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민에 대적 인식 확대.."美 패배는 필연"

심동준 2022. 7. 20.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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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美, 6·25 패배 수치 덜려 치졸 놀음"
"미국이 南괴뢰군 부추겨 전쟁 도발"
"美불구대천 원수…여전히 침략 광분"
전승 세대 부각하며 내부 통제 강화

[서울=뉴시스]지난 6월26일 북한 조선중앙TV는 같은 달 25일 '6.25 미제반대투쟁의 날 군중 집회'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갈무리) 2022.06.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북한이 6·25를 상기하면서 주민들을 상대로 "조선(북한)의 승리와 미국의 패배는 필연"이라는 등 주장을 쏟아냈다. 최근 경내 대적 인식을 고취 중인 북한이 정전협정 체결일을 앞두고 그 강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20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해마다 7·27이 오면 미제는 조선 전쟁에서 당한 패배 수치와 괴로움을 덜어보려 해괴하고 치졸한 놀음을 벌여 놓는다"고 밝혔다.

이어 "패전을 승전으로, 잊힌 승리로 묘사하면서 진실을 오도하고 왜곡하는 모략극을 펼친다"며 "그런다고 해 역사에 새겨진 패전이 승전으로 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우리 측 6·25 행사는 맹비난한 반면 그간 자체 경축 행사는 결속 계기로 삼아왔다. 북한은 6·25를 조국해방전쟁으로 지칭하고 정전협정 체결일은 '전승절'로 부르면서 기념해 오고 있다.

그간 북한은 전승절 전후 의미부여와 함께 행사를 열고 대외 메시지를 발신하는 등 모습을 보여 왔다. 지난해엔 7차 전국노병대회를 열고 김정은 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연설한 바 있다.

노동신문은 "미제는 전쟁 첫 시작부터 연전연패를 거듭하자 미군 장성을 모조리 동원했다"며 "그들은 침략 전쟁 피바다 속에서 살육과 약탈 전법을 익히고 공훈을 세웠다는 살인 장군들"이라고 했다.

또 "살인 명령에 따라 미제 침략군은 발길 닿는 곳마다 무고한 주민을 닥치는 대로 잔인하게 학살했다", "전쟁이 지속되면서 미제의 살인 장군들은 연속 파면됐다"는 등 언급을 했다.

그러면서 "유럽을 비롯해 세계 그 어느 지역에서도 패배를 몰랐고 승진 일로만 걸어온 미군 장성 누구나 조선 전쟁에선 비참한 운명을 면치 못했다"면서 "근대 세계사에서 초대국 지위를 유지하던 미국이 패전한 첫 전쟁"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공화국이 세계 최강을 자랑한 미제와 그 추종 세력을 타승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에게 위대한 수령의 탁월한 사상과 영도, 전략전술이 있었으며 백절불굴의 투쟁 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지난 6월26일 북한 조선중앙TV는 같은 달 25일 '6.25 미제반대투쟁의 날 군중 집회'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갈무리) 2022.06.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노동신문은 6·25에 대한 루마니아, 불가리아 인사들 평가라면서 "미국에 의해 강요된 전쟁", "오래 전부터 침략 계획을 작성하고 그 실행을 위한 준비를 면밀히 해온 미국이 남조선(한국) 괴뢰군을 부추겨 전쟁을 도발했다"는 등 주장도 소개했다.

또 "유엔 간판을 도용해 공화국을 침략자로 매도하고 추종 국가 군대를 끌어들였다"며 "전쟁 기간 도처에서 감행된 대학살 만행은 미제야 말로 인두겁을 쓴 야수, 피를 즐기는 승냥이란 걸 만천하에 고발한다"고 했다.

아울러 "미제는 조선 인민의 불구대천 원수",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계속되는 한 조선반도(한반도)에 평화가 깃들 수 없다", "미국은 여전히 침략 전쟁 책동에 광분한다"는 등 비난을 매체는 전했다.

한편 북한은 전승절을 상기하면서 '전승 세대'를 부각, 내부 통제와 헌신 분위기도 재차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노동신문은 "전승 세대가 발휘한 영웅 정신은 인민을 언제나 기적과 승리로 떠밀어주는 원천"이라고 했다.

이어 "도전과 장애를 격파하고 사회주의 건설 전면 발전을 가속화해 나가자면 우리 모두가 전승 세대의 영웅적 투쟁 정신을 만장악하고 철저히 구현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며 '열렬한 사랑과 희생적 헌신'을 강조했다.

또 "사회주의 건설의 새 승리 이룩을 위한 오늘의 진군은 곧 수령 결사옹위전"이라며 "당중앙을 목숨으로 옹위하고 당중앙의 사상과 영도에 절대 충실하라"는 등 체제 공고화를 도모했다.

더불어 "사회주의 건설의 주요 전구들, 남다른 고생을 각오해야 하는 초소들에 달려 나가 조선 청년의 용맹과 기개를 남김없이 떨치라", "온 사회에 전승 세대 투쟁 정신이 차 넘치게 사상 공세를 맹렬히 하라"는 등의 요구를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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