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추가 하락 대비.. 日, 금값 올라도 귀금속 불티
일본에서 귀금속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는데도 판매액은 늘면서 활황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재료인 금값 인상 탓에 가격 인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엔화 약세까지 겹치면서 귀금속 기업들은 가격 전가에 나서며,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일본 부유층을 중심으로 꾸준히 안전 자산인 금에 투자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20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대표적인 귀금속 기업인 다나카귀금속주얼리는 6월 중순 금목걸이와 금반지 가격을 10~20% 인상했다. 금을 판매·매입하는 다나카귀금속공업이 발표하는 금 가격(세금 포함, 소매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인 2월초 g당 7000엔대였지만 3월엔 8000엔을 돌파했고 현재 9000엔에 육박하고 있다.
다나카귀금속주얼리 측은 “구매 고객은 50대가 중심이지만 자산 가치가 높은 금목걸이를 찾는 20대와 30대 남성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금을 사려는 고객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금값은 뉴욕시장에선 한풀 꺾이는 분위기지만, 일본은 정반대로 엔화 대비 금값 강세를 예상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탓에 투자금이 금보다 달러로 흘러가면서, 뉴욕시장에선 금값 상승세가 꺾였지만, 일본은 엔화가 앞으로도 떨어질 경우 금값은 엔화 대비 오른다는 시각인 셈이다.
보석 가공업체인 타사키도 지난달 하순 보석 등의 가격을 인상했다. 귀금속인 팔라듐과 다이아몬드 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팔라듐은 화이트골드와 플래티넘의 경도나 색상을 조절하는 용도로 쓰인다. 러시아가 주산지다. 오사카 거래소의 선물 가격은 3월에 한때 1g에 1만2000엔을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이아몬드도 러시아가 고품질의 제품을 많이 생산한다. 2월과 비교해 이런 상품의 가격이 20% 이상 상승했다고 요미우리는 보도했다.
이런 귀금속 활황은 일본 백화점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다. 요미우리신문은 “백화점 전체 매출액은 여전히 코로나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지만, ‘미술·보물장식·귀금속’ 매출은 올해 5월까지 16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보다 늘었다”고 보도했다. 일본백화점협회 측은 요미우리의 취재에 “지금이 저점이라고 보고 보석 장식품을 찾는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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