정부는 공공부문을 포괄하는 독립적인 임금심의기구의 권고를 받아들인 것이라는 설명이다. 재정과 인플레, 근로자 기여 인정 사이에서 신중하게 균형을 잡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공공부문 노조는 대대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철도, 통신, 체신 분야 노조는 이번 파업에 찬성표를 던졌으며, 교육과 보건의료 부문도 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교육연합(NEU)의 케빈 코트니 공동 대표는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비해 교사의 실질 임금은 대폭적인 삭감과 다름없다며, "조합원들과 파업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국가부문 의료서비스 NHS에서도 간호사와 구급대원, 조산사, 운반원 등의 급여 인상률을 평균 4%(약 1400파운드)로 책정했다. 의사는 평균 4.5%, NHS 관리직은 3.5% 오른다.

공공부문 노조 중 하나인 유니손(Unison)의 크리스티나 맥아네아 대표는 "정부가 NHS 근로자들의 임금합의에 대해 모든 면에서 실패하는 큰 실수를 저지른 것"이라고 반발했다.

공공부문 간호사노조(RCN)의 팻 컬런 대표도 "이번 합의는 간호사를 전문직에서 밀어내는 중대한 실수"라며 노조원 파업 투표를 진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 밖에도 군인은 3.75%, 경찰은 평균 5%(약 1900파운드)의 임금임상률을 각각 제안받았다.

다만 정부의 이번 임금 제안이 포괄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저임금 노동자의 인상액이 상대적으로 더 높아진다고 FT는 짚었다. 예를 들면 병원 운반원의 임금인상률은 9%가 되고, 교원의 경우도 초임 교사 임금은 8.9%로 숙련 교사보다 더 많이 오른다.

이날 발표된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영국의 민간 부문 급여는 공공부문 급여보다 약 5배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은 "공공부문 중엔 지난 10년여간 임금 인상이 동결되거나 극히 제한된 인상률만 적용받은 노동자가 많다"고 지적했는데, 지난 1년간 공공부문 임금상승률은 1.5%로, 민간부문 8%에 크게 못 미쳤다는 것이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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