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년 이어진 지구 온난화, 유럽의 기록적 폭염 낳았다 [사이언스샷]

이영완 과학전문기자 2022. 7. 20.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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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역이 온난화가 초래한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한 세기 넘는 온난화 과정을 한 눈에 보여준 그래픽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20일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발표한 ‘기후 나선(Climate Spiral)’ 그래픽은 지구가 어떻게 더워지고 있는지 한 눈에 보여준다”고 밝혔다.

1880년 이래 온난화를 그래픽화

기후 나선 그래픽은 지난 3월 나사의 과학 시각화 스튜디오가 발표한 것이다. 1880년부터 2021년까지 월별 이상기온을 보여주고 있다. 원 하나가 돌면 1년이 지나간다. 흰색과 파란색은 특정 달이 평균 기온보다 더 낮은 온도를 나타내며 노란색과 붉은색은 더 높은 온도를 보여준다. 각 연도의 이상 기후는 1951~1980년의 평균을 기준점으로 삼았다.

1880~2021년 지구 기온 변화를 보여주는 그래픽. 월별로 1951~1980년 평균 기온보다 높으면 붉은색, 낮으면 파란색으로 표시했다./NASA

그래픽에서 지구 기온이 평균보다 온도가 낮은 흰색과 파란색에서 기온이 평균보다 높은 노란색과 붉은색으로 점점 변하는 과정이 확인됐다.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나사는 “기후 나선 시각화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인간 활동에 의해 기온이 시간이 지나면서 더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후 나선은 사람들에게 지구 온난화의 진행 상황을 간단하면서 효과적이고, 입체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개발됐다. 영국 레딩대의 에드 호킨스 교수가 2016년 처음 발표했다. 이번 ‘기후 나선’은 나사 고더드 우주연구소의 자료를 기반으로 만들었다.

나사가 지난해 발표한 다른 그래픽은 세계지도에서 1880년부터 2020년까지 기온 변화를 보여준다. 역시 1951~1980년 평균 기온보다 높은 곳은 파란색으로, 높은 지역은 붉은색으로 표시됐다.

영국, 프랑스에서 최고 기온 경신

유럽 전역이 온난화로 인한 폭염에 시달리면서 영국과 프랑스 곳곳에서 최고 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영국 기상청은 19일(현지 시각) 중부 링컨셔주의 코닝스비 지역 기온이 이날 오후 4시 기준 섭씨 40.3도를 찍으며 영국 역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존 최고 기록은 2019년 케임브리지의 38.7도였는데 이날 오전에 런던 남부 서리 지역에서 기온이 39.1도로 측정되며 기록이 깨졌다.

기상청 최고 과학 책임자인 스티븐 벨처 박사는 “기상청 연구에서는 영국 기온이 40도에 이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나왔는데 온실가스로 인한 기후변화가 이런 극단적 기온을 가능케 했다”고 밝혔다.

프랑스에서도 산불이 꺼지지 않고 있는 서쪽 대서양 연안 지역을 중심으로 40도가 넘는 곳이 속출했다. 기상청은 이날 프랑스 전역 64개 지역에서 최고 기온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수도 파리에서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40.1도까지 올라가 150년 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세 번째로 더운 날로 기록됐다. 파리 낮 기온은 2019년 7월 25일 42.6도로 가장 높았고, 1947년 7월 28일 40.4도를 기록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유럽 폭염이 이날 정점을 찍고 이상 기온이 다음 주 중반까지 이어진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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