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의 노동자가 바라본 희망[렌즈로 본 세상]

2022. 7. 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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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본관 입구의 대리석 바닥에 요란한 마찰음을 일으키며 폭우가 쏟아진다. 터줏대감처럼 꼿꼿이 서 있는 맨발의 노동자는 과연 무엇을 바라보고 있었을까?

지난 7월 13일, 고려대학교 학생들은 교내 청소·경비·주차 노동자들의 투쟁에 연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집회 확성기 소음 때문에 겪은 불편함을 고소한 연세대학교의 일부 학생과 정반대의 반응이었다. 본관에서 일주일째 점거농성을 하던 한 노동자는 “외롭지 않게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원청인 대학(고려대)은 노동자들의 집회 소음으로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하기 어렵다며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는 공문을 지난 7월 6일 하청업체에 발송했다.

노동자들은 왜 이리 시끄럽게 구는가? 그들의 당연한 요구가 외면당해서다. 그래서 외롭다. 고려대학교 노동자들은 시급 440원 인상과 샤워실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소음이 싫다면 대화하면 될 일이다.

사진·글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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